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발견된, 3천 년 전 다윗 시대의 도자기. ⓒ동영상 캡쳐

이스라엘의 고고학자들이 다윗 시대에 영향력이 있었고 성경에도 언급돼 있는 사람의 이름이 적힌 도자기를 발견했다고 A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스라엘문화재관리국(Israel Antiquities Authority)에 따르면, 고고학자들은 최근 “에쉬바알 벤 베다”(Eshbaal Ben Beda)라는 이름이 적힌, 3천 년 전 도자기를 발견했다.

에쉬바알(성경에서는 에스바알)은 “바알의 사람”이라는 의미로, 구약성경 역대상 8장 33절과 9장 39절에 따르면 사울 왕의 넷째 아들의 이름이었다. “넬은 기스를 낳았고 기스는 사울을 낳았고 사울은 요나단과 말기수아와 아비나답과 에스바알을 낳았으며”(대상 8:33, 9:39). 그는 “부끄러운 사람”이라는 뜻의 “이스보셋”(Ish-bosheth)이라는 이름으로도 기록돼 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이번 발견은 ‘다윗 왕과 사울 왕 시절에 대한 성경의 기록은 정확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신화’라는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해 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고고학적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또 다른 고고학자들이자 이번 발굴을 주도하고 있는 요시 가르핀켈(Yosef Garfinkel)과 사아르 가노르(Saar Ganor)은 “이 도자기가 다른 에쉬바알의 것으로, 아마도 농지 소유주의 이름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지만 “고대 유물에서 ‘에쉬바알’이라는 이름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다윗왕 통치 기간인 B.C. 10세기 유다 왕국 시대에 성경에 기록돼 있는 사람의 이름이 발견된 것은 총 네 번이며, 이 번이 그 중에 한 번”이라며 이번 발견의 고고학적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 발견에 대한 공식 발표는 지난 2012년 이스라엘 중앙 지역에서 진행된 발굴에서 고고학자들이 이름을 발견하면서 이뤄졌다. 이후 예루살렘 히브리대학의 고고학연구소(Institute of Archaeology)에서 조사가 진행됐다.

이스라엘문화재관리국의 ‘키르벳 케이야파(Khirbet Qeiyafa, 다윗과 골리앗이 싸운 장소) 발굴 책임자’인 가노르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우리는 그동안 유다 왕국의 큰 도시들에서 수백 개의 도자기를 발견했다”며 “이 도자기는 이름이 적혀 있는 유일한 것으로, 이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매우 특별하고 중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시대의 글이 남아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가르핀켈은 “이스라엘의 고대 유물에서 에쉬바알이라는 이름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10세기 전반부의 다윗왕 통치 기간에 성경에 등장하는 에쉬바알이라는 이름이 고고학적 기록으로 발견된 것은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름은 이후 솔로몬 성전 시대(제1성전 시대)에는 사용되지 않았다”면서 “또 이름에서 ‘베다’(Beda)는 매우 독특한 것으로, 고대 이름이나 성경에서 발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