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박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사람의 성격과 기질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칼 융은 성향과 기질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타고난 성향이 양육환경과 결합하면 이상성격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아울러 모든 성격 유형은 완전한 장점만 있는 것도 완전한 단점만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사람들이 타인에 대해서 힘들어하거나 싫어하게 되는 것은, 나와 너무 상반된 성격을 가진 사람과는 대하기 불편하고 상처를 쉽게 받기 때문이다.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너무 힘들다. 다르다는 것을 ‘틀린 것’ ‘나쁜 것’으로 인식하게 되기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끊임없이 불협화음과 상처가 발생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라는 동안에 부모가 이해할 수 없는 짜증이나 신경질을 부리기도 하고, 이유없는 투정을 하루종일 부리며 칭얼거리기도 한다. 이것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어른에 비해서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감정적인 표출을 미성숙하게 하는 것이다. 

어른이 되었는데도 어린아이처럼 짜증이나 신경질을 잘 부리는 사람도 많다. 그것은 어렸을 때부터 그런 짜증이 있었는데, 부모가 그것을 단 한 번도 잘 받아주고 다루어주어 아이였을 때 감정 처리하는 법을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에, 그대로 굳어져 버린 것이다. 

감정 조절이 안되는 것, 특히 분노 조절이 안 되는 것은, 몸이 아무리 나이를 먹고 늙어가도 정신은 어린아이의 미성숙함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 때문이다. 성숙해지면 이러한 미성숙한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자라난다.

나쁜 남자와 나쁜 여자들, 그들은 처음부터 나쁘지는 않았다! 특히 나쁜 남자는 나쁜 아버지에게서 만들어진다. 세상의 아들들은 자라면서 아버지를 자신과 동일시하며, 아버지가 곧 자신이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된다. 만약 아버지가 화를 잘 내고 나쁜 사람같이 느껴진다면, 자신도 나쁘게 느끼게 된다. 

어떻게 최악의 남자가 만들어지는가. 누가 그런 남자를 만드는가. 남자아이라도 슬픔을 느끼고 울게 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빠들은 자신의 아들이 눈물을 흘리며 우는 꼴을 보기 힘들어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사내새끼가 질질 짜고 있어? 뚝 그치지 못해?”
“남자는 일생에 세 번만 우는 거야.”

남자의 울음은 죄악시된 지 오래다. 게다가 짜증이나 신경질이라도 내게 되면, 분노가 대물림되어 이어져온 아버지는 더욱 큰 신경질을 내면서 따귀를 때리거나 몽둥이를 든다. 

이런 아버지의 행동은 최악의 남자를 만든다. 나는 정말로 착하고 아내를 사랑하고 자녀에게는 훌륭한 아빠가 되어 준 남자들도 알고 있다. 그러나 더 많은 경우, 최악의 남자들이 최악의 자식을 길러내고 최악으로 불행한 아내를 만드는 현장을 목격해 왔다. 

그들은 늘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면서, 무책임한 폭력을 휘두른다. 폭력은 몽둥이를 휘두르는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독한 말로 아들을 힐난하고, 아들의 미래를 저주하고, 때때로 아들에게 손찌검을 한다. 그 폭력은 몸만이 아니라 영혼에 깊은 상흔으로 새겨진다. 그리고 최악의 남자로 점점 성장하게 한다.  

최악의 남자들에게 연민을 느낀다. 그들이 아무 이유없이 그렇게 되었겠는가. 하나님은 남자를 만들고 여자를 만들고 가정을 만들어, 서로 화목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셨다. 상처의 무공해 지역이었던 에덴 동산에서 천 년 만 년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가정을 보고 싶어하셨다. 

그러나 어느 한순간 모든 것이 무너졌다! 여자로 인해 남자가, 남자로 인해 여자가 망가지더니, 아버지가 된 남자가, 한 여자와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남자’가 되어야 하는 아들을 망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최악의 남자들이 길러졌다! 그들은 세상에 계속해서 고통을 퍼뜨리고, 세상은 신음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 여자들은 가장 크게 고통받았다. 왜냐하면 여자 옆에는 언제나 남자가 있기 때문에. 최악의 남자라고 낙인찍힌 불쌍한 남자들, 그들은 처음에는 피해자였을 뿐이었다. 나는 그들을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성격장애자–사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가 되어 버린 그들은 평생 그들의 문제를 고치지 못한 채 그렇게 살다 비참하게 죽을 것이다. 성격장애자가 마음 깊이 회개하는 것은 정말로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만큼 힘들 것이기 때문에.

그래도 그들이 자신의 상처를 치유받고 성격도 치유받고 폭력성도 치유받기를 원한다. 그리고 굳어지고 굳어져 타인이 자신 때문에 상처받고 피흘리는 모습에 가슴 아파할 수 있는 ‘정상적인 인간성과 정상적인 감정’을 갖게 되길 바란다. 

보복 운전, 분노조절장애, 아무렇지도 않게 타인에게 가해를 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 사기범죄, 묻지마 살인, 성폭력, 익명의 악플들…. 그 최악의 범죄가 최악의 남자들에게서 계속되고 있다. 

아, 가끔 이 세상이, 이 지옥같이 변해가는 세상이 빨리 끝나고 새 하늘과 새 땅이 속히 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도 오래 참으시는가. 그럼에도 한 사람이라도,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최악에서 벗어나 회개하고 돌아와 새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기다리시는 것이겠지…. 티끌처럼 작은 인간의 마음으로, 어떻게 우주보다 크신 분의 위대한 생각을 가늠이라도 할 수 있겠는가.

타락하는 인간들, 최악의 남자들, 그들 때문에 고통받는 또 다른 사람들이 너무 많다. 세상을 너무 부정적으로 본다고 나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실상을 제대로 알고 치유와 회복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최악의 남자가 최선의 남자가 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그렇게 될 수 있다. 그러나 최악의 남자는 자신이 최악이라는 사실을 결코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해결이 되지 않는 것이다. 아, 어쩌면 좋은가.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라고 요한1서에 기록되어 있다. 죄를 자백하는 것은 치유를 위한 적극적인 자세이기도 하다. 

부디 이렇게 되길 바란다. 진심으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고, 성격장애와 폭력성을 고치기를 바란다. 그러면 깨끗하게 해 주신다고 약속되어 있다. 그리하여 최악의 남자가 다 사라질 수 있기를, 최악의 남자에게 상처받는 여자와 아이들이 지상에서 다 사라지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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