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G건설(주)이 포함된 컨소시엄을 구성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신규 복합리조트 콘셉트 제안(RFC)’ 공모에 사업을 제안했으나, 최종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다’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공모로, 선정 시 홍콩의 한 건설사에서 1조 3578억 원의 사업비를 마련할 예정이었다. G건설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최종 탈락하면서, 향후 사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산의 호텔 개발시행사인 G건설이 이번 공모와 관련해 주목받는 이유는, 예장 통합 총회연금재단(이하 연금재단)의 대출 건 때문이다. 연금재단은 지난 2014년 2월 11일 부산 민락동 호텔 부지를 담보로 G건설에 110억 원을 대출했다. 그러나 6개월 만인 2014년 8월 11일로 상환일이 지났지만 대출 원금은 물론, 13억 원에 달하는 5개월간의 이자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이사장 김정서 목사는 이에 대해 지난 3월 “만기 회수 지연된 대출금은 6월까지 전액 회수하겠다”고 했으나, 발언과 달리 8월 11일까지 대출을 한 차례 연장해 줬고, 또 다시 11월 중순까지 연장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지난 8월 11일까지 원금과 13억에 해당하는 연체 이자를 받지 못할 경우 경매 신청을 하겠다는 방침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결국 11월 중순까지 대출 기간을 연장했다.

이에 대해 연금재단 기금운용본부장은 “시공사 수주 심의와 운영사 계약을 앞두는 등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원금과 이자 회수는 염려할 부분이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금재단은 지난 8월 26일 오후 2시부터 27일까지 이어진 이사회에서 G건설의 대출을 오는 11월까지 연장했고, 25%의 연체이자가 적용되고 있다.

이번 이사회에 대해 연금가입자회 한 관계자는 “임기가 끝난 김정서 전 이사장 및 이사 3명에 대해 총회에서 더 이상 연금의 기금 운용에 관여하지 말라고 행정지시를 내렸음에도, 이사회는 부실 대출 지적이 계속되는 G건설사의 대출을 또 연장해 줬다”며 “누구보다 총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면서 모범을 보여야 할 분이 총회와 대립각을 세우는 건 좋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총회장을 지낸 사람이 아니었다면 총회가 가만히 있었겠느냐”며 “이번 이사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담임목사들인데, 수요 저녁예배 시간에 예배도 드리지 않은 채 이사회를 개최해 대출 연장을 해 줄 만큼 급박한 상황이었는가”라고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