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한 김신길 장로와 잠시 자리를 비운 한기승 목사를 제외한 7명의 신임 재단이사들이 인사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총신대학교 운영이사회(이사장 직무대행 송춘현 목사)가 28일 오후 서울 총신대 사당캠퍼스에서 열려 재단이사 9명을 새로 뽑았다.

재단이사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는 이날 유선모·고영기·한기승·정용환·윤태영·박춘근·배광식·김정훈 목사, 김신길 장로를 재단이사 후보로 추천했고, 투표 끝에 모두 과반수 찬성을 받아 새 재단이사로 확정됐다. 이날 운영이사회에는 전체 143명 중 89명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총신대 재단이사는 기존 안명환·김승동 목사를 포함해 모두 11명이 됐다. 정수는 15명으로, 나머지 4명은 개방이사다. 운영이사회는 개방이사 선출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 오늘 뽑은 9명은 모두 일반 및 교육이사들이다.

새로 뽑힌 9명의 재단이사들 중 김신길 장로를 제외한 8명은 투표에 앞서 ‘제99회 총회 결의대로 정관을 개정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동의서에 서명했다. 김 장로는 이날 운영위에 참석하지 못해, 향후 서명을 전제로 재단이사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총신대와 관련한 지난 제99회 총회 결의의 핵심은 ‘재단이사회와 운영이사회는 총회의 70세 정년제를 적용받고, 재단이사의 임기는 4년으로 하며 한 번만 연임·중임할 수 있다. 이를 소급해 적용하고 개방이사도 포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뽑힌 9명의 재단이사들이 모두 4년의 임기를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송춘현 이사장 직무대행에 따르면, 이들 중 기존에도 이사였던 이들은 잔여 임기만 이사로 머물 수 있다. 고영기·한기승·배광식 목사가 바로 그런 이들이다.

이와 관련, 한 차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백남선 총회장은 추천위가 9명의 재단이사 후보를 추천하자 “저와 총장(김영우 목사)이 결단을 내리고 여러분의 도움으로 첫 단추는 잘 뀄다. 이제 재단이를 잘 선임하고 법(정관)을 잘 고치는 일만 남았다”며 “그런데 후보 명단에 기존에도 이사였던 이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여기에 동의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송 이사장 직무대행은 “현재 총신대가 분규대학으로 분류돼 학생수를 줄여야 할 위기에 놓였다”며 “이를 막기 위해 소위 양쪽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낸 일종의 중재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에 언급한, 새로 뽑힌 이들 중 기존에도 이사였던 이들이 새 임기를 시작하는 게 이니라는 점을 못 박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