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목사가 젊은 과부의 집을 자주 드나들자 마을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두 사람이 불륜의 관계라며 목사를 내쫓아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던 중 젊은 과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제서야 마을 사람들은

목사가 병든 여인을 보살피기 위해 드나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헛소문을 퍼뜨린 두 여인이 목사에게 찾아가서 용서를 구했습니다.
목사는 두 여인들에게 보리 겨 한 줌씩을 주면서 밖에 나가 뿌리고 오라고 말했습니다.
보리 겨 한 줌씩을 뿌리고 돌아온 부인들에게 이제 다시 가서 주워 오라고 말했습니다.
두 여인은 한숨을 쉬고는 다시 주워 올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목사는 용서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험담은 다시 주워 올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험담은 힘들이지 않고 상대를 죽이는 무기와 같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남을 험담하고는 ‘아니면 말고’ 해 버립니다.
이처럼 상대방을 이해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돌아보는 여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사람 인(人)’ 자는 서로 기대고 있는 모습으로 만들어진 한자입니다.
인간은 서로 기대며 의지하지 않고는 살 수 없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험담은 서로의 불신을 초래하고 결국 사회를 병들게 만듭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대단한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험담만 사라져도 우리 사는 세상은 충분히 아름답다고 여겨질 것입니다.

류중현/발행인

*교통문화선교협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지하철 역 승강장에 걸었던 ‘사랑의 편지’(발행인 류중현 목사)는, 현대인들의 문화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한 인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시작됐다. 본지는 이 ‘사랑의 편지’(출처: www.loveletters.kr)를 매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