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하이라이트인 셋째 날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제21회 전국 목회자 사모 세미나’가 지난 7월 27-30일 3박 4일간 서울 상봉동 예정교회(담임 설동욱 목사)에서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는 메르스 사태로 한 달 정도 연기되면서, 사모들의 더 많은 기대와 사모함 가운데 시작됐다. ‘마음껏 울고, 마음껏 웃고, 마음껏 행복해하는 사모 세미나’라는 슬로건처럼, 사모들은 강사와 간증자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눈시울을 적시고 활짝 웃기를 반복하면서 그간 쌓인 스트레스와 상처들을 치유받고 영적 에너지를 얻었다.

특히 세미나의 하이라이트인 셋째 날 저녁 집회에서 요한복음 20장 19-23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한 설동욱 목사는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 제자들은 한 곳에 모여 있었지만 두려워 떨고 있었는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창과 못 자국을 보여주시면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고 하신 후,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셨다”며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14장과 16장에도 동일하게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설 목사는 “제자들은 직접 기적을 체험하고 예수님 말씀을 들었던 이들이었지만, 환란이 닥쳤을 때 모두 주님을 떠나가고 말았다”며 “환란과 고난과 핍박이 찾아와 죽을 수 있게 되었을 때, 인생이 망할지 모른다는 생각과 환경이 찾아왔을 때, 모두 주님을 부인하고 도망가 버렸다. 이는 성령의 충만함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신학 공부를 많이 하고 제자훈련을 열심히 받고 말씀을 많이 듣고 기적의 현장을 눈으로 보면서 기쁘고 즐거워했더라도, 성령의 능력이 내 안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기쁨과 만족은 사라져 버린다”며 “성령 충만하지 못하면 주의 종답지 못하고 사모답지 못하며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보잘것없는 인생이 되고 말지만, 성령 충만하면 세상적으로는 부족하고 내놓을 게 없어 보여도 실제로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셋째 날 저녁집회에서 설동욱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또 “여러분이 먼저 성령 충만하면, 여러분에게 임한 성령의 능력으로 남편 목사님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며 “남편 목사님이 아픈 성도에게 안수기도할 때, 목사님께 능력이 없더라도 여러분이 그 성도의 손을 살포시 잡고 함께 기도해서 그 성도가 낫는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항상 들었던 말씀이지만, 그 말씀이 내 인생을 바꾸는 것”이라고도 했다.

설동욱 목사는 “목회자 때문에 힘든 사모들이 여기 많겠지만, 사모 때문에 힘든 목회자들도 많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여러분 때문에 남편 목회가 제대로 될 수 있고 불이 붙길, 주님이 가라실 때 가고 전하라실 때 전하고 기도하라실 때 기도하여, 살아 계신 주님의 능력이 여러분을 통해 나타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설 목사에 앞서 찬양팀으로 섬긴 ‘목회자 자녀들’의 간증도 눈길을 끌었다. 피아노 반주를 하던 여청년은 “사춘기가 찾아왔을 때, 부모님께 제게도 남들처럼 종교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시면 안 되냐고 했었다”며 “그러면서도 교회에서는 피아노 반주와 교사까지 하면서 참 바빴다”고 했다.

다른 여청년은 “여기 계신 사모님들 역시 자녀들 때문에 속상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아 불안하시더라도, 제가 결국 돌아온 것처럼 하나님을 믿고 맡기시는 게 어떨까”라며 “엄마가 이 자리에 와 계신데 한 말씀 드리겠다. ‘제가 비록 애교도 표현력도 없고 용돈도 못 드리고 계속 함께 있어 주지도 못하겠지만, 언제나 함께 기도할게요. 이렇게 예쁘게 키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여청년은 “교회 성도에게 치이고 돈에 치이고 시댁에 치이고 남편에게 치여 도망가고 싶으실 텐데, 많은 험난한 삶의 고비에서도 남편 목사님과 아들 딸들과 사모로서의 자리를 포기하지 않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아빠가 목사님이라서, 엄마가 사모님이라서 좋습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참석한 사모들이 설동욱 목사와 함께한 모습. ⓒ목회자사모신문 제공

◈참석한 사모들의 간증

행복샘교회 신은혜 사모는 “본당에 들어서면서 현수막에 ‘주님! 제가 사모입니다. 주님! 나를 붙드소서’라는 문구가 가슴을 울렸다”며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쏟아져 내렸고, 더 이상 일어설 수 없을 만큼 치명적 깊은 상처를 안고 육체마저 바닥까지 소진된 상태로 남은 소망은 천국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주님! 나를 붙들어 주세요’ 하는 간절한 소망으로 찾았던 세미나를 통해 말이 필요 없는 너무나 큰 위로를 경험했다”고 했다.

