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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휫필드의 일기

조지 휫필드 | 지평서원 | 824쪽 | 30,000원

조지 휫필드(George Whitefield, 1714-1770년)는 1714년 12월 16일 영국 글로스터(Gloucester)에서 토마스 휫필드와 엘리자베스의 일곱 자녀 중 막내둥이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벨 여관의 주인이었으나, 휫필드가 두 살 때 사망했다. 그의 어머니가 사업을 이어가면서 8년 후 재혼을 하였지만, 행복하지 못했다.

이런 환경 때문인지 휫필드는 어린 시절 악동이었다. 그는 거짓말, 욕설, 어리석은 농담 등에 몰두해 있었다. 그는 어머니의 돈을 훔치면서도 그것을 도둑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안식일을 범했고, 교회당에서 아주 불경하게 행동하기 일쑤였다.

후에 그는 옥스퍼드에서 신앙적으로 열심 있는 학생들의 모임을 만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홀리 클럽’이다. 이들은 엄격하고도 철저한 시간 관리, 규모 있는 생활방식을 추구했다. 휫필드는 옥스퍼드 재학 중 초기 10개월을 제외하고는 홀리 클럽에서 영향을 받으며 학업에 정진했다.

조지 휫필드는 열정의 설교자였다. 그의 설교에는 항상 잃어버린 자들을 위한 진정한 슬픔이 있었다. 분명한 억양, 우렁찬 음성, 청중의 마음을 열게 하는 설득력, 그리고 유행어와 예화의 적절한 사용 등은 그의 설교의 특징이었다. 그는 눈물 없이 마친 설교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1879년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은 이런 휫필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조지 휫필드와 같은 사람에게 관심을 쏟는 것은 결코 끝이 없다. 종종 그의 생애를 읽을 때 어느 부분을 펼치든 즉각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휫필드의 모든 삶은 불이었고 날개였으며 힘이었다. 주님께 순종하는 데 있어 내게 모델이 있다면 그것은 조지 휫필드이다.”

이 책은 조지 휫필드의 일기 모음이다. 뜨거운 열정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갔던 순간들을 기록한 이 일기를 통해, 읽는 이들은 그의 사역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고 신학적 특징까지도 알 수 있다. 또 하나님께서 그를 쓰시기 위해 어떻게 그를 빚으시고 다루셨는지도 엿볼 수 있다.

<조지 휫필드의 일기(George Whitefield's Journals)>는 18세기의 사도행전이요 선교행전이다. 이것은 교회사의 가장 위대한 한 시대였던 18세기 부흥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일기다.

이는 미국으로 선교여행을 떠난 휫필드의 근황을 알고 싶어하는 영국의 친구들과 동료에게, 일기 형식의 선교·사역 보고서를 보냈던 것이다. 이렇게 <조지 휫필드의 일기>는 1937년 12월 29일부터 1741년 1월 18일까지 약 3년 20일 동안의 기록이 7권으로 나뉘어 차례로 발간되었다.

이 기간은 휫필드의 평생 일곱 번에 걸친 미국 선교여행 중 23세부터 26세 때까지의 1·2차에 해당한다. 따라서 휫필드의 일기는 자기성찰 형식이 아니라, 미국 선교여행 일지에 해당한다. 선교여행 혹은 전도여행 일지 성격을 가진다는 점에서는 <존 웨슬리의 일기>와 비슷한 점이 있지만, 웨슬리의 일기는 1735년부터 1790년까지 약 45년에 걸친 26권의 방대한 일기인 데 반해 휫필드의 일기는 약 3년간의 짧은 선교여행 중 일어난 부흥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조지 휫필드의 일기>는 사도 바울 이후 교회사에서 가장 위대한 복음전도자로 불리는 한 인물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해 준다. 휫필드는 20세에 극적인 회심을 하여, 22세부터 55세까지 약 33년 동안 전도자로서의 공적 삶을 살았는데, 그의 삶은 한 마디로 경이롭다.

휫필드는 자신의 공생애 33년간, 한 번 항해에 두세 달씩 걸리는 영국과 미국 사이 대서양 횡단을 무려 열세 번이나 하면서 7차에 걸친 미국 순회 선교여행을 했다. 또 미국에서 귀국하면 영국과 웨일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전역을 여러 차례 순회하며 설교했다.

33년간 그는 비교적 큰 대중 집회만 1만 8천여 회, 작은 집회까지 하자면 약 3만여 차례에 걸쳐 설교를 했다. 이는 평균 매일 하루에 3-4차례씩 6-8시간 동안 설교하기를 일 년에 1천 번 이상, 30여 년간 동안 3만 번이나 지속한 것이다. 그것도 현대식 음향시설 없이 대부분 옥외에서 육성으로, 수천에서 수만 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조지 휫필드의 일기>는 이런 경이로운 복음전도자 휫필드를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백금산 목사는 휫필드의 일기가 우리에게 ‘영적 각성제’의 역할을 해 준다고 말했다. 휫필드의 일기는 단순한 18세기 부흥의 일차적 자료라는 역사적 가치를 넘어서, 한 위대한 영적 거인의 발자취로서 우리에게 더 큰 도전을 준다.

휫필드는 1740년 10월 17일 뉴잉글랜드 노스햄프턴(Northampton)에서 영적각성운동을 전개한 조나단 에드워즈를 만난 후 이렇게 기록했다. “에드워즈는 견고하고 훌륭한 그리스도인이다. 나는 뉴잉글랜드에서 그와 필적할 만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주일이었던 이틀 후(19일) 일기에는 에드워즈 부인에 대해 “온유하고 고요한 영혼으로 장식하고 있었고, 하나님의 일을 확고한 마음으로 이야기했다”고 기록했다.

이 책의 부록에는 존 웨슬리의 ‘값없는 은혜’라는 제목의 설교에 대한 답변으로, 존 웨슬리 목사에게 휫필드가 보낸 장문의 편지가 실려 있다. 편지의 결론 부분에서 그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친구’ 웨슬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그곳 ‘하나님의 심판대’에서 사랑하는 웨슬리 자네가 선택한 영원한 사랑에 대해 확신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네.”

웨슬리는 그의 죽음에 조의를 표하며, “수천, 수만 명의 죄인들을 회개시킨 사람들에 대하여 들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무엇보다도 그토록 많은 죄인을 어둠 속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옮겨놓은 축복의 도구가 되었던 사람에 대하여 들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그의 일기를 통해 그 목소리는 지금도 살아 있다.

/송광택 목사(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