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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자랑하라

김진성 | TnD북스 | 224쪽 | 11,000원

민수기 4장은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사람들, 즉 레위인의 직분과 자격 요건을 기록하는데, 47절에는 연령대가 규정돼 있다. ‘삼십 세부터 오십 세까지’.

“인생 여정 중에 가장 좋은 시기, 가장 힘 있을 때, 가장 능력 있을 때, 그때 하나님은 우리가 일하길 원하십니다. 하나님이 뭐가 아쉬워서, 부족해서 우리를 부르시는 것이 아닙니다. ‘너 아니면 내가 이 일을 어떻게 하겠니. 날 좀 도와 주거라’ 부르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돌멩이를 들어서도, 짐승을 들어서도 사용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러 사용하시는 이유는, 실은 우리를 위함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참여할 수 있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회와 특권을 주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가장 첫 것을 원하십니다. 우리가 쓰다 남은 인생의 마지막 끝자락에 드리는 예물이 아닙니다.”

이처럼 우리가 바쁜 세상을 살다 미처 잊었던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겨 주면서, 저자는 50세에야 목사 안수를 받게 된 자신을 뉘우치고 회개한다. 육사 졸업 후 군생활을 하던 저자는 1991년 회심했고, 2000년 유엔평화유지군으로 동티모르에서 근무하던 중 목사로 소명을 받고 예편 후 뒤늦게 신학을 공부했기 때문이다. “물론 구약의 나이를 수치상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적용할 수는 없지만, 힘 있을 때 어디 가 있다가 힘이 다 빠지고 나서 주의 일을 하겠다고 온 저를 그냥 받아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복음을 자랑하라>는 1년 전 나온 마가복음 설교집 <너는 내 것이라>에 이은, 저자의 ‘디사이플십(Discipleship)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창세기와 출애굽기부터 마태·마가복음까지, ‘그리스도인의 삶은 복음을 자랑하는 삶, 곧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이라는 주제의 설교들 11편을 묶었다.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시대에 대한 ‘부끄러움’이 담겨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설교에서는 좀처럼 예화를 찾을 수 없다. ‘예화’도 성경 말씀 그 자체에서, 주석과 적용까지도 말씀 안에서 건져낸다. 야곱과 요셉, 제자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이 땅에 사는 동안에는 삶을 통해 증거하고, 죽어서는 자손들에게 신앙의 유산으로 증거할 것을 역설하고 있다.

“성도는 모두 사명을 받은 자입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많은 성도가 모르고 지나가거나 또는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고, 흔히 목사나 선교사와 같은 자들만이 소명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복음적 사명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각자의 모습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 된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동참하는 영광의 자리에 저와 여러분을 부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