에바다교회 박점희 사모는 “학벌도, 배경도, 환경도 아닌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말씀으로 보여주셔서 많은 힘을 얻었다”며 “성령의 능력만이, 그 능력을 믿는 믿음만이 앞으로 제 삶과 사역, 그리고 남편의 사역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믿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장자의 권리를 감당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전했다.

돌아오라교회 이정순 사모는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시듯, 세미나에서 성령의 단비를 부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예정교회 온 성도님들의 섬김으로 몸도 마음도 튼튼해졌다”며 “하나님께서 우리 영혼 깊은 곳에서 찬양도, 기도도 함께 하시니 모든 것이 주님의 큰 은혜인데, 주님 부르시는 그날까지 복음을 전하는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푸른숲교회 민명기 사모는 “세미나에 처음 참석했는데, 첫날 첫 시간부터 말씀을 통해 첫사랑의 주님을 사모하면서 십자가 앞에서 자신의 자리에서 사명을 재확인했다”며 “아프리카에서 사역하는 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언제부턴가 헌신의 뜨거움이 식어 있었는데, 첫사랑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어 며칠 후 다시 떠날 사역지에서 영혼들을 만날 때 십자가의 사랑으로 안아줄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사모들은 “친정집에서 잘 대접받고 힘 얻어가는 것 같습니다”, “쉬고 싶어 왔는데 인공호흡을 해줄 수 있는 힘을 얻고 갑니다. 영의 양식과 육의 양식 정말 감사합니다”, “흐르는 땀과 사랑으로 섬겨주신 모든 예정교회 성도님들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 기억하며 저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성도님들의 기도와 아름다운 섬김을 통해 3박 4일 정말 잘 있다 갑니다. 돌아가서 행복한 목회하겠습니다” 등의 소감을 남겼다.

▲설동욱 목사의 설교에 사모들의 웃음꽃이 활짝 핀 모습. ⓒ이대웅 기자

세미나를 주최한 설동욱 목사(서울 예정교회)는 “메르스로 연기했던 세미나 일정을 다시 확정하여 진행하게 하시고, 태풍 예보가 있었지만 세미나 첫날 아침 완전 소멸되었다는 뉴스를 듣게 하시고, 세미나 동안 좋은 날씨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세미나에 오신 사모님들이 마음껏 울고 웃으시며 기도하시는 모습을 뵈면서 하나님께 참으로 감사드렸고, 앞으로도 그렇게 사역하시기를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설 목사는 “힘들고 어려울 때는 주님 앞에서 마음껏 우시고 아주 작은 일에도 늘 감사하시면서 마음껏 웃으시고 행복해 하신다면, 그 눈물과 웃음이 힘든 목회 길에 거름이 되어 아름다운 삶과 사역의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이라며 “사모님들의 아픈 상처가 치유되고 피곤하고 지친 영육이 쉼을 얻고 새 힘을 얻어 교회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모든 성도와 스태프들이 기도하며 세미나를 진행했는데,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크신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찬양을 올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모세미나는 한국지역복음화협의회(총재 피종진 목사, 대표회장 설동욱 목사)와 목회자사모신문(발행인 설동욱 목사)이 공동 주최하고, CTS기독교 TV, CBS, febc극동방송, 국민일보, 예정교회에서 공동 후원했다.

설동욱 목사 외에도 피종진 목사(남서울중앙교회), 이영환 목사(한밭제일교회), 설동주 목사(과천약수교회), 오영택 목사(하늘비전교회), 임준식 목사(목양교회), 이석우 목사(늘푸른진건교회), 심웅기 목사(축복교회), 다니엘김 선교사(JGM 대표), 김양재 목사(우리들교회), 백효선 목사(청주금식수양관), 정삼숙 사모(장학봉 목사 사모), 하귀선 선교사(세계터미널선교회) 등이 말씀을 전하며 사모들을 위로했다.

이들은 제23·24회 전국 목회자 자녀 세미나를 오는 8월 10-12일과 13-15일 예정교회에서 각각 진행한다.

문의: 02-2207-8504~5, http://www.samo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