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마국제기독학교 샐리 W. 칼슨(Sally W.Carlson) 교장.

크로마크리스천스쿨(Croma Christian International School, 이하 CCIS)는 글로벌한 기독교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대안학교다. 매주 성경 말씀에 대한 교육과 채플 시간이 정식 수업에 포함돼 있으며, 모든 학생들이 여기에 참여한다. 또한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되며, 영어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ESL 수업도 운영되고 있다.

크로마크리스천스쿨의 가장 큰 특징은 이스라엘 교육을 바탕으로, 창의적 인재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초 새로 부임한 샐리 W. 칼슨(Sally W.Carlson) 교장을 만나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앞서 고려대·중앙대·서울교대에서 영어와 경제학 관련 강의를 했으며, 경남대에서 ESL 프로그램을 맡아 4년 동안 가르쳤다. 다음은 칼슨 교장과의 일문일답.

-어떻게 이곳에 부임하게 되셨나?

“하나님께서 저를 이곳으로 부르셨다. 2013년부터 2년 반 정도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었는데, 지난 5월 어느 날 한국인 남편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와서 ‘한 국제학교가 교사와 행정가를 찾고 있는데, 당신의 아내가 지원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난 ‘돈도 충분하고, 일정도 완벽하고, 좋은 학생들도 있는데 왜 지원을 해야 하나?’ 생각했다. 그런데 남편이 나의 이력서를 보냈고, 3일 만에 정 박사님께 연락이 왔다. 그는 자신을 CCIS 대표라고 소개하고, 학교에 와 보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마침 공휴일이어서 이곳에서 미팅을 가졌다.

이곳에서 3시간 정도 학생들과 선생님, 행정하는 분들을 만났다. 학생들이 매우 행복해하는 모습이 내게 특별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정 박사님 및 학교 지도자들과 교육의 기본적인 철학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분들과 나의 생각이 매우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정 박사님은 내게 원장을 해줄 수 없겠냐고 물었다. 그 제안이 너무 충격적이었고 놀랍긴 했지만, 이내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이 현장에 두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면으로부터 ‘이것이 네가 계속 원해왔던 일이잖아’라는 소리를 들었다. 지금까지 내가 배운 모든 교육 방법과 지도·개발 방식을 투입해 직접 빚어나갈 수 있는 학교였기 때문에, 마음의 문을 열고 ‘하겠다’고 답했다.

이미 다 갖춰진 상태였고, 모든 것이 좋았다. 지금은 매일 일어날 때마다 ‘하나님께 제 자신을 드리는 이러한 경험을 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매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길 바란다’고 고백한다.

그 동안 나와 함께했던 학생들은 매우 똑똑했지만,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데 익숙하지 못했다. 비판적 사고란 어떤 텍스트가 있을 때, 이것이 나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다. 난 학생들에게 ‘넌 반드시 스스로의 온전한 동기를 갖고 공부해야 한다. 이 세상에 네가 시도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삶은 모험과 발전, 신비와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은 전에는 나와 같은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매우 흥미로워한다.

나와 함께 일했던 경영자나 교수들은 이를 두려워하고, 보다 한국적인 방식에 고착화돼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고, 영감을 주고 자극을 줄 수 있는 길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난 배움을 매우 좋아한다. 배움이 없다면 삶은 매우 의미가 없고, 아침에 일어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난 배우는 것과 내가 배운 것을 학생들과 나누는 것을 사랑한다.

이곳에 와서 일하는 교사들을 봤을 때, 그들의 동기는 매우 훌륭했다. 나는 그들과 하나님의 인격적인 관계를 보았다. 또한 그들의 에세이 역시 매우 아름답고 훌륭했다. 그들의 글쓰기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었다. 교사들의 영성 또한 훌륭했다. 

CCIS 앞에 많은 도전들이 놓여 있지만, 하나님께서 날 이곳에 보내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극복해 나갈 것이다. 내가 아는 한 가지는, 하나님께서 내가 이 일을 하길 원하신다는 점이다. 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크로마크리스천스쿨 전경.

-학교의 현황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현재 학교에는 약 80명의 학생들이 있다. 일단 이 정도 인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30~40명의 학부모들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다.

