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대안)학교 인가 정책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강혜진 기자

한국기독교교육연합회(회장 김성수 박사)가 14일 오후 롯데시티호텔 구로에서 ‘기독(대안)학교 인가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손원영 교수. ⓒ강혜진 기자

이날 ‘기독교학교, 어디로 가야 할까’를 주제로 발표한 손원영 박사(서울기독대학교 기독교교육과 교수)는 먼저 기독교 교육을 “아름다우신 하나님을 본받아 기독교적 앎과 삶을 일치시키려는, 일체의 의도된 교육적 활동”으로 정의한 뒤, “정통과 성서적인 이해의 바탕 위에 이를 실천하고 더 나아가 하나님을 바르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기독교적 사명을 잘 감당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손 교수는 이어 현 기독교 교육의 문제를 △교육 목적의 갈등 △교육 과정의 갈등 △교육 체제의 갈등으로 나누어 진단하고, ‘기독교학교에서 종교교육의 방향성’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손 교수는 “첫째, 헤브라이즘 전통과 헬레니즘 전통의 조화다. 결국 학교 교육의 발전은 이성 중심의 헬레니즘적 전통과 신앙 중심의 헤브라이즘적 전통이 어떻게 조화로운 관계를 맺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지난 100년간 역사를 돌이켜 보면, 기독교 사학이 한국 역사와 사회에 미친 영향이 크다. 이를 잘 유지해 나가면서, 기독교 사학이 갖는 특수성을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것이 없다면, 기독교 교육이 공공성을 잃고 게토화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둘째, 종교과 교육의 관계다. 이는 ‘종교의 교육’, ‘종교에 관한 교육’, ‘종교적 교육’으로 이해될 수 있다. 우선 ‘종교의 교육’은 종립학교에서 주로 이뤄지는 교육으로, 신앙 교육적 종교 교육을 의미한다. 다음 ‘종교에 관한 교육’은 제7차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종교 교육으로, 중립적 입장에서 이뤄지는 종교학적 교육을 의미한다. ‘종교적 교육’은 ‘종교성’ 혹은 ‘영성’ 등의 함양을 추구하는 종교 교육으로서, 종교적 가치를 추구하는 인격 교육이다. 앞으로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종교학적 종교 교육’을, 사립학교에서는 자율성을 더욱 확대해나갈 때 건강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종교 교육의 대상과 형식의 다원화 △종립학교의 다양화 및 투명화 등도 제시했다.

손 교수는 마지막으로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 학교 건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신앙심과 실력을 갖춘 교사를 확보하느냐에 모든 기독교 학교들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영성을 지닌 교사들을 데리고 대안학교를 설립해 잘 운영해 나간다면, 하나님나라를 이 땅에 세우는 것이 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회를 이끌어가는 일에 귀하게 쓰임받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기독대안학교 인가 정책과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교육부 학생복지정책과 강명구 과장은 △대안학교 제도 개요 △대안학교 설립 절차 △대안학교 설립 인가 심의 사항(물리적·시설적 측면, 교육과정, 교원, 교육환경 평가)등 대안학교의 설립 절차와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교원 자격을 완화하는 문제에 대해 “저희가 실태 조사를 해보니까 기준에 만족하는 경우가 30%도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규제를 풀 수 있느냐? 학교라는 사회 제도를 운영하는 데 있어 최소한의 필수 조건이 있는데, 이를 완화할 때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인가를 받으면 아무래도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게 된다. 미국 같은 경우는 국가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모든 부분에서 자율적 운영이 가능하다. 가장 기본적인 사항만 채우고 나머지 교육과정을 채우면 된다. 이러한 부분이 대안학교 설립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제약이 많다. 이 자리에서 ‘최대한 인가를 받으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후 이웅 목사(스프아웃기독학교 교장)가 ‘기독학교 설립·운영의 원칙들’, 최명걸 교수(KACS 사무국장)이 ‘대안학교의 바람직한 인가 방향’을 주제로 지정토론했다.

이날 세미나는 KACS(Korean Association of Christian Schools) 회장 유용국 목사의 개회 기도, 한국기독교교육연합회 회장 김성수 박사의 환영사, CTS기독교TV 회장 감경철 장로와 한국기독학교신문 전영구 고문의 축사, 발제 및 토의, 한국크리스천스쿨협의회(AKCS) 회장 김바울 목사의 폐회기도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국기독교교육연합회는 기독교 교육 및 기독학교 진흥 사업으로 △대정부 협력 및 대응 △학교 설립 및 운영 지원을 해 나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정부 교육부 및 시·도 교육청 정책 협조 및 대응 △국회 입법 청원 및 개정령안 제출(포럼 결성) △정기 세미나 및 토론 △기독학교 설립 지원 △학교 운영 매뉴얼 지원 △교육과정과 국내외 교재의 연구 개발 및 지원 △교사 및 직원 리쿠르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각종 연합 행사 및 장학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선진화 사업도 도모하고 있다.

회장 김성수 박사는 “오늘날 기독교는 이성에 밀려 나고, 기독학교는 인본주의가 만드는 바벨의 기세에 눌려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기독학교는 공교육을 피한 제3의 대안이 아닌 고유하고 유일한 참교육으로서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하나님 중심의 교육을 통한 교육의 다양성과 학습의 선택권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