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안 차비진 목사.

미국 플로리다 윈터스프링스에 소재한 윌로우크릭교회(Willow Creek Church)가 최근 외도 문제로 코랄리지장로교회 담임목사직을 사임한 툴리안 차비진(42) 목사를 사역개발팀장으로 임명했다. 이로 인해 논란이 일자 케빈 라비 담임목사가 해명에 나섰다.

라비 목사는 “앞서 난 미국장로교(PCUSA) 소속 회원으로서, 차비진 목사의 훈련 과정을 계속 지켜보다가 위원장을 통해 코랄리지교회에 연락을 취했다. 우리는 이 과정을 조용하고 순서에 맞게 진행해 왔다”면서 “차비진 목사 임명은 교회 내부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윌로우크릭교회는 최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차비진 목사를 사역개발팀장으로 임명했다고 알렸다. 이 같은 소식은 그가 아내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시작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해졌다. 또한 코랄리지장로교회를 사임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케빈 라비 목사. ⓒ페이스북

라비 목사는 “차비진 목사가 교회의 담임목사직을 그만둘 때, 공동체에서 제외되거나 추가적인 조사를 받지는 않았다. 우리의 의도는 매우 분명하며, 우리는 코랄리지장로교회와 사전에 어떤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선한 믿음으로 이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실수를 했다면, 그것은 공동의 실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안에는 실수를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고, 차비진 목사가 그리스도 교회의 은혜, 평강, 청결함 안에서 잘못을 개선하고 수정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온유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비진 목사는 지난 6월 워싱턴포스트에 낸 장문의 성명을 통해, 자신과 아내가 모두 불륜에 빠졌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차비진 목사는 “몇 달간 여행에서 돌아 온 뒤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가슴이 무너지는 큰 충격 가운데 교회에 이 사실을 알리고, 결혼과 가족 문제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 안식 기간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한 친구를 만나 위안을 얻는 과정에서, 나 역시 그와의 관계성이 깊어졌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며, 물러나는 것이 마땅한 선택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가슴이 찢기는 폭풍우를 무사히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길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코랄리지장로교회 측은 “차비진 목사는 자신의 도덕적 실패를 비롯해, 자신의 행동이 설교자이자 담임목회자로서의 사명을 계속 감당하기에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사임했다. 우리는 그의 사임을 즉각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1994년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둔 차비진 목사는, 빌리 그래함 목사의 장녀의 아들이다. 그는 또한 미국 기독교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목회자로 주목을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