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원자탄’ 순교자 산돌 손양원 목사가 즐겨 부르던 찬송가 10곡을 모은 ‘손양원 찬송가’가 발매됐다.

이번 찬송가 앨범에는 여러 CCM 사역자들이 동참했다. 양아인 씨가 타이틀곡으로 첫 트랙 ‘내 주를 가까이하게 함은’, 김경현 씨가 ‘이 몸에 소망 무엔가’, 주리 씨가 ‘환난과 핍박 중에도’, B2E가 ‘웬 말인가 날 위하여’, 김만희 씨가 ‘내 평생 소원 이것 뿐’, LAST가 ‘내 주는 강한 성이요’, 축복의사람이 ‘울어도 못하네’, 시각장애인 김하은 씨가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등을, 여러 가수들이 마지막 곡 ‘만세 반석 열린 곳에’를 열창했다.

특히 손양원 목사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에서 손 목사 역할 목소리로 참여한 배우 이광기 씨가 ‘고생과 수고가 다 지난 후’를 불렀다.

또 이번 앨범에는 10곡의 찬송가와 관련된 손 목사의 진솔한 이야기와 신앙고백이 함께 실려 있다. 첫 곡이자 타이틀 곡인 ‘내 주를 가까이하게 함은’은 손양원 목사가 청주교도소에서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부른 찬송이다. 교도소에서는 손 목사를 치료하기는커녕 시체실에 버렸고, 겨우 의식을 되찾은 손 목사는 ‘아, 이제 내가 주님을 위해 죽을 수 있겠구나’라며 참으로 고맙고 감사해 이 찬송을 온 마음 다해 불렀다고 한다. 이후 손 목사는 병이 깨끗하게 나아 다시 감방으로 옮겨졌다.

‘이 몸에 소망 무엔가’는 6·25 당시 성도들과 함께 부르던 찬송이고, 학생들과 소풍을 가서 힘차게 부르던 찬송은 ‘내 주는 강한 성이요’이다. ‘환난과 핍박 중에도’는 그가 순교를 생각하거나 이야기할 때 늘 부르던 곡이다. 여순 반란 사건 당시 두 아들을 잃고 장례식이 끝난 후 힘차게 부른 찬송은 ‘고생과 수고가 다 지난 후’이고, 자신 같은 죄인을 위해 십자가에 죽으신 주님을 생각하며 늘 부르던 곡이 ‘웬 말인가 날 위하여’였다.

한센인들과 가난한 이들에게 모든 것들을 나누고 돌아오면 사모가 때때로 잔소리를 했는데, 이때 울면서 부른 찬송이 ‘내 평생 소원 이것 뿐’이었다. 그가 가장 무서워했던 ‘죄’를 생각하면서 부르던 찬송은 ‘울어도 못하네’, 순교 장소로 끌려가면서 불렀던 곡은 ‘하늘 가는 밝은 길이’, 일제의 핍박과 6·25라는 환난 속에 성도들에게 늘 강조하던 찬송은 ‘만세 반석 열린 곳에’ 였다.

이번 ‘손양원 찬송가’ 앨범 수익금 중 일부는, 손 목사가 섬겼던 전 세계 한센인을 돕는 사역에 쓰일 예정이다. 앨범을 제작한 GIL뮤직은 “예수님도 이 땅에 사역하실 때 세상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낮은 자들과 함께하셨고, 평생 ‘예수 닮아가는 삶’으로 사랑을 실천하셨던 손양원 목사님도 소록도 한센인들과 함께하셨다”며 “이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손양원 목사님과 같은 작은 예수로 살아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