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황용대 회장(오른쪽)과 통합측 대화위원인 손달익 목사(왼쪽)가 양측의 화해를 기뻐하며 포옹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총무 선출 과정에서 불거졌던 NCCK와 예장 통합(총회장 정영택 목사) 사이의 갈등이 양측의 사과와 화해로 일단락됐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NCCK 제63회기 제3회 정기실행위원회에서 NCCK 측 대화위원장 전병금 목사(강남교회)는 양측이 합의한 사항을 발표했고, 이에 따른 유감 표명과 사과가 이어지면서 극적인 화해가 이뤄졌다.

전 목사에 따르면 양측은 △NCCK 총무 선출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 서로 사과하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제기된 제도적 문제점을, 통합측 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도개선위원회’를 통해 다루자고 합의했다. 

이에 황용대 NCCK 회장은 “지난해 총무 선거 과정에서 형제 교단인 통합측에 상처를 준 점에 대해 유감”이라며 “이제 함께 노력해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운동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통합측 대화위원이었던 손달익 목사(증경총회장)도 “지난해 총회를 전후한 일련의 사태에서 여러 불편한 일들이 있었던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또 심심한 양해를 바란다”며 “NCCK를 사랑하고 섬기고자 하는 마음은 흔들림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정한 모든 일들을 총회에 잘 전달해, 교단과 NCCK의 관계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나아가 한국교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합측은 지난해 NCCK 총무 인선 과정에 대해 “(김영주 당시 총무 후보의 나이 때문에) 임기를 완료하지 못하는 인사의 공직 선임을 금지하는 제반 규칙과 어긋나고, 총무 후보 제청 당시 실행위원위원 교체도 월권이자 불법”이라며 문제를 제기했었다.

반면 NCCK는 “통합측 인선위원들이 모두 참여한 상태에서 헌장위원회 결정에 따라 김영주 목사의 총무 후보 자격을 인정했다”며 “실행위원 교체 역시 관례에 따라 지난 수 년간 실행위에서 있어왔던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었다.

그러나 양측의 의견 충돌은 계속됐고, 급기야 지난해 11월 열린 NCCK 제63회 정기총회에서 총무 문제를 다루던 도중 정영택 총회장을 비롯한 통합측 인사들이 퇴장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양측 대화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홍정(예장 통합 사무총장)·류영모(CBS 재단이사장)·손달익(이상 통합측 대화위원) 목사, 황용대·전병금 목사, 김근상 주교(성공회), 전용재 감독회장(기감, 이상 NCCK측 대화위원). ⓒ김진영 기자

이 밖에 NCCK는 이날 실행위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 동성애 관련 한국교회 토론의 장 마련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행정 청원 진행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2015년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성수 등을 결의했다.

특히 NCCK가 오는 9일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릴 ‘광복 70주년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에 참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화해통일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 기도회 참여 여부와 관련해 “처음부터 함께 준비하지 않고 이제 와서 함께하자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 “단순히 대형 집회라는 명분을 위해 참여할 수는 없다”는 반대 의견과 “에큐메니칼 운동을 위해 조금 양보하면서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필요하다”는 찬성 의견 등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