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 제이크스 목사. ⓒ페이스북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대형교회 ‘포터스하우스’(The Potter's House)의 설립자이자 담임인 T.D. 제이크스(T.D. Jakes) 목사는, 지난 28일(현지시각) 주일예배에서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제이크스 목사는 “판결이 나온 이후 나의 입장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연락이 쇄도했다”면서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은 이렇게 점점 더 세상이 되어가고, 교회는 점점 더 교회가 되어가는 것”이라면서 “연방대법원은 성경에 대해 토론하는 곳이 아니라, 모든 미국인들에게 맞는 법률과 헌법적 권리에 기초해 법률적인 결정을 하는 세속적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한 대법관들)은 동성애 정책에 반대하는 로마서·고린도전서를 보지 않았거나 거기에 비중을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면서 “미국에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있지만, 미국은 신정주의가 아닌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통치된다”고 했다. 제이크스 목사는 “그러나 우리의 종교 자유는 존중되고 보호되어야 한다”며 “우리가 세상의 시류에 휩쓸리거나 세상이 가는 대로 가도록 강요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가 앞으로 미국에서 지배적인 종교가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나는 그렇게 되기를 원하고, 그것은 우리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인들은 증인이 되고 영혼을 구원하는 것을 멈췄으며, 우리가 믿는 것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고립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제이크스 목사는 “이것은 예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것을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예수께서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하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가 변화되어야 한다. 모든 형태의 사람들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하고 우리의 믿음을 나누어야 한다”며 “쇼핑몰에서, 슈퍼마켓에서, 미용실에서 나누어야 한다. 이제는 우리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할 때가 왔다”고 했다. 그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영혼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자”라면서 “당신의 집에서부터 이를 시작하라”고 했다. 제이크스 목사는 특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 안에 있다”면서, 심판은 하나님께 맡기고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구원하는 사명에 충실하자고 했다.

제이크스 목사는 “연방대법원은 헌법에 기초해 판결을 내리고, 특정 이슈에 대해 헌법적으로 토론한다”면서 “하지만 여러분에게 엄중하게 경고하고 싶은데, 하나님은 여러분을 헌법이 아닌 당신의 말씀(성경)으로 심판하신다. 따라서 연방대법원이 열심히 헌법을 들여다 보는 동안, 여러분은 열심히 성경을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손으로 성경을 들어 올리면서 “하나님의 말씀은 오래됐지만, 이 복된 말씀은 여전히 좋고 옳다”고 했다.

앞서 제이크스 목사는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도 동성애가 죄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동성 간 성관계는 성경에서 죄라고 하고 있으며, 따라서 나는 내 생각이 아닌 성경에 따라 말해야 한다”고 했었다.

제이크스 목사는 지난 1996년 약 50가정과 포터스하우스를 개척했는데, 이 교회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교회 중 하나로 현재는 3만 명 규모다.

그는 또 타임지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자 25명”에 포함되기도 했으며, 타임지와 CNN가 꼽은 ‘미국 최고의 설교자’로도 화제가 됐었다. 또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화 제작자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에 동성결혼 합법화를 사실상 주도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를 릭 워렌 새들백교회 목사와 함께 ‘행동하는 기독교인’이라고 칭했다. 뿐만 아니라 오바마는 대선 기간 중 자신의 할머니가 별세하자, 제이크스 목사에게 기도 요청을 했을 정도로 그를 존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