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숙 폴리 박사(왼쪽)와 에릭 폴리 목사(오른쪽)가 ‘조선어·쉬운 영어 스터디 성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는 영국위클리프미션어시스트(Wycliff Mission Assist UK)·네덜란드순교자의소리(SDOK)·미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US)와 공동으로 ‘조선어·쉬운 영어 스터디 성경’을 최근 발간했다. 이는 최초의 조선어/영어 대조 스터디 성경이다.

한국순교자의소리는 22일 오전 마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이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는 그동안 북한 주민들과 탈북민들에게서 영어 학습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목격해 왔다”며 “‘조선어·쉬운 영어 스터디 성경’과 ‘조선어 스터디 성경’은 탈북한 젊은이들과 북한 내부의 부유한 고위층을 상대로 한 복음 전파의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조선어·쉬운 영어 스터디 성경’은 창세기와 신약성경으로 구성돼 있으며, 주석과 성경 각 권에 대한 설명이 모두 영어와 북한어로 담겨 있고, 각 장마다 주석과 단어의 정의를 적은 단어장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위클리프 쉬운 성경’을 번역했는데 그 이유는 첫째로 성경을 읽는 북한 사람들에게 성경에 대한 이해를 돕고, 둘째로 복음적인 내용으로 영어 학습을 가능케 하기 위함이다.

한국순교자의소리 공동대표인 에릭 폴리 목사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북한에서 성경을 소지하는 것은 불법이다. 북한에서 성경을 지니고 있다가 잡히면 당사자의 3대 가족까지 모두 처벌을 받게 된다”며 “이 같은 이유로 중국이나 태국 등 다른 나라를 거쳐 한국으로 자유를 찾아 온 탈북민들은, 성경을 보거나 읽은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폴리 목사는 “성경은 대부분의 탈북민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것이다. 이들에게 성경에 쓰인 ‘아멘’, ‘할렐루야’, ‘예루살렘’, ‘회개’와 같은 단순한 개념과 단어의 뜻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새롭게 기독교인이 된 탈북민이나 북한 내부 혹은 다른 나라에서 노동자나 난민으로 있는 북한 사람들 모두에게, 성경에 대한 매우 쉽고 교리적으로 바른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폴리 목사는 또한 “‘조선어·쉬운 영어 스터디 성경’은 북한 사람들이 성경을 읽고, 영어를 학습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이전에 닫혀 있던 새로운 사역의 문을 연 것”이라고 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자문을 맡은 허주 박사(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는 “단순한 신학적 검토가 아닌, 큰 테두리 안에서 시간을 갖고 번역에 대한 전반적 검토 작업을 진행했다. 이 성경의 특징은 각 장마다 앞에 개론적인 해석이 있다는 것이다. 성경이 어떻게 기록되었는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중요한 개념과 표현들도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 내부 뿐 아니라 한국·중국 전 세계에 흩어진 북한 사람들, 특히 지식인·대학생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화천 하나원의 하나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노현민 목사는 “북한에서 오신 분들이 남한 성경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같은 사역이 북한 사역에 가장 중요하다. 하나원을 수료한 탈북민들에게 이 성경을 전달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어려움을 쉽게 털어 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사역을 통해 이들을 더욱 잘 섬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학대학원 학생들과 한국순교자의소리 간사들, 한국순교자의소리의 탈북민 양육 학교인 유유선교학교와 유티학교 학생들 역시 교정·편집·창작 등의 과정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출간된 성경은 남한에 있는 탈북민 교회의 목회자 및 선교사, 하나원과 탈북민들을 위한 대안학교 등, 북한 선교를 하는 어느 곳에나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문의: 한국순교자의소리 02-2065-0703(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