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장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이사장 김재호 목사) 제18회 이사회 정기총회가 3일 화성 월문리 선교센터에서 개최됐다.

96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행정총회로 진행된 이번 정기총회를 앞두고, ‘부서장 선거 유보 해명서’가 관심을 끌었다.

김재호 이사장과 김종혁 서기 명의로 지난 8월 20일 GMS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 글에 따르면, GMS는 공명정대한 선거 시행을 위해 2014년 9월 30일 임시 이사회 총회에서 선거관리규정을 통과시켰고, 5월 20일 이 규정에 의거해 ‘부서장 공채 안내’ 공고를 선교사들에게 공지했다. 8월 11일 제4차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입후보자 8명에게 ‘총회선거관리 규정을 준수하며 어떠한 경우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각서를 받았다.

이후 연령 제한에 문제가 있던 후보자를 제외하고 본부총무와 선교총무를 3배수 공천하기로 했으나, 8월 14일 선교사회에서 정책위원회에 부서장 선거에 관한 질의서를 보냈고 GMS 임원회에서 질의 사항을 검토한 결과 ‘이사회 정관 및 규칙 수정에 대한 총회 승인권을 총회실행위원회에 위임하고 승인결의 후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됐으나 이 절차를 준행하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됐다.

따라서 이제까지 진행한 선거 절차를 무효로 하고 절차를 따라 다시 진행하기로 결의했으며, 7명의 입후보자들을 모아 현 상황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이날 총회에서 새로운 정관을 가결시켜 100회 교단 총회에서 승인한 후 공지되는 정관에 따라 진행하기로 서약을 받았다고 한다.

▲부서장 선거 유보와 관련, 김재호 이사장 외 임원들이 사과의 의미로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에 대해 이사장 측은 “좀 더 신중하게 살피지 못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GMS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신뢰하며 공명정대한 정관 및 선거관리 규정을 만들고자 증경이사장, 현임원, 정책위원회가 연석회의를 통해 정관 및 선거관리 규정을 정하여 3일 이사회 총회에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김재호 이사장은 정기총회 도중 이 건을 다루면서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사과했다. 그는 붉어진 눈시울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려고도 했지만, 그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에 접었다”고도 말한 후 임원들과 사과 인사를 전했고, 이사들은 박수로 격려했다.

이후 정관 및 운영규칙 수정(안)에 대해 설명한 남태섭 정책위원회 서기는 “정관과 규정과 선거관리규정이 혼재된 것을 제자리로 돌리고, 선교사와 파송교회, 임원과 이사회의 여러 소통 문제를 가미하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총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정관을 수정할 수 있느냐를 놓고 오랜 기간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축조심의를 통해 정관과 선거관리규정 수정안을 심의했다. 그 결과 수정안은 수석부이사장이 신설되고 이사장으로 등록할 수 있게 했으나, 총대들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해 이사장은 그대로 임기 2년이 유지됐고, 나머지 임원의 임기는 2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었다.

이 외에도 절차 채택과 전 회의록 보고, 서기·감사·회계·총무 보고, 행정부·사역부·훈련원 보고, 18회기 예산·사업계획 심의, 신 안건·기타 토의 등이 진행됐다. 총회는 다음 부서장 선출 때까지 정회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박무용 부총회장이 개회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앞선 개회예배에서는 부이사장 장봉생 목사 인도로 부이사장 김찬곤 목사의 기도, 부이사장 박창식 목사의 성경봉독 후 총회 부총회장이자 명예이사장인 박무용 목사가 ‘아말렉을 잡자(출 17:8-16)’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 목사는 “아말렉은 완전히 진멸해야 하지만, 이를 열심히 하다 엉뚱한 사람을 잡아선 안 된다”며 “오늘 아말렉을 잡는 비법을 배워, 정기총회를 은혜롭게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말렉은 영적으로 악한 마귀의 세력으로, 오늘날 교회 현장에도 아말렉의 역사가 존재한다”며 “적은 우리 내부에 있음을 인식하고, 연합하고 화합하여 한 마음으로 함께 손을 높이 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무용 목사는 “교단 총회와 GMS 총회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야 하지 않겠느냐”며 “선교라는 중심을 잡고, 2,400여 명의 선교사와 12,000여 교회가 하나되어 하나님의 거룩한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한 가족이 되자”고 당부했다.

이후 증경이사장 이춘묵 목사는 격려사를, 증경이사장 조중기·김성길 목사와 기독신문 사장 이재천 장로는 축사를 각각 전했으며, 20년 이상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와 근속한 선교사에 대한 근속패 전달과 총무 민찬기 목사의 광고 후 증경이사장 하귀호 목사의 축도로 예배가 마무리됐다.

▲정기총회 개회예배에서 김재호 이사장(왼쪽)이 파푸아뉴기니 이용섭 선교사에게 20년 근속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 선교사는 파푸아뉴기니 번역성경을 김 이사장에게 전달했다. ⓒ이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