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대학이 최근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성전환자)를 고려해 성(性)중립적 대명사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지난 8월 28일(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테네시대학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he’, ‘she’, ‘his’, ‘her’, ‘hers’ 등 대신 ‘ze’, ‘hir’, ‘hirs’, ‘zir’, ‘zirs’, ‘xem’, ‘xyr’를 사용해 달라고 했다. 이 학교의 프라이드센터(Pride Center) 디렉터인 도나 브라퀴엣(Donna Braquet)은 “이러한 권고의 목적은 가을학기부터 모든 이들을 환영하고 포용하는 캠퍼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모든 이들’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동성애자들과 트랜스젠더들을 위한 조치다. 실제로 브라퀴엣은 “우리는 사람들의 성(性)에 대해 외모나 이름, 또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학생 정보 시스템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면서 “트랜스젠더나 ‘자신의 성을 남성이나 여성으로 인식하지 않는 이들’은 법적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을 사용할 수 있으며, 태어날 때의 성이 아닌 다른 성(性)의 대명사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의 수업이 시작된 이후 첫 주에는 이름과 성 대명사를 묻는 경우가 많은데, 이 조치는 특정 학생이 다른 이들에게 ‘트랜스젠더 학생’이나 ‘남성이나 여성이 아닌 학생’으로 알려지지 않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네시대학의 이 같은 발표는 그래함 목사를 포함한 다수의 보수 기독교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그래함 목사는 “기가 막힌다. 농담하는 것이냐?”면서 “메이 비버스(Mae Beavers) 테네시주 상원의원은 ‘지금까지 들어본 말들 중에서 가장 기가 막히게 하는 말’고 했는데, 나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께서는 남성과 여성을 창조하셨다”면서 “이것을 이해하려고 대학 학위를 받을 필요도 없다”며 대학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을 비꼬아 말했다.

그래함 목사는 또 미국의 학교와 기업 등에서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보장하려는 움직임이 정치적 압력 등을 통해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는데, 여기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폴 베일리(Paul Bailey) 테네시주 상원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매년 1만 5,000불을 학비로 내는 부모들이 이러한 황당한 결정을 내리는 이 대학에 대해 무엇을 기대하겠는가”라면서 “더 낫고 생산적인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학의 리키 홀(Rickey Hall)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이사회에 의한 공식적인 학교의 정책이 아니라 권고사항일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