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양성 사역의 비전과 성과, 그리고 미래를 향한 과제’를 주제로 한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토지 기부로 장학기부계획 완료… 성도 ‘1인 1장학금’ 목표

인문·사회·언론분야 인물 양성해 바른 기독교적 세계관 확산

분당중앙교회(담임 최종천 목사)가 9월 30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 거문고C홀에서 ‘분당중앙교회 인재양성사역의 비전과 성과, 그리고 미래를 향한 과제’를 주제로 <제3회 9.30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컨퍼런스에는 전국 20여 개 신학대와 국내 신학연구기관 및 사회 곳곳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분당중앙교회 해외장학생 출신’ 교수와 신학분야 전문가 45명을 비롯해 교계 관계자들과 성도들이 참석했다.

먼저 ‘인재양성사역의 비전과 성과, 그리고 미래를 향한 과제’를 주제로 총주제발표한 최종천 목사는 분당중앙교회가 개척 설립 이후 지금까지 일관되게 인재양성에 주력해 왔음을 강조했다. 최 목사는 “분당중앙교회 개척 2년 전부터 기도하던 중에 한국교회에 인재양성시스템이 매우 열악함을 보고 이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개척 초기에 총신대 장학금 100만 원 후원 요청을 받고는 ‘만일 지금 100만 원을 보내면 이 교회는 영원히 100만 원 보내는 교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물을 키워 세상을 바꾼다는 꿈이 있는 교회가 아닌가’ 생각한 끝에 어렵사리 1천만 원을 보냈다”며 그것이 분당중앙교회 인재양성사역의 출발점이었다고 회고했다.

▲총주제발표자로 나선 최종천 목사. ⓒ김진영 기자

이후 여러 위기의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분당중앙교회와 최 목사는 쉽지 않은 결단을 통해 인재양성사역을 지속해 왔고, 그로 인해 하나님의 더 큰 은혜를 체험했다. IMF 사태로 인해 헌금이 줄고 환율이 두 배 넘게 뛴 상황에서도 국내외 장학생·선교사·미자립교회 등에 대한 재정 지출을 최우선으로 했고, 예배당이 심각할 정도로 비좁아 고생하면서도 “향후 20년 동안 인재양성에 200억 원을 사용한 뒤 역사의 평가를 받겠다”고 발표했으며, 유일한 자산인 분당 서현동 소재 교회 소유 토지 6천여 평을 기부함으로써 그 약속을 지켰다.

최 목사는 “이제 전 교인에게 ‘1인 1장학금’ ‘장학재단 설립’ ‘유산 십일조를 통한 개인장학재단 설립’을 교육하고 있다”며 “우리의 꿈은 모습을 달리할 뿐이지 결코 중단됨 없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 어려움을 통해 꿈은 더욱 선명해진 것”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분당중앙교회 인재양성사역의 등가원칙으로 사회오피니언 리더 양성과 건전한 시민양성 두 가지를 꼽고, 인재양성사역의 현재적 평가와 의미로 △20년 가까이 해온 사역으로 배출한 인재들이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 열매가 가시화되고 있는 점 △전 교우들의 마음에 인재양성의 꿈을 공고히 한 점 △인재양성은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는 이해를 공유하고, 심는 것을 기뻐하는 인식을 조성한 점 △정교한 계획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역량을 최고로 효율화한 점 등을 꼽았다.

최 목사는 또 향후 방향과 목표로 “제3세계 인물양성을 위한 투자”와 “인문사회학 분야 오피니언 리더양성”을 강조했다. 특히 최  목사는 후자에 대해 “본 교회의 국내인재양성은 그간 신학분야가 주류를 이뤘다”며 “이제 앞으로 향후 15년간은 세상 속에서 바른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지고 이 땅 위의 교회를 방어하고 바로 세우고 보양할, 인문학 및 사회과학 그리고 언론 인물을 집중 지원·양성함을 그 방향으로 삼고자 한다”고 천명했다.
 
최 목사는 마지막으로 “우리의 꿈을 공유하고 우리가 그들의 꿈을 공유하여, 어느 날 이 지상 위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것이 흔들리지 않도록 긴 기간 유지하면,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우리는 그 역사의 부분에 사용될 것”이라며 “앞으로 15년 후에 어떤 일이 있을까를, 또 그 이후 일정 기간마다 하나님이 어떤 역사를 이루실까를 기대한다. 우리는 곳곳마다 큰 나무가 되어 우뚝 서 있는 인재들을 이 세상 주님의 나라에서 볼 것이며, 그 큰 나무가 연이어 늘어서 우거진 거대한 숲을 볼 것이다. 또한 큰 산봉우리들이 우뚝우뚝 서 있되, 그것이 연결되어 들판과 강을 건너 달리고 있는 원대한 산맥을 보게 될 것이다. 주님은 항상 우리의 기대 이상이셨다”고 했다.

▲총주제발표 이후 4번의 발제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채영삼·신현우·이두희·김희석 교수. ⓒ김진영 기자

최종천 목사의 주제발표에 이어 분당중앙교회 장학생 출신 신학교수들의 분야별 발표가 있었다. 먼저 “인재양성사역의 성경적 의미(구약)와 신학발전”을 주제로 발표한 김희석 교수(총신대)는 구약성경을 바탕으로 △한 사람을 통해 공동체를 세워 가시는 하나님의 방식 △교육과 훈련에 대한 실제적 지침들을 고찰한 뒤, “부모의 마음으로 인재를 기르고자 하는, 교회의 실천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재양성사역의 성경적 의미와 신학 발전(신약성경을 중심으로)”을 주제로 발표한 이두희 교수(장신대)는 “신약성경은 예수님을 통해 선포된 희망의 복음, 구원의 복음,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위해 사역한 세례 요한, 열두 제자와 사도들, 교회 공동체의 이야기”라고 했다.

