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카레의 재료로 알려진 울금(강황)이 최근 방송을 통해 성인병 예방 및 항암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울금은 생강과의 한 식물로 마술, 황울, 을금, 걸금, 옥금, 심황 등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다. 과거에는 같은 식물이라도 국내에서 자란 것은 울금, 해외에서 자란 것은 강황이라고 했지만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강황과 울금을 같은 식물이라고 인정해 두 이름을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울금을 먹으면 혈액 속의 지방 수치를 낮춰 고지혈증, 동맥경화, 비만, 대사증후군 등 다양한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고 활성산소를 제거해 염증성 질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외에도 울금을 먹으면 암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울금의 섭취량에 따라 설사,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울금의 효능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상대적으로 적어 검증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에 따라 울금의 효능을 내는 홍삼 등의 다른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는 사람도 꾸준하다.

홍삼의 항암효과를 입증한 대표적인 연구로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서성옥 박사 연구팀의 논문을 꼽을 수 있다. 연구팀은 위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홍삼 추출물을 투입하고 모든 참여자를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시행해 혈중 IL-10의 양을 확인했다. IL-10은 면역력을 저하하고 항암 작용을 억제하는 성분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암 치료가 잘 되고 재발 및 전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아진다.

▲홍삼 군(Ginseng)은 비홍삼군(Non-ginseng)과 비교해 IL-10 수치가 크게 낮았을 뿐 아니라, 암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사람(control)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져 뛰어난 항암효과가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서성옥 외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수술 후 홍삼엑기스에 의한 면역 조절자 역할에 관한 전향적 연구’ 논문 중 갈무리

실험 결과 홍삼 군의 IL-10수치는 홍삼 투입 전 9.409pg/ml에서 투입 후 1.105pg/ml로 11% 수준으로 낮아졌다. 반면, 비홍삼군은 실험 전 12.015pg/ml에서 실험 후 4.558pg/ml로 37% 낮아지는 데 그쳤다. 홍삼 군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비중으로, 홍삼이 뛰어난 항암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홍삼은 중성지방 분해효소 활성화, 기억력 개선, 피로회복 등 다양한 효능이 이미 확인됐다.

이처럼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홍삼의 효능이 입증되며 울금의 효능으로 만족하지 못한 사람을 중심으로 홍삼 구매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어 만든 전체식 홍삼 제품이 뛰어난 효능을 앞세워 홍삼 시장의 새로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전체식 홍삼은 홍삼을 통째로 갈아 분말로 만들어 농축액에 넣는 방식을 말한다. 이 방식은 홍삼의 모든 부분이 제품에 포함돼 버려지는 성분이 없고, 영양분 흡수율도 95% 이상으로 높다.

반면, 대부분의 일반 홍삼 제품들은 홍삼을 물에 달이는 물 추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버려지는 달여낸 홍삼 찌꺼기에는 홍삼 성분 중 물로 추출할 수 없는 불용성 성분이 다량 들어있어 영양분 흡수율이 낮고 홍삼의 효능이 반감되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