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준 장로.

IMF 이전부터 실시해 오던 무료급식이 중단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시장 부근, 부전역 뒤편 작은 공원에서 무료급식을 시작한 지도 벌써 2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만 되면 밥 굶는 이들을 위해 시행해 왔습니다. 이번 메르스 전염병으로 인해 두 차례 하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는, 빠짐없이 이 지역에 계신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밥을 드려 왔습니다.

주님께서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자리를 버리시고 죽음과 고통이 있는 이 세상에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하늘의 영광을 뒤로한 채, 고통이 기다리고 있는 세상을 선택하시고 내려 오셨습니다. 그곳에는 아픈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 그리고 힘없는 사람들, 어둠과 좌절 속에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몸소 희망의 빛을 보여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받은 복과 은총을 고통과 절망 속에 있는 이들을 위해 나누기 위해, “가서 도와 주어라!”고 말입니다.

그 말씀은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주님의 손길이 되라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며 삶의 현장에서 주저앉아 버린 이웃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목마르고 배고픈 이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기쁜 마음으로 나누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이 있을까요?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이 받은 행복을, 자신들끼리만 나누어 가지기를 원치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믿음으로 깨닫고 체험한 주님의 사랑을, 이웃을 위해 증거하고 나누기를 바라십니다. 이제 우리는 오직 믿음으로 행함을 이어갈 차례인 것입니다. 하나님께 받은 복을 필요한 이들과 함께 이 세상에서 나눌 수 있을 때, 그것은 더 큰 복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성도들은 주님의 사랑을 내 안에 모신 다음, 교회 문을 박차고 이웃들을 향해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세상으로 나와야 합니다. 이제 주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은총과 복을 세상 사람들과 기쁘게 나눠야 합니다. 세상 속에서, 세상과 함께하신 우리 주님처럼 말입니다.

무료급식을 하시는 구영자 전도사님께서는 76살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있는 어려운 분들을 위해 외부의 어떤 도움 없이도 지금까지 사명을 감당해 오셨습니다. 전도사님은 기도를 쉬지 않는 분으로, 자신의 시설에 있던 많은 부랑아와 환자들을 손수 보살피시면서 지금까지 무료급식을 해 오셨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연로하신 탓에 힘도 부친 데다, 경제 사정도 매우 어려워지셨습니다. 물론 구 전도사님은 “세상 떠나는 날까지 끝까지 주를 위해, 이웃을 위해 일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특히 지난 목요일이었던 23일 무료급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음식을 수송하는 승합차가 갑자기 고장을 일으켰습니다. 그 차는 너무 오래되어 폐차를 하게 되었고, 결국 그날 무료급식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모인 분들에게는 함께 봉사하는 필자의 친구가 급하게 빵을 공수하여 간신히 식사를 마쳤습니다.

헐벗고 배고프며 외로운 지역 사람들을 위해 지금까지 무료급식을 잘 운영해 왔지만, 부득불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어 지면을 통해 호소하는 바입니다. 신문을 보시는 분들은 주님의 명령으로 받아들여 주시길 바랍니다. 감동이 되시는 분들은 후원에 동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 급한 것은 차량 구입입니다. 그리고 약 200명의 무료급식에 필요한 경비는 1주에 25만여 원, 한 달이면 약 10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동참을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주소나 전화로 연락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6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해오던 무료급식을 계속 이어가서, 주님을 알지 못하는 어려운 이들에게 삶의 빛을 나누어 주기를 소망합니다.

건물은 많은데 교회는 보이지 않고, 성도들은 많은데 영성이 없어 보인다는 믿지 않는 분들의 소리가 지금도 귓전을 때립니다. 먼저 믿는 우리들은 주님이 명령하신 말씀을 잊지 않고, 오늘 하루 이웃을 위해 기도하며, 믿음의 본을 보이시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가서 도와주어라!”

문의: 우정도 목사(010-5792-3020), 구영자 전도사(010-4877-6551)
계좌: 부산은행 040-12-083402-7 예금주 구영자
주소: 경남 양산시 당촌길 22-1 삼성복지 홈(구영자 전도사)

/이효준 장로(부산 덕천교회,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