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고대 파피루스 조각. ⓒSmithsonian Channel

‘예수의 아내’라는 표현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 파피루스 조각이 현대에 ‘위조’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밝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부가 발간하는 성서학 분야 권위지인 ‘신약학’(New Testament Studies·NTS)은 최근 소위 ‘예수 아내의 복음서’로 알려진 파피루스 조각이 현대에 위조됐다는 내용이 담긴 논문 6편을 발표했다.

2012년 미국의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의 캐런 킹 교수가 공개한 이 파피루스 조각은 3.8cm×7.6cm 크기로, ‘마리아’라는 이름과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의 아내…’”라는 표현이 콥트어로 기록돼 있다.

앞서 지난 2013년 여름에 나온 탄소연대측정에서는 이 파피루스가 기원전 404년~209년 것으로, 추가로 이뤄진 측정에서는 기원후 7~8세기의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나왔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파피루스 자체는 오래된 것이나, 잉크는 옛 잉크 성분을 흉내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연대측정 결과, 파피루스의 연대가 기원후 8세기로 나타났으며, 여기에 기록된 콥트어 방언은 그 당시에 이미 쓰이지 않던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파피루스에 적힌 글은 2002년 한 홈페이지에 실린 콥트어 ‘도마복음’과 똑같았는데, 인터넷 상에서 실수로 기재된 부분의 내용까지 정확히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하버드대학교에 이 문서가 전달될 당시 한스-울리히 라우캄프라는 사람이 이를 1963년 동독 포츠담에서 구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나, 서독에 살던 라우캄프는 평생 단 한 번도 동독을 찾은 적이 없었다.

그간 이 파피루스가 진짜 고대 문서인지 현대에 위조된 문서인지에 대해 학계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고대 문서 전문가들이 다양한 기법을 동원해 검증한 결과, 위조 문서임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입증됐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