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 이성호 위원장(왼쪽)과 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오른쪽)이 악수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국가인권위원회 이성호 신임 위원장이 1일 오후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이하 한교연)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양병희 대표회장이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이 위원장이 후보자 시절 표명한 의견에 대해 언급하자, 이 위원장은 “(성소수자를) 옹호한다든가 이런 개념보다는 ‘최소한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은 모든 사람에게 있다’는 취지였다”며 “지나치게 염려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후보였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한 의원의 서면질의에 답하면서 ‘(성적지향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차별금지법’이 필요함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 대표회장은 이날 “(이 위원장의 이 같은 표명이) 만약 사실이라면, 이에 대해 한국교회는 굉장히 충격이고 많이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에서 인권이 성숙해 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인권이라는 미명으로 포장된 것도 있다”며, 얼마 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를 예로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독교가 동성애를 혐오하거나 정죄하고 소외시키려는 게 아니”라며 “그들과 일원이 되어 함께 공유하면서 그들을 치유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성호 위원장은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 모든 국민들이 신뢰하고 지지를 보낼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교회야말로 인권을 보호하는 곳으로서, 함께 많은 일들을 추진해 갔으면 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이 위원장과 양 대표회장 외에 김요셉·박위근·한영훈 목사(이상 한교연 전 대표회장)와 현재 국가인권위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이우 목사(종교교회)가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