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제65회 정기총회에서 역사적이고 아름다운 교단 통합을 이뤄 한국교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예장 고신과 고려가, 6일 낮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통합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 감사예배에는 양측 목회자와 장로 및 교인들과 신학생들이 참여했다.

▲고신·고려총회 관계자들이 기립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대한민국 광복 70주년, 선교 130여 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에 하나님의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된 고신총회는, 이번 감사예배에서 “새 시대의 고신을 창출하여 하나님나라를 소망하고, 한국교회의 희망이 되고, 조국 통일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하여 주 안에서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전진할 것”을 다짐했다.

고신총회는 성경대로 믿고 고백하고 가르치고 살아가는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에 따라,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와 공산주의자들의 만행에 순교로 대처하면서 한국 장로교회의 정통성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제26회(1976년) 총회 시에 성경(고전 6:1~10)에 대한 해석 차이로 안타깝게 분열됐다가, 이제 성경 해석이 동일함을 확인했기에 서로 통합하는 것이 성경적으로나 한국교회사적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임을 공감하고 이번 통합을 이뤘다. 통합된 고신총회는 약 55개 노회 2100개 교회 규모다.

▲참석자들이 행사 장소를 가득 메운 가운데, 서울시민교회 성가대가 찬양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이날 1부 예배는 부총회장 배굉호 목사의 인도, 부총회장 김진욱 장로의 기도, 통합 시 고려총회 서기 이성용 목사의 성경봉독, 서울시민교회 성가대의 찬양, 총회장 신상현 목사의 설교, 합심기도, 고려신학대학원 코람데오중창단의 특송, 통합 시 고려총회 총회장 원현호 목사의 축도로 진행됐다.

▲신상현 총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교단 통합’(엡 4:1~12)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신상현 총회장은 “교단 통합 당시의 감동과 감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지난 40년 동안 분열로 인해 우리 안에 알게 모르게 상처들이 있었는데, 이번 통합으로 모두 치유되고 회복된 줄 믿는다”고 했다.

그는 “찢어진 종이 한 장을 다시 붙이기도 어려운데, 하물며 인격과 감정을 가진 인간이 하나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그러나 하나님께서 강하게 역사하셔서 이 놀라운 일을 이루셨다”며 “이 은혜를 기억하면서, 겸손하고 온유하며 오래 참음으로 성령께서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이제 어느 누구도 손님도 아니요 외인도 아니”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하나됐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2부 축하 시간에는 서기 박영호 목사가 진행과 경과보고, 총회장 신상현 목사가 환영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대표회장 황수원 목사와 고신총회 직전총회장 김철봉 목사와 고려총회 직전총회장 천환 목사와 문화체육관광부 안기석 종무관이 축사, 고려신학대학원장 변종길 교수가 인사, 사무총장 구자우 목사가 광고를 맡았다.

황수원 대표회장은 “고신총회는 일제 혼돈의 시대에 신사참배에 반대하며 일사각오의 신앙을 지켜 온, 한상동 목사님을 위시한 여러분의 선배들이 한 뿌리가 돼 설립한 교단”이라며 “고신과 고려가 하나된 것은 900만 장로교인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줬고, 앞으로 개혁교회의 기수로서 남북통일에도 기여할 것을 믿는다”고 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고려총회 천환 직전총회장과 고신총회 김철봉 직전총회장이 인사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김철봉 직전총회장은 “우리는 지금 약 70년간의 고신 역사에서 가장 기쁜 날을 주님 앞에서 한국 전체 교회들과 함께 누리고 있고, 앞으로 남북이 통일되는 날 다시 한 번 이와 같은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라며 “이제 하나된 우리는 더 많이 존경하고 배려하며, 겸손하고 기도하며, 아름다운 영적 유산을 잘 보전하고 전수하자”고 했다.

천환 직전총회장은 “우리는 주기철·손양원·한상동 목사님 등 기라성 같은 믿음의 조상들을 둔 한 형제로서, 성경을 생명처럼 지키며 순교와 옥고를 치른 그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이제 이 통합을 계기로 지나온 역사에 대해 회개하고, 더 무겁고 새로운 책임을 감당하게 되길 바란다. 우리의 미래가 밝다”고 했다.

▲참석자들이 합심기도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이후 고려총회 전임총회장 이무영 목사의 기도로 오찬을 나누고, 통합 시 고려총회 총무 오성재 목사의 기도 후 구자우 사무총장이 총회 및 산하 부서 소개를 했다.

▲참석한 총회임원들과 노회장들이 등단해 함께 축하를 나누고 있다. ⓒ류재광 기자

한편 이날 신상현 총회장이 시무하는 울산 미포교회에서 고려신학대학원에 장학금 5백만 원을 전달했다. 이 장학금과 이날 감사예배 헌금을 포함한 약 1,100만 원은, 구고려측 신학생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신상현 총회장(오른쪽)이 고려신학대학원장 변종길 교수(왼쪽)에게, 자신이 시무하는 미포교회가 마련한 장학금 5백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