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프롬 2015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강혜진 기자

예배와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이들의 축제인 ‘예배프롬’(Worship&Proms2015)이 “하프타임, 다음 출전을 위한 준비”(히 12:12~13)라는 주제로 서울 성북구 소재 벧엘교회에서 14~15일 열리고 있다.

첫날 강연에서 온누리교회 예배사역본부장 김영진 목사는 “모든 문화를 뛰어넘어 지켜가야 할 본질은 바로 예배이다. 성경을 통해 예배를 배워야 한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교회 많은 성도들이 예배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 없이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경적인 예배를 배우고 적용할 때, 세대와 문화를 뛰어 넘어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하는 예배공동체로 서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들의 교회에 예배학교를 꼭 세우시길 바란다. 그러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하나님 앞에 손을 들고 찬양하며,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철순 간사. ⓒ강혜진 기자

워십빌더스 대표 박철순 간사는 “새로운 교회에서 예배사역을 시작하게 됐을 때, 너무 빨리 기존의 예배를 변화시키지 말라”고 조언했다. 박 간사는 “먼저 교회의 예배 전통과 목회자가 갖고 있는 예배 철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다음 예배팀과의 팀워크 및 성도들과의 신뢰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면서 “정상적으로 교회에서 예배사역의 기초(교회를 파악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일)를 만드는 데 1년, 변화를 위해서는 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박 간사는 건강한 예배팀을 세우기 위해 예배에 대해 교육하고, 예배팀에 대한 기도와 후원을 요청하며, 예배 관련 도서나 음반을 구입하고 나눌 것을 조언했다. 또한 성도들과는 삶의 본을 통해 신뢰의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했다.

▲조항종 목사. ⓒ강혜진 기자

한국다리놓는사람들 총무 조항종 목사는 “교회가 예배 형식의 변화, 음악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따라갔는데, 이제 새롭고 더 깊은 차원의 관심을 갖게 됐다”며 “예배 음악과 형식에 집중되어 있던 관심이 이제 교육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다음 세대를 위한 예배 교육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요소들로 △인식 전환 △예배의 핵심적 내용 △예배와 삶의 일치 등을 꼽았다.

조 목사는 “예배 안에서 느끼는 경험과 감동 등은 굉장하다. 하나님과의 사귐을 통해 거룩하고 아름다운 하나님을 만났다면, 이를 우리의 삶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예배 교육은 한번에 완성되는 지식의 전달이 아닌, 마음과 삶이 바뀌는 성화의 과정 속에 참 열매를 볼 수 있다. 이를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저녁집회에서는 예배프롬2015기획위원장 박정관 목사가 ‘회복된 몸, 곧은 길’을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으며, 유지연 씨와 송정미 씨의 공연도 진행됐다. 이 밖에 이 행사에는 심종호(마커스 예배 인도자)·정신호(디사이플스 대표) 씨를 비롯해 디사이플스·빅콰이어 등이 참여하고, 박태남(벧엘교회 담임)·조건회(예능교회 담임) 목사가 메시지를 전한다.

박정관 목사는 올해 예배프롬에 대해 “축구에서 하프타임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인생에도 하프타임과 같은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면서 “찬양과 예배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 문화가 활짝 꽃피던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뒤로한 지금, 또 한 번의 꽃피우기와 열매 맺기를 위해 우리 모두 주님의 발치에 모여 속사람이 새로워지고 앞날에 대한 눈이 새롭게 열려야 할 때가 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인 이 행사는, 지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해마다 개최된 한국다리놓는사람들의 ‘예배 인도자 콘퍼런스’에 예배와 콘서트, 강연, 문화박람회 등을 결합시킨 것이다. 행사명에 쓰인 ‘프롬’(prom)은 원래 프롬나드 콘서트(promenade concert)의 준말로, 축제 분위기의 콘서트를 의미한다. 주최측은 “예배의 문화적 양상과 축제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주제에 대해서는 “축구 선수들이 전반전을 마친 후 하프타임 동안 후반전을 위해 쉬면서 새 전략을 짜듯이, 1970년부터 숨 가쁘게 달려온 한국교회는 다음 활동을 위해 숨을 고르면서 준비를 해야 할 때”라며 “기독교 문화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한 예배 사역자들과 문화 사역자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