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대학 구조 개혁 평가 결과 발표에서 D·E등급을 받아 정원 감축이나 학자금·장학금 제한 조치를 받은 기독 대학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한 모습이다.

기독교 계열 대학들 중 최하위 E등급으로 분류된 곳은 루터대학교와 서울기독대학교다. E등급 대학들은 내년부터 정부 재정 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없고, 국가장학금 Ⅰ유형은 전면 제한되고 Ⅱ유형의 경우 신·편입생은 지원받을 수 없다. 일반·든든학자금 대출은 100% 제한되고 중장기적으로는 평생교육기시설로의 전환이 추진돼, 사실상 퇴출 위기라는 평가도 있다.

루터대 관계자는 “교육부 평가에 대해 대외적으로 의견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며 “학생들에게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잘 설명해 동요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기독대는 담당자들이 모두 긴급회의에 들어간 듯 자리를 비워 연락이 닿지 않았다.

D등급 중 기독 계열인 한영신학대학교는 8월 31일 즉각 홈페이지를 통해 이억범 총장 명의의 공지를 게시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한영신대 측은 “이번 평가에서 당혹스러운 결과를 받게 됐다”며 “비록 우리 대학과 같은 작은 대학에 불리한 지표들이 많았지만, 결과에 대해 총장으로서 큰 책임을 느끼고, 한영신대 구성원이라는 자긍심을 가진 모든 분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우리 대학은 신학대학(인문계)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취업률에서 만점이라는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적은 예산 규모에서 저비용 고효율로 운영한 학생지원 영역에서 노력을 인정받지 못해 재정 지원 제한 대학이라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게 됐다”면서도 “재정 지원 제한 대학은 퇴출 대상인 경영 부실 대학과 전혀 다르고, 비록 교육부로부터 몇 가지 제한적 조치가 있지만 우리 대학은 이러한 제한 조치에 따른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2016년 제한되는 국가장학금 Ⅱ 유형은 대학 차원에서 전액 보전하여 신입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고 △상대적으로 재정 형편이 나은 소득 9-10분위 학생 대상 일반학자금 대출 50% 제한과 연관해 대학 거래 금융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희망자에게 대출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장학금 확대를 통하여 피해를 최소화하겠다 등의 조치를 밝히기도 했다.

한영신대 측은 “이러한 제한은 재학생들에게는 전혀 적용되지 않고, 이후 받게 될 교육부의 컨설팅을 잘 이행하여 이 제한 조치가 2016년도 한 해에 끝나고 2017년도에는 모든 제한 조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리 대학은 이번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하여 ‘대학혁신위원회’를 구성, 구조 개혁 등 대학의 발전을 위한 구체적 대안을 만들고 하나하나 실천하여, 작지만 강한 대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하나님께서는 위기 때마다 우리 대학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며 “이번 위기가 우리 대학의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되도록, 대학 모든 구성원들과 힘을 합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한영신대를 위해 지속적 관심과 사랑으로 기도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