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신도위원회 정책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황용대 목사, 이하 기장) 신도위원회 정책 간담회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신도 지도력의 제도적 참여 및 확대를 위한 노력과 대안 모색’을 주제로 열렸다.

본격 간담회 전 인사말을 전한 기장 배태진 총무는 “지금까지 우리 교단은 남·여·청년회 구성원의 소중한 신앙 경험과 지혜, 그리고 열정을 총회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논의와 노력들을 계속해 왔다”며 “하지만 여전히 해외 교회의 사례와 사회적 지표, 남·여·청년회의 기대에 비춰 여러 가지로 부족함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배 총무는 “더 이상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 한 사람이나 소수 지도자들에 의해 운영·유지되는 공동체는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구성원 각자의 특성과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공동체, 활발한 대화와 소통이 이뤄지는 공동체만이 ‘공동체다움’을 간직했다고 할 수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간담회를 통해 지나온 신도 지도력의 제도적 참여와 확산을 위해 걸어온 발자취 속에서 부족함들을 발견하고, 더 많은 기장인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이 제안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발제자로 나선 이승정 목사(장산충일교회, 신도위원회 서기)는 “청년의 총회 총대 참여 문제를 먼저 풀어내기보다, 교회 지체들의 소외 없는 의사 참여의 보장이라는 개혁이 우선돼야 한다”며 “지교회에서부터 당회와 위원회 구성에서 청년, 여성 등 교회의 지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장로교의 개혁적 내용을 먼저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청년의 당회 참여가 가능하도록 장로 선출 방식과 임기, 당회 구성 방법이 명문화돼야 하고, 헌법 개정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또한 당회의 업무를 분담할 수 있도록 교회 각 위원회의 참여 방법도 연구해야 한다. 그래야 청년 총대의 참여 문제가 정치적 이슈가 아니라 교회 개혁의 문제로 강조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본 교단에 속한 여러 교회에서는 지교회 지체들의 소외 없는 참여를 위해 청년회와 남녀신도회의 교회 운영위원회 참여를 보장하고 있다”면서 “청년회와 남녀신도회의 교회 운영위원회 참여 현상은 분명 당회가 하는 일을 상당 부분 분담하고 있다. 이는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교단 헌법의 변화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시대적 요구에 의해 지교회에서 시작된 변화를 총회가 수용해서 변화·발전시켜야 할 것”이라며 “당회에서 노회, 총회에 이르기까지 치리회 구성 자체를 목사와 장로로만 구성하고 있는 현 교단 헌법체제 하에서 청년의 참여는 불가하다. 이는 시대적 변화에 뒤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성 장로 세우고, 차별적 법조항 수정해야”
“청년회에 대한 관심과 지원, 교회 살리는 일”

이후 인금란 목사(여신도회전국연합회 총무), 이동진 청년(청년회전국연합회 총무), 김봉석 장로(남신도회전국연합회 총무)가 소발제자로 나서 각각 여성과 청년 등 신도들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인금란 목사는 “여전히 교단 의사결정구조에 있어 여성 참여는 매우 열악하다”며 “아직도 교회의 가부장적 위계질서와 성차별은 극복하기 어려운 벽이다. 여성과 청년의 제도적 보장을 합법화하는 일을 강조하고 헌의하기를 수십 차례 했으나, 청년은 제외되고, 여성도 목사와 장로에 한해 위원이 될 수 있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인 목사는 △교회에서 여성 장로를 세울 것 △차별하는 법조항을 수정 및 보완할 것 △권위적 직제를 민주적 직제로 전환할 것 △여성들 스스로 양성평등 실천을 위한 교육과 조직의 변화 필요성을 절감하고 연대할 것 △교단 헌법의 불합리함과 교단 지도자들의 여성 문제 시각에 대해 변화를 촉구할 것 △여성 할당제의 법제화를 늘려갈 것을 제언하기도 했다.

이동진 청년은 청년회전국연합회의 변화·발전을 위한 과제와 대안을 모색하며 “청년들이야말로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고리다. 청년회 활동의 약화와 성장 둔화는 전체 교회의 성장 둔화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따라서 청년회의 활성화는 이후 교단과 교회의 활성화로 직결되는 문제”라며 “청년회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기장교회와 한국교회를 살리는 일임을 인식해야 한다. 또한 청년들이 직면한 오늘과 내일의 문제를 더 이상 청년들만의 문제로 여기고 방관해선 안 된다.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청년회전국연합회의 발전과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