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개혁이 또다시 분열의 아픔을 겪게 될 전망이다. 송천동측(총회장 안성삼 목사)이 개신측(총회장 박용 목사)과의 교단 합동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극한 대립을 겪고 있는 것. 개혁 송천동측은 오는 9월 22일 축복교회 강남성전에서 제100회 정기총회를 열겠다고 밝혔으나, 교단 합동 찬성 측은 같은 날 종암중앙교회에서 개신측과 ‘합동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나섰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개혁 송천동측·개신측 및 종로측(총회장 류현옥 목사)은 올해 제100회 정기총회를 앞두고 다시 하나되자는 데 뜻을 모아, 각각 합동전권위원회를 구성하고 그간 논의 중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3개 교단 합동전권위원장들이 작성한 합동합의서 내용이 알려지면서 송천동측 내에서 반발이 생겼다.

당시 합의문은 △교단 명칭은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개신)으로 한다 △2007년 종암중앙교회, 경기1노회 재판국, 개혁총회 재판국, 대법원 확정 판결로 면직 출교된 자는 교회법과 사회법대로 시행한다 △총회 인준신학교는 개신대학원대학교로만 한다 △합동 이후 개신대학교 출신이 아닌 목회자들의 편목교육을 개신대학원대학교에서 실시하고 그 학적을 개신대학원대학교로 정리한다(불이행 시 총대권 제한) △목사정년제는 폐지한다 등의 내용을 골자로 했다.

이에 대해 송천동측 내에서는 “개혁총회의 정통성을 훼손하고 지나치게 개신대와 종암중앙교회(개신측)의 입장을 반영한 합의문”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굴욕적” “졸속”이라는 격한 반응도 있었다. 그러자 송천동측은 지난 8월 28일 실행위를 열고 합동 추진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합동전권위원들도 참여해 합의문 내용을 설명하며 그 당위성을 주장했으나, 실행위원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이들은 별도의 장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합동 추진 및 합동전권위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교단 합동 찬성 측은 합동전권위원장 임장섭 목사 등을 중심으로 개신총회와의 양자 간 합동을 다시 추진하고 나섰다. 9월 2일에는 종로 소재 개신총회 사무실에서 개신측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문도 발표했다. 이들은 앞선 합의문 중 교단 명칭을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으로 하는 것 외에는 대부분의 내용을 그대로 유지했다.

합동 찬성 측은 “지난 회기 총회에서 교단 합동을 결의했는데, 총회장이 총회원들의 열망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이를 반대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실행위는 총회장이 서기 동의 없이 소집했고, 합동 찬성측의 발언을 제한하는 등 불법적으로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안성삼 총회장 측은 “교단 합동(또는 통합)을 하려면 총회에서 합동전권위의 보고를 받아 가결해야지, 전권위가 독단으로 최종 결론을 내릴 권한은 없다”며 교단 합동 찬성 측을 이탈로 규정했다.

현재 교단 합동 찬반 양측은 서로 자신들의 교세가 많다고 주장하는 상황이지만, 어느 쪽도 그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다. 결국 9월 22일 총회 당일이 돼야 어느 쪽이 다수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혁 송천동측 부총회장인 김정훈 목사는 “이 같은 이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총회 직영신학교가 없다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정규 신학대학 인수를 진행 중이고, 제100회 총회를 전후해 이 계획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