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감사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한국기독교재정투명성협회(Christian Council for Financial Transparency Korea, 이하 한재협)가 27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 다이너스티A홀에서 창립총회를 통해 공식 출범했다.

한재협은 ‘하나님을 신뢰하며 이웃에게 믿음을(고후 8:21)’이라는 비전 아래,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재정을 건전하게 운영하고 자원을 지혜롭게 사용하며 회계를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TnTs: Trust, Transparency, Truthfulness) 수고하는 모든 기독 단체들과 함께할 목적으로 창립됐다.

지난해 5월 한국 기독단체를 위한 재정 투명성 인증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황호찬 교수(세종대 경영대)가 미국복음주의재정책임협회(ECFA)를 방문해 적극 협조 약속과 격려를 받았다. 이후 9월 준비위원회를 공식 발족하고, 준비위원장에 황 교수를 선임했으며 사무실을 개소했다. 다음 달인 10월에는 미국 ECFA 회장단이 방한해 한재협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는 창립감사예배와 창립총회 순으로 진행됐다. 예배에서는 윤석표 장로의 기도 후 고성삼 목사가 ‘사역자의 네 가지 질문(출 3-4)’을 제목으로 설교했으며, 한재협 중보기도팀이 특송, 정성욱 교수(美 덴버신학교)가 축도했다.

고성삼 목사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부터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고(Calling), 각자에게 주신 사명(Mission)이 있다”며 “모세처럼 ‘내가 누구관대…’라고 질문할 수 있지만, 나보다 크신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에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능히 감당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이어진 총회는 1부 개회선언과 경과보고, 성원보고, 회장 후보 추천과 선출, 신임회장 인사말 등으로 진행됐다.

▲황호찬 초대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회장에 선출된 황호찬 교수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한재협 출범은 개인적으로 오랜 기도제목이기도 했다”며 “30여 년 전 한 유학생이 미국을 떠나면서 ‘한국에도 ECFA 같은 기관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드디어 이뤄 주셨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잘 아시다시피 한국교회는 여러 가지로 아프고, 재정 문제가 그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한재협을 출발시키셔서, 시대를 치유할 막중한 책임을 맡기셨다”고 강조했다.

황호찬 신임 회장이 진행한 2부에서는 정관 통과, 이사·감사 선임, 사업안·예산안 결의, 기타사항 등이 이어졌다. 고문은 게리 호그 박사(ECFA 국제 자문)와 정성욱 교수가 각각 맡게 됐다.

한재협의 5대 사역은 ‘5 ACCESS’, 즉 인증(Accreditation)·상담(Consultation)·협력(Cooperation)·교육(Education)·섬김(Service & Support)이며, 5대 원리는 신앙고백(Spirituality)·투명성(Transparency)·책임성(Accountability)·신뢰성(Reliability)·의사결정 건전성(Sound Governance)이다.

인증은 한재협의 핵심 사업으로, 초기에는 대상 교회 및 선교단체 모집과 심사기준 설정 및 인증업무, 교회회계기준 보급 및 내부회계규정 작성과 보급 등에 주력한다. 특히 회계기준 및 내부 회계규정에 대해 황호찬 회장은 “재정 문제가 생긴 교회들의 경우, 내부 관행으로 인정돼 왔던 일들에 기준이나 규정이 없어 문제가 됐다”며 “기준과 규정을 만들고 보급하는 일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했다.

상담은 많은 기독단체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로, 회계·재정·세무·법률 등 해당 단체들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상담해 준다. 협력과 섬김 사업에서는 재정투명성 개선을 위한 세미나 개최와 미자립교회 자문, 제도 입안 등을, 교육 사업은 회원들을 위한 교육 및 강사 양성, 교육 자료 준비와 훈련 실시 등을 맡는다. 교육에 대해서도 “한재협 창립을 위해 몇몇 교회들을 방문했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거나 복식부기 도입 등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더라”며 “교회들에게 이를 위한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문의: 02-584-0920, www.ccfk.or.kr

▲창립총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