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화해·평화 통일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이하 한교연) 남북교회협력위원회(위원장 임은빈 목사)는 3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광복 70년, 분단을 넘어 미래로 통일로’를 주제로 한반도 화해·평화 통일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 주제강연은 황부기 통일부 차관이 맡았고, 한헌수 총장(숭실대), 윤영관 교수(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박종화 목사(경동교회)가 발제자로 나섰다.

먼저 ‘박근혜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해 발표한 황부기 차관은 “정부는 모든 남북 간 현안 문제를 대화를 통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특히 분단 70년을 맞아 민족 동질성 회복 및 민생 인프라를 위한 교류와 지원에 대해서는 긍정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황 차관은 “올해 광복 70년을 맞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정부도 최선을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외부 뿐만 아니라 내부적 부분도 중요한데, 청소년들에 대한 통일교육과 탈북자들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종교계의 도움 또한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통일한국, 한국교회 일치의 열매’를 제목으로 발표한 한헌수 총장은 “단절이 일상화되면서 남북의 이질성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제는 서로의 잘잘못을 떠나 지금과 같은 단절의 상태가 과연 옳은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한 총장은 특히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북한 주민들은 복음을 전해야 할 대상”이라며 “북한은 세계 복음화의 통로이기도 하다. 따라서 교회는 동포애와 선교적 측면에서 북한에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통일을 위해 기도해야 하고, 젊은이들에게 그것을 교육하며, 실천적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영관 교수는 ‘21세기 국제정치질서와 한반도 평화통일 전략’을 제목으로 발표했다. 윤 교수는 “한반도 주변 국제환경에는 분단 지속을 향한 원심력이 작용하고 있다”며 “따라서 통일을 원한다면 이를 극복할 만한, 남북 간의 통합을 향한 내부적 구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북한 당국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북한 주민들의 삶을 제고시키는 ‘사람 중심’의 대북 전략으로 전환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는 중장기 로드맵과 전략을 가지고 주변 국가와의 협조 하에 북한 문제 해결을 주도해 나가야 하며, 지금이 그 적기”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한국교회: 한반도 화해·평화·통일 어떻게 준비할까?’를 제목으로 발표한 박종화 목사는 “주변 강대국과 세계는 한반도 통일을 그 주변 지역의 공동 안보 내지는 평화가 구조적으로 담보되는 한 수용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이것은 곧 우리 한반도의 통일이 담아야 할 기본 가치와 목표가 평화라고 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했다.

박 목사는 “교회들의 ‘평화목회’ 속에 이미 시작된 통일을 부분적으로나마 맛보고 나누는 일, 곧 인도주의 차원의 교류·협력은 끊임없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며 “설령 정부 당국끼리의 부정적 대결과 갈등의 상황에서라도 인도주의 지원은 ‘단절 속의 연속’의 모습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지원은 체제의 희생양인 백성을 도와 독일의 경우처럼, 결국에는 통일의 협력 축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며 “체제가 싫기 때문에 도피하지 말고, 체제 갈등에도 불구하고 또는 체제는 싫지만 ‘희생당한 동포의 사정이 너무도 가슴 아파’ 선을 베푸는 신앙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윤영관 교수, 양병희 대표회장, 황부기 차관, 박종화 목사, 한헌수 총장. ⓒ김진영 기자

한편 앞서 한교연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분명 하나님이 예비하신 복”이라며 “그러나 통일은 절대로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70년간 서로 나뉘어 지냈던 형제가 하나되기 위해서는, 정치적·제도적·이념적 통일에 앞서 사람의 통일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남북한도 서로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고 상호 접촉과 교류를 늘리면서 먼저 사람 사이의 통일에 주력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북한 주민들의 삶이 개선되고, 남북한이 한민족이라는 정서가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회사한 한교연 남북교회협력위원장 임은빈 목사는 “평화통일은 하나님의 뜻이며, 역사의 대세다. 독일교회가 그랬던 것처럼 한국교회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돼야 할 것”이라며 “그 첫걸음은 우리가 먼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하나가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축사한 황용대 목사(기장 총회장)는 “한국교회는 보수나 진보 할 것 없이 평화통일을 위해 함께 논의하며 기도하고 있다. 이 포럼이 통일 준비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장차남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는 “기도와 더불어 다각적 방법으로 우리는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과의 이질성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전용재 목사(기감 감독회장)도 “남북통일을 위해 기도만이 능사가 아니다. 특별히 우리는 젊은 세대들에게 통일의 역사성을 교육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통일을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