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강혜진 기자

북인도 지역 선교사들을 발굴하고 한국 내 인도선교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한 북인도선교포럼이 22일 오전 상도제일교회(담임 조성민 목사)에서 열렸다.

1부 예배에 이어 진행된 포럼에서는 이윤식 선교사가 ‘R 7 to 7 사역의 소개’, 우종구 목사(광성교회 청년부 담당)가 ‘북인도 지역에서 단기사역의 모델’, 이용복 목사(다음교회 담임)가 ‘한국 네트워크 개발을 통한 북인도 복음화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첫번째 발제를 맡은 이윤식 선교사는 북인도선교포럼의 목적으로 △북인도 지역을 품고 섬기고자 하는 선교사들 발굴 및 사역 방향성 제시 △교회개척운동과 미전도종족사역을 위한 단기사역의 모델 제시 및 현황 소개 △R 7 to 7 사역과 협력할 수 있는 한국교회 내 네트워크 설립 등을 꼽았다.

이 선교사는 인도 선교의 어려운 점으로 △인도에 대한 이해 부족 △개교회 개인사역 집중 △건물 중심 △중복투자와 경쟁 △핍박과 위기관리 부족 △비자 이슈 등을 제시하며, 무엇보다 연합 및 네트워크를 통해 하나님나라를 먼저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드 중심 △교회개척운동 △제자도와 리더십 계발 집중 △재정적 자립(자립·자전·자치의 원리) △다양한 접근 방법(각 카스트별로) 등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 선교사는 “기본적으로 카스트 제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인도인들은 같은 카스트 안에서 결혼하며, 다른 카스트와는 전혀 사회적 접촉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카스트 제도 뿐 아니라 교육적·경제적 수준 등 현지 상황을 면밀하게 조사하여, 효과적인 접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R 7 to 7 사역이란?

R(Region) 7 to 7 사역은 북인도를 7개 권역을 나누어 지역훈련학교를 세운 후, 현지인들로 하여금 더 깊은 지역으로 나가서 교회 개척과 선교 사역을 감당하도록 하는 훈련이다. 2007년부터 미전도종족 집중 지역인 북인도 지역을 다니며, 현지 교회 사역자들과 리더들을 상대로 교회 개척을 위한 기본 과정을 훈련하던 것에서 시작됐다.

이 선교사는 “이러한 훈련을 통하여 교회개척운동에 헌신하는 사역자들을 발굴하여 R 7 to 7 네트워크를 세워가는 기초를 마련했다”며 “각 지역의 사역자들 뿐만 아니라 교회 리더들을 체계적으로 훈련해야 할 필요성을 가지고, 2012년 1월부터 인도교회개척운동훈련학교(ICPMTI)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2013년 말 디플로마 과정을 모두 마친 1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졸업한 사역자들이 각자의 고향에서 또다시 교회개척사역자들을 훈련하는 지역훈련학교(Regional ICPMTI)를 개척했다. 현재 이러한 지역훈련학교가 5곳 있으며, 2015년 말까지 총 7곳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윤식 선교사는 3년 훈련학교 24과목에 해당하는 모든 교재를 영어-힌디어로 인도의 상황에 맞게 제작했다. ⓒ이윤식 선교사 제공

지역훈련학교는 이동 신학교의 개념으로, 사역자들이 자신의 사역지를 떠나지 않고도 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이 사역은 한국 선교사들의 초교파적 연합과 동원을 통한 사역 모델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또한 처음부터 현지의 교회·단체와 협력하여 현지인 코디네이터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현지 교회 주도형이라는 것이다. 이는 R 7 to 7 네트워크를 세우는 전진기지가 되었고, 신학학사 과정 및 목회자계속훈련과정을 실시함으로써 각 지역의 코디네이터들을 중심으로 전체 네트워크를 세워가고 있다.

이 선교사는 “이 사역은 각 지역훈련학교를 운영하는 현지인 사역자들이 재정적으로도 독립해서 감당하는 것을 추구한다. 또한 타밀 나두에 위치한 인도복음주의협의회(IEF)와 공동사역으로 학위증서를 발급함으로써, 교회와 사역을 보호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앞으로 본부 시설과 도서관을 확충하여 보다 효과적인 지도자 양성 훈련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연구와 동원 사역을 활발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인도 선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들을 준비가 돼 있으며, 종족벨트를 중심으로 교회개척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계층의 사람들에게 복음이 증거되고 있다. 또한 자국민 선교사들이 사역하며, 성령의 강력한 역사가 일어나고 있어서 매우 희망적”이라고 전했다.

이윤식 선교사의 협력교회인 광성교회 청년부 담당 우종구 목사는 R 7 to 7의 구체적인 사역 과정 및 향후 선교 방향에 대해 전했다. 우 목사는 “올해 23명의 단기팀이 델리 지역의 ICPMIT 2기 졸업식(19명 졸업)에 참석했으며, 훈련생 및 한국인 동역 선교사의 사역지를 방문해 사역했다. 또한 교회에서 현지의 사역자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향후 인도교회개척훈련학교를 지속해 7개 지역으로 확장하고, 이곳 졸업생의 사역지와 정규 신학교 과정을 연계 지원하고, 현지 교회를 방문하는 사역에서 센터 중심의 사역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복 목사는 국내에서 북인도 선교를 지원할 수 있는 방법으로 △SNS를 통한 정보 공유 △한국 내 북인도 선교사 훈련 △국내 선교훈련기관과의 네트워크 △NGO 설립을 통한 북인도 선교 측면 지원 등을 제시했다. 이 목사는 “현장에 들어오는 선교사들이 거의 없다. 이러한 현장에서 선교 동원과 동원훈련학교의 붐을 일으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토브’(롬 8:28)를 주제로 설교한 상도제일교회 조성민 목사는 “토브는 히브리어로 ‘선’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방법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것이고, 선교는 선교사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선교사님이 인도에서 사역하시고, 우리 교회는 멍석을 깔고, 청년들과 북인도 선교 관심자들이 이 자리에 참석하여 선을 이루는 것이다. 북인도선교포럼이 한국에서 처음 열린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오늘 나눈 말씀이 우리 마음에 잘 박힌 못처럼 기억이 나게 되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전체 인구가 12억 이상이며, 힌두교의 중심지다. 그 중 북인도는 인구가 9억 이상이고, 인구 100만 명을 넘는 미전도종족이 159개 있다. 그 가운데 133개가 미전도종족으로, 북인도에 집중돼 있다. 인도의 교회 역사는 약 2천 년이며, 남인도의 해안가에서 북인도의 평야지대로 이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