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뵈벨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김영용) 기독교사상과문화연구원 기독교사상연구부가 3일 오후 서울 광장동 장신대 소양관에서 해외 석학 초청 강연을 가졌다. 크리스토프 슈뵈벨 교수(독일 튀빙겐대 조직신학)가 ‘아테네와 예루살렘 사이의 삼위일체’를 주제로 강연했다.

슈뵈벨 교수는 “종교개혁가들이 성경에 호소함으로써 삼위일체론을 옹호했던 방식을 세밀하게 살펴 본다면, 그들은 성경으로 삼위일체 교리의 자구와 개념을 증명하려고 하지 않았고, 성경이 교리적 정식들의 근거와 주제를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자 시도했다”고 했다.

그는 “그들이 시도했던 것은 교리적 정식들의 개념화가 신학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음을 성경 주석을 통해 보여 주고자 했다”면서 “‘아테네’가 그리스 철학을 가리키는 약어이고, ‘예루살렘’이 히브리어 성경에서 드러난 성경적 접근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한다면, 예루살렘에 기반한 종교개혁가들은 아테네가 수단으로서 옳다는 점을 보여 주고자 시도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종교개혁에서 성경으로 교리를 판단하는 것은 예전, 말씀 선포, 성례집행, 삼위일체적 기도에서의 성경 사용과 결코 분리되지 않았다”며 “종교개혁가들의 신학은 삼위일체 교리와 성경의 해석 사이의 연결을 잘 보여 줬다. 그러나 계몽주의의 여파로 나타난 성경 해석이 교회 교리와 독립되고, 교회 예전에서의 성경 사용과 독립되는 역사적 탐구가 됐을 때, 그러한 연결은 철저히 의문시됐다”고 분석했다.

슈뵈벨 교수는 “이러한 접근법의 전반적인 결과로 성경 안에서 삼위일체 교리를 발견할 수 없다는 견해가 나타났다”면서 “만약 삼위일체 교리가 성경에 실제적인 기초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리스 정신’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추론에 그 기초를 가져야만 한다”고 했다.

그는 “삼위일체적 방식으로 신학을 하는 것은 항상 예루살렘으로부터, 즉 삼위일체 교리의 정식을 필연적인 것으로 유발하는 성경적 증언들에서 출발해야만 할 것”이라며 “삼위일체 교리는 아테네에서 고안되지 않았다. 적어도 비유적으로, 아테네에서 고안된 적이 있었던 유일한 삼위일체 교리는 포르피리오스의 삼중적 철학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결정적으로 반(反)기독교적이었다”고 했다.

슈뵈벨 교수는 “그러나 예루살렘에서 출발하는, 즉 성경적 증언들로부터 출발하는 삼위일체 신학은 아테네로 이동해야 할 것”이라며 “삼위일체적 주장 안에 포함된 진리, 곧 이스라엘과 함께하는 하나님의 역사가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종말론적 형식을 발견한다는 것은 경쟁관계에 있는 철학들의 주장들과 필수적으로 만나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그러나 삼위일체 신학이 아테네에 이미 도달했다면, 심위일체 신학이 철학적 추론을 성경적 증언의 내용들과 연결시키기 위해 다시 예루살렘과 접촉해야만 할 것”이라며 “아테네와 예루살렘 사이에는 중도의 길이 없다. 오히려 삼위일체적 신학은 예루살렘과 아테네 사이에서 끊임없는 중재자로서 활동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