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강혜진 기자

교회2.0목회자운동과 교회개척학교 ‘숲’이 공동 주최한 포럼이 ‘일터에도 신학이 필요할까’라는 주제로 8월 31일 오전 명동의 이든스테이블에서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는 일의 신학과 도시 리더십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미국 시애틀의 바키대학교 부총장 그웬 듀이 박사가 강사로 나섰다. 그녀는 섬기는 교회에서 공동체 사역 디렉터이자 교육행정가로서 많은 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웬 듀이 박사. ⓒ강혜진 기자

그웬 듀이 박사는 “모이는 교회가 있다면, 흩어지는 교회도 있다. 흩어지는 교회는 하나님의 창조적·보전적·완성적 사역을 하는 교회”라며 “이 교회의 사역은 목회자들이 있을 수 없는 어두운 장소에서 빛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듀이 박사는 “교회란 전체 기독교인들을 의미할 수 있다. 어느 곳이든 그리스도인이 모인 곳에 그리스도께서 계신다고 생각하면, 그곳이 교회라고 볼 수 있다. 시장, 정부, 교육기관, 가정 등 어느 곳에나 교회가 있을 수 있다. 교회는 주일에는 예배를 위한 공동체가 되고, 평일에는 세상이나 일터에서 모인 공동체가 된다”고 설명했다.

듀이 박사는 특히 예배와 일을 하나로 보았다. 그녀는 “일도 예배가 될 수 있다. 일이라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계획하시고 목적하신 것에 반응하는 우리의 태도와 행동이기 때문”이라면서, “일하는 것은 기도와 다르지 않다. 나는 부엌에서 듣는 소리, 다른 이들의 요청 속에 하나님을 깊이 만난다. 이는 내가 성례전에서 무릎을 꿇는 것과 같다”는 로렌스 형제의 말을 소개했다. 로렌스 형제는 ‘하나님의 임재 연습’의 작가로 유명하다.

그녀는 “고대 헬라의 이원론 사상이 기독교에도 깊은 영향을 끼쳐, 흔히 영적인 영역과 육적인 영역을 나누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하나님의 관점은 통전적이다. 하나님의 세계에서는 영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의 분리가 없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사역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하나님은 여전히 오늘도 우리 가운데서 일하시는 분”이라고 했다.

그녀는 “창세기 1,2장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만드신 피조물을 보고 기뻐하셨다. 그리고 인간에게 동산을 경작토록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일하신다. 그러나 또한 우리를 통해서 일하시는 분”이라며 “이를 통해 인간이 하나님의 청지기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우리가 서로 다른 은사로써 서로 다른 사역을 하도록 부르신다. 여러분의 교회에서, 지체들이 받은 은사를 계발하여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듀이 박사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들을 따라 신실하게 일할 때 기쁨을 얻는다. 기쁨(Joy)이란 행복 이상의 것으로, 우리 안에 깊이 계속해서 머무르는 평안과 같다. 우리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을 따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계획하신 것들을 기쁨과 의지로 감당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때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다. 특정 시간에만이 아니라 모든 시간에 예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