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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은혜, 하나님의 은혜

리 스트로벨 | 두란노 | 299쪽 | 14,000원

믿음과 창조, 예수님과 부활 등에 대해 ‘특종’이라는 이름으로 변증해 온, 저널리스트 출신 목회자 리 스트로벨(Lee Strobel)이 이번에는 하나님의 은혜를 ‘르포’ 형식으로 다뤘다.

<은혜, 은혜, 하나님의 은혜(원제 The Case for Grace)>는 신앙생활을 오래 한 이들에게는 어찌 보면 많이 들어 본, 또는 결과가 뻔한 스토리들을 감칠맛 나게 재구성했다.

흔히 말하는 ‘간증’일 수 있지만, ‘복을 받고 잘살게 되었다’는 결론이 아니라 가망 없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찾아오셔서 그들의 영과 육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사실 중심의 단단한 필체로 그려내고 있다.

저자 자신까지 9명의 인생을 들여다 보는 이 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첫 번째 입양아 이야기이다. 지금 미국에 살고 있는 주인공의 출신이 대한민국 부산이기 때문.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과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였던 그녀는, 결국 재가를 원했던 어머니 가족들의 의사에 의해 서너 살 때 버려졌고, 폐허가 된 땅에서 사생아라는 뜻의 ‘튀기’라 불리며 갖은 고생을 한다.

한번은 먹을거리를 훔치다 버려진 우물 같은 곳에 내던져져,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또다시 먹을 것을 훔치다 잡혀, 물레방아에 묶인 채 돌림을 당했지만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콜레라에 걸린 여자아이를 살리려다 쥐들의 소굴인 건물에서 쓰러졌던 그녀는, 스웨덴 출신 에릭슨 간호사에게 구출돼 고아원으로 넘겨진다.

2년 후 그녀는 선교사 부부에게 입양되지만, 그 집의 식모가 된 줄만 알았다고 한다. 그들이 자신을 몇 달간 먹여 주고 재워 주고 새 옷을 사 줬지만 일을 시키지 않기에 한 여자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그 아이는 말했다. “스테파니, 네가 그 집의 딸인 걸 모른단 말이야?” 그녀는 그때의 기분을 아직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그녀는 지금 말한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제 삶에 없었더라면 더 좋았을 뻔한 사건은 하나도 없습니다.”

저자는 여기서 제임스 패커가 <하나님을 아는 지식(IVP)>에서 했던 말을 떠올린다. “상대가 기독교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알려면, 그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누린다는 개념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면 된다. 심판자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는 것도 좋지만,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를 받는 것은 더 좋다.”

이 2장 ‘은혜, 영원히 하나님의 아들딸이 되는 것’에서 저자는 말한다. “그제야 나는 똑똑히 깨달았다. 내가 은혜에 매료된 것은, 하나님이 형벌 받아 마땅한 내 죄를 도말하셨을 뿐 아니라 사랑과 긍휼이 풍성하신 내 아버지가 되셨기 때문이다. 하늘 아버지의 용납하심이 내 안에 밀려와 육신의 아버지가 남긴 메마른 심령을 촉촉히 적혀 주었다.”

부록에서는 ‘은혜’라는 단어가 들어간 성경 구절들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