이스라엘 교육 시스템을 중재학습과 하브루타 2가지로 볼 수 있다. 중재학습이란, 중재자가 자신을 자극과 반응 사이에 놓아, 학습자에게 의도적인 변형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하브루타학습은 질문과 토론 등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교육하는 방식이다. 내가 미국에서 가르친, 매우 수준 높은 사립·공립학교들은 모두 비슷한 교육 기술을 갖고 있었다. 교육의 기술은 끊임없이 정제·개선되고 있다. 동료들에게 내가 정리한 자료들을 제공할 수 있다. 워크숍을 통해 수업에 어떻게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지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다.

우리가 도전을 만나서 그것을 극복한다면, 학생들도 어떤 장애가 있든지 이를 극복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중재학습의 시작이다. 르우벤 포이에르스타인 교수는 인지심리학자였다. 그는 학교에서 포기한 학생들을 상대로 교육을 시도했다. 우리는 교사로서 모든 학생들이 개선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내가 필라델피아의 학교에 있을 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어떤 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들과 학습을 시작했다. 우리가 보통 ‘1학년 때는 이만큼, 2학년 때는 이만큼 배울 수 있다’고 하는데, 필라델피아 유치원에서 중재학습을 할 때는 ‘한계가 없다’고 가르친다. 어떻게 하면 독립적인 학습자가 될 수 있을지를 배우고 영감을 얻는다. 이러한 개념은 온전히 성경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온전하게 신뢰하시고, 우리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신다고 믿는다. 하나님은 놀라운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이 역사하시면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내 삶 가운데 내가 원한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하셨다. 난 모든 학생들에게 같은 일을 하도록 격려하고 싶다. 난 그들에게 무엇이 옳은지 알고 있다. 심지어 학부모들도 학생들에게 옳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만약 그들이 학생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교육적 바탕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우리가 제공해 주어야 한다.”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린다.

“나 스스로 교장은 지도자가 아닌 협력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교사들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교사들에게 용기와 자원을 주고, 어떻게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는지를 알려 주고 배우게 하고 싶다. 어떻게 학생들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싶다. 어린아이들은 때때로 교사들을 화나게 한다. 이들은 에너지가 넘치고 감정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들은 반드시 용서를 해야 한다. 용서하고, 용서하고, 용서해야 한다. 그리고 교사는 반드시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해야 한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 교사들이 학생을 사랑하지 않을 경우, 학생들이 다 안다. 그들은 ‘내가 정말 좋은 학생이 아닌가 보다’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든 교사들이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자극할 뿐 아니라, 그들을 성공할 수 있도록 믿고 지지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학생들과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내가 교사로서 그들을 신뢰하면, 그들이 스스로를 믿는다.

CCIS는 5년 만에 훨씬 더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절대로 현실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계속 성장하고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2년 후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 5년 후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우리는 항상 역동적이며, 성장하고 있다. 내 사역의 핵심은 학생·교사들과 끊임없이 함께하는 것이다. 수업 중에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아이들이 사고를 당할 수도, 화가 날 수도 있다. 4~5명의 적은 수라도, 한 명의 학생이 아프거나 상처를 받으면 모든 아이들이 영향을 받는다. 나는 항상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에게 주의를 기울인다. 아픈 아이가 있으면 빨리 데리고 나와 안정될 때까지 함께 있거나, 필요한 경우 간호사에게 데려가기도 한다. 아이들이 물을 엎질렀을 때 이를 닦아 준다든지, 무슨 일이든 교사들이 혼자서 ‘어떻게 해야 하나’ 당황하지 않도록 도우며 협력해 나갈 것이다.

그들은 처음에는 내가 일반적인 한국인 교사와 달라서 아이들이 낯설어하지만, 나중에는 내가 그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

3학년 때부터 아버지가 일을 나가시면 주차장에서 학교를 열어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여름마다 모든 것을 다 감당하며 작은 학교를 운영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2~3시간 정도였던 것 같다. 그 때부터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내가 매우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께서 내게 가르치는 은사를 주셨다. 나는 가르치는 것을 사랑하고, 이를 생각하면 정말 흥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