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택 총회장. ⓒ크리스천투데이 DB

예장 통합(총회장 정영택 목사)에서 2일 ‘총회연금재단(이하 연금재단) 관련 사태에 대한 총회장 성명서’를 발표했다.

총회는 “지난 7월 30일 저녁 동아일보 인터넷 뉴스에 보도된 내용이 각종 언론매체들의 인용 보도로 확산되면서, 사회적으로 교회가 부조리한 대부업을 벌인 단체로 매도되고 있고 사실 확인도 할 수 없는 억측들이 떠돌고 있다”며 성명서 발표 이유를 밝혔다.

성명서에서는 총회장은 먼저 “보도의 진위 여부를 떠나 이런 부끄러운 화제로 연금재단의 일들이 회자되고 있음에 대해 교단을 대표하여 석고대죄하는 심정”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연금재단의 문제와 보도된 내용의 사실 여부를 명백하게 밝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총회는 연금재단을 지키고 육성하여 교역자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데 쓰임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있을 수 없음을 밝힌다”며 “진실이 밝혀져서 필요하다면, 일벌백계는 물론 재발방지와 연금재단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정 총회장은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것에 대한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는 점을 거듭 밝히면서, 이를 위해 외부 특별감사와 필요하다면 사법당국의 협조를 의뢰하겠다”며 “총대들께서는 ‘화해’를 주제로 열리는 100회 총회를 통해 성숙한 자정능력을 보이려는 의지를 갖고, 총회 결의가 지니는 엄중함을 토대로 교단의 위상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사법당국과 언론계를 향해서는 “보다 더 정확한 사실에 입각해 조사하고 판단하고 보도하며, 교회 공동체가 갖고 있는 법과 원칙들을 존중해 주시기 바란다”며 “교회가 세상에서 공공성을 회복하는 공동체로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보다 신속하고 공정하고 가치지향적인 판단과 보도를 통해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목회자들에게는 “연금 가입자나 미가입자나 모든 문제가 공명정대하게 진행되고 결과를 가릴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기다려 달라”며 “위기를 경험할수록 더욱 결속하여 주인의식을 갖고 연금 발전을 위해 함께 헌신하자”고 부탁했다.

정 총회장은 앞서 임기 만료 이사진들에 대한 가처분 기각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총회와 연금재단은 연금재단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목표에 갈등이 없으나, 제99회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사 임기 결의에 대한 입장 차이로 갈등의 모습을 보였다”며 “총회 임원회는 지난 5월 총회 결의 이행을 위한 차선책으로 불가피하게 법적 조치의 필요성을 갖고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됐으나 석연찮은 이유로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총회장은 “본인은 교단을 대표하여, 소송의 덫에 걸리지 않고 신앙의 지혜와 교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음을 뼈아프게 생각하고 통회하는 심정으로 이 성명을 내는 것”이라며 “법원의 기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총회 결의를 준수하는 것이라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고, 어떤 비난과 불이익을 당해도 범죄가 아닌 한 총회 결의를 따르도록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영택 총회장은 “총회장으로서 연금재단을 지속적으로 일구어 나가겠다”며 “객관적 방법에 의해 밝혀지는 사안에 따라 잘못된 부분을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하며 함께 새로운 대안을 찾아 나도록 하겠다. 우리에게 찾아온 위기가 회복의 기회가 되어, 그리스도 안에 있는 풍성한 생명을 다함께 누릴 수 있기를 눈물로 엎드려 기도한다”고 성명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