“인재양성사역의 인류애적 가치와 사명 -예수의 인재양성 모델의 적용”을 주제로 발표한 신현우 교수(총신대)는 “진정한 인재는 예수의 뒤를 따라 악에 대항하는 전투를 통해 정의와 사랑으로 사람들을 해방시키고 사회를 회복시키는 사람”이라며 신학자·목회자만이 아니라 사회 각 영역과 소외되고 멸시받는 이들을 위한 인재양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인재양성에 관한 한국교회의 과제와 도전 -베드로전후서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한 채영삼 교수는 “건물을 향한 집착을 버리고, 살아 있는 성전 된 교회 곧 성도들과 사람들에게 집중해야 한다”며 “교회 성장은 예수믿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치유와 회복과 성장과 성숙”이라고 했다.

발제1은 우상혁 대신대 교수와 김성진 아세아연합신학대 교수, 발제2는 최영숙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와 김선종 호남신학대 교수, 발제3은 조재천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와 설충수 숭실대 교수, 발제4는 임도균 침례신학대 교수와 박영진 안양대 교수가 맡았으며, 이후 안인섭 교수(총신대)의 사회로 전 참가자들과의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많은 분당중앙교회 장학생들이 참석했다. ⓒ김진영 기자

참가자 45명 메시지 채택… “인류애 실천 인재 육성하자”

이날 정창욱 총신대 교수 발의로 9.30.컨퍼런스 참석자들은  “인재양성에 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한국교계와 한국사회에 보내는 메시지”를 채택했다. 참석자들은 “분당중앙교회 제3회 9.30.컨퍼런스를 맞아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인재양성사역의 가치와 정신을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의미를 메시지에 담았다”면서, △인물을 키워내지 않고서는 하나님나라의 참된 가치가 이 땅에서 결코 구현될 수 없다 △외형에 투자하는 일을 지양하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사람 키우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 △개교회에 직접적 관련이 있거나 유익을 주는 인재의 양성을 위해서만 재정을 지출하려는 자세를 지양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예수님께서 보이신 모범대로 사람을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랑의 공동체로 회복되기를 기원한다는 등의 내용을 선언했다.

‘한국교계와 한국사회에 보내는 메시지’ 채택에 참가한 45인은 다음과 같다. ▲분당중앙교회 1기 장학생=정창욱(총신대 교수), 김재현(한국고등신학연구원장), 이풍인(개포동교회 담임/총신대신학대학원 교수), 안인섭(총신대신학대학원 교수), 신현우(총신대신학대학원 교수), 채영삼(백석대 교수), 고재백(서울대 강사), 구기정(하늘양식교회 목사), 권성달(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라영환(총신대 교수), 박찬호(백석대 교수), 손병덕(총신대 교수), 이동영(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주정관(백석대 교수), 최진경(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2기 장학생=우상혁(대신대 교수), 김열(하나인교회 담임), 김성욱(웨스트민스트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요셉(총신대신학대학원 교수), 문병호(총신대신학대학원 교수), 박성민(북서울꿈의교회 담임/총신대 교수), 김종윤(순복음대학원대학교 교수), 한성진(합동신학대학원 교수) ▲3기 장학생=최영숙(웨스트민스트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박영진(안양대 교수), 김성희(안산대 교수), 김종일(동네작은교회 담임), 이현민(염천교회 목사/한국성서학연구소 연구원) ▲4기 장학생=김희석(총신대신학대학원 교수), 이두희(장신대 교수), 김선종(호남신학대 교수), 설충수(숭실대 교수), 김대웅(총신대), 김이석(서울대 인문학연구소/안산꿈의교회 목사), 조재천(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전근호 목사(예본교회 담임) ▲5기 장학생=임도균(침례신학대 교수), 정용한(한남대 교수), 박현신(총신대신학대학원 교수), 변상봉(대학생성경읽기교회 서울대 담당), 이정현(개신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6기 장학생= 김성진(아세아연합신학대 교수), 강대훈(총신대신학대학원 강사), 한병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교수), 권호(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정창욱 교수가 ‘한국교계와 한국사회에 보내는 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편 분당중앙교회는 1991년 설립 이래 ‘인물을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를 3대 비전 중 하나로 삼고, 현재까지 50억 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교인 수에 비해 예배당이 비좁아 오랫동안 불편함이 많았지만, 최종천 담임목사의 목회철학과 신념, 그리고 교인들의 지지·헌신으로 지금껏 장학·선교·구제에 힘써 왔다.

분당중앙교회는 장학사업과 관련해 국내는 물론, 1기에서 6기까지 2년 단위로 해외장학생을 선발·지원해 왔으며, 그 결과 현재까지 분당중앙교회 해외장학생 출신 중 박사학위 취득자만 100명을 넘고, 그 중 총신대학과 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이들만 현재 11명으로 전체 교수의 10% 이상에 달하고 있다.

분당중앙교회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9월 30일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제1회에는 ‘위기의 한국교회,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 제2회에는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가치 -사회 기여와 공헌, 그리고 기부’라는 주제로 진행했었다.

이번 컨퍼런스는 국민일보와 기독신문, CTS기독교TV가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