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의전화 이사장 이·취임식이 진행되고 있다. ⓒ김은애 기자

사회복지법인 한국생명의전화 이사장 이·취임식 예배가 3일 오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제6대 이사장 전병금 목사(강남교회 담임)가 이임하고 제7대 이사장 김종훈 목사(월곡교회 담임)가 취임했다. 

김종훈 신임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강도 만난 자에게는 제사장들이 아니라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함께 아파하고 도움을 줄 자들이 필요하다”며 “한 사람의 생명이 온 천하보다 귀하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강도 만난 이웃을 찾아가 생명을 살리는 숭고하고 거룩한 운동에 디딤돌과 징검다리의 사명을 잘 감당하겠다”고 전했다.

전병금 목사는 이임사에서 “3년 동안 이사장직을 수행하면서 생명의전화가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매일 기도했고,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 때가 되어서 아주 훌륭한 목사님을 새 이사장으로 세웠는데, 김종훈 이사장을 통해 생명의전화가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잘 감당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생명의전화 제7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종훈 목사. ⓒ김은애 기자

이날 ‘우리의 형편을 아시는 하나님’(히4:14~16)을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강용규 목사(한신교회)는 “하나님은 우리가 고통을 당할 때 멀리서 구경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슬픔과 고통을 함께하시는 분”이라며 “십자가 형벌은 원래 흉악한 죄인을 달아 죽게 하는 것이었지만, 예수님이 죄인을 위해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영광스러운 것이 되었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이어 “남편의 죽음을 자신의 탓으로 여겨 죄책감을 갖고 힘들어하던 집사님이 있었는데, 자존감이 무너져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힘들어하더라”며 “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의 자존감을 다시 세워 주고, 무너진 자들을 다시 세우는 신비로운 일을 경험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떤 자리, 어떤 시대에 있든지 예수님의 십자가 부활을 드러내고, 슬퍼하는 자와 함께하고 그들의 자존감을 높여 줘야 한다”며 “하나님이 최초에 창조하신 인간 본연의 모습을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보여주셨듯, 아파하는 자들을 영광스러운 존재로 회복시켜 주는 생명의전화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축사를 전한 전용재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는 “한국에서 자살률이 높아져 자살공화국이라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리고, 생명 존중의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다”며 “하나님께서 생명의전화를 통해 세상의 흔들리는 가치관을 바로 세워 주시고, 생명 구원의 새로운 역사를 일으키시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박인주 회장(전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은 “생명의전화는 생명운동의 효시였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대단하고, 생명지킴이로서의 역할을 39년 동안 잘 감당해 왔다”며 “앞으로 같은 뜻을 가진 단체들이 연대하고 목표 지향적 활동을 늘린다면, 생명 존중의 운동에 탄력이 붙을 것이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아픈 자들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실 것”이라고 축사했다.

사회복지법인 한국생명의전화는 의료, 법률, 자살예방 등의 분야에서 24시간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전문상담기관이다. 지난 1973년 ‘아가페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고, 1978년 지금의 이름으로 개편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