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행사에서 민병문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영미권 등 해외 기독 도서와 영상물 등에 대한 한국 내 번역출판권을 수출입하는 ‘2015 한국기독교 저작권박람회(Korea Christian Rights Fair, KCRF)’가, 20일 서울 남대문 라마다 호텔앤스위트에서 개막돼 2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기독교출판협회(대표 민병문 장로, 이하 기출협)가 주최하는 KCRF는 한국 기독교 출판의 위상을 높이고 국제화에 기여하며, 회원사들의 국제 저작권 협상을 돕고 저작권 수입 루트 다변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열리고 있다.

첫날인 20일 오전 열린 개막 행사는 황성연 총무이사(하늘기획) 사회로 안병창 부회장(요단)의 기도와 민병문 회장(새한기획)의 인사말, 방한한 에이전시 및 저작권 담당자 소개, 제이드 도일(틴데일)의 마침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민병문 회장은 개막식에서 “박람회를 시작한 지난 2007년부터 매번 방문해 주신 프레드 루디를 비롯해 해외에서 기독 양서 보급을 위해 한국을 찾아 주신 해외 출판, 에이전시 여러분들을 환영하고 감사드린다”며 “이 자리에서 소개되는 책들은 모두 보석과 같은 것들인데, 잘 소개되어 한국 기독출판에 큰 발전이 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민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독서 인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저희는 복음을 전하는 문서선교 사역을 하고 있는 만큼 더욱 분발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기독 출판사들을 위해 기도와 지원에 적극 나서주시길 이 자리를 빌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박람회에는 베이커 출판그룹(Baker Publishing Group)의 린 맥부름(Ms. Lynn McBroom), 틴데일 출판사(Tyndale House Publishers)의 제이드 도일(Jade Doyel), 조쉬 맥도웰 미니스트리(Josh McDowell Ministry)의 박남용, 하퍼콜린스(HarperCollins Christian Publishing) 로버트 돈(Robert Downs) 등 출판사 저작권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또 Moody Publishing, Christian Focus, BMH 등 10여 개 사를 대표하는 Fred Rudy and Associates의 프레드 루디, Abingdon Press, AMG Publishers, Rose publishing 등 20여 개 사를 대표하는 Riggins International Rights Service 임신희 등, 독일권 출판물들을 전문 취급하는 브뤼케(Bruecke Agency) 박영선 등 에이전시들도 참가해 저작물을 소개하고 국내 출판사들과 직접 관계를 갖고 있다. 협회 사무국 부스에서는 미국 IVP 등 위탁받은 출판사들의 도서와 카탈로그 등을 전시·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이틀간 국내 기독 출판사 20-30여곳과 저작권 상담과 구두계약 등을 하게 된다.

▲각 부스에서 저작권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지난 2007년부터 시작돼 매년 진행되고 있는 KCRF는 단순히 저작권을 사고파는 상업적 통로를 넘어, 한국 기독 출판사들과 미국 등 해외 기독 출판사들 간의 우호와 협력을 증진하고 복음을 전하는 문서선교 사역의 일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잘 알려진 토마스넬슨(Thomas Nelson)과 존더반(Zondervan) 출판사를 보유하고 있는 하퍼콜린스 저작권 책임자 로버트 돈은 박람회 참가에 대해 “저희가 직접 관리하는 스페인을 제외하고도, 한국은 브라질과 독일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의 여러 기독 출판사들과 짧게는 10년, 길게는 15-20년간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깊이 소통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로버트 돈은 “한국 출판사들은 신학적인(academic) 도서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한국 독자들에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류(fiction)와 다음 세대를 위한 어린이 도서들도 적극 소개하고 싶다”고 전했다.

기출협은 최대한 많은 상담과 소통을 위해 양측 담당자들 간의 면담 일정을 일찍부터 조율해 왔다. 또 국내 기독 출판사들의 원활한 상담을 위해 방한 인사들마다 통역을 배치했다. 기출협은 KCRF를 향후 범아시아권 저작권 박람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기출협 관계자는 “최근 한국 도서들도 해외에 많이 번역돼 소개되고 있지만, 현지에서 마케팅이 잘 이뤄지지 않아 고전하는 경우가 있다”며 “박람회를 통해 해외 저작권 담당자들과 교제하고 이들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람회가 저작권 수입 뿐 아니라 수출 기회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