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과 한민족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한인 목회자들이 지은 ‘코리안의 노래’가, 가든그로브시 원형극장의 코리안 나이트 행사에서 연주된다.

이 극장(The Garden Grove Amphitheater, 12762 Main St. Garden Grove CA92840)에서는 오는 7월 9일 목요일 저녁 8시(이하 현지시각)에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시작해 8월 1일까지 매주 목·금·토 3일간 계속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손영혜(극단 하늘 단장)·장길문·다니엘 씨 등 한인들도 배역을 맡아, 한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극장 측은 이 지역의 한인들을 위해 특별히 7월 24일 금요일 저녁을 코리안 나이트로 지정하고 입장료를 5달러로 할인해 준다.

이날 연극은 백경환 목사의 지휘로 “코리안의 노래”가 연주되며 개막된다. 이 노래는 이정근 목사가 작사한 가사에 박재훈 목사, 황의구 교수, 백경환 목사 등이 곡을 붙여 완성됐다. 이 노래의 역사는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북한을 방문했던 이정근 목사는 한국인의 정서를 대표하는 곡 가운데 ‘나의 살던 고향은’,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등 남북한이 함께 부르는 곡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남북한 동포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진 한인들도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에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곡을 붙이면서 노래가 완성됐다.

작사자 이정근 목사는 “우리 시대의 민족적 최대 과제인 남북통일의 정신을 드높이고, 해외 한인들을 포함한 모든 한인들이 함께 불러 민족적 긍지와 자아와 사명을 각인시키려는 목적으로 이 노래를 지었다”면서 “십자가 사건을 가장 한국적인 꽃들인 무궁화·진달래·민들레로 은유했으며, 한국 민족의 특징인 한(恨)을 승화시켜 온 세계에 희망·사랑·평화를 심는 일꾼 되는 것이 그 사명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종교나 무종교인도 함께 부를 수 있도록, 누구나 쉽게 기억하고 부를 수 있도록 작사와 작곡에서 최대한 배려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