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소니뮤직 제공

올해 마커스 라이브 7집, 강명식 3집, 민호기 복음성가 등 굵직한 앨범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봄’, ‘성령이 오셨네’ 등의 곡으로 잘 알려진 CCM 싱어송라이터 김도현 씨가 4집 <그 광야로>로 돌아왔다.

‘동료’ 강명식처럼 ‘광야’를 주제로 한 이번 앨범에서 김도현은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자들이 예수님처럼 나가야 할 곳은 다름 아닌 광야라는 사실을 노래하고 싶었다”고 전한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그 광야로’를 포함해 6곡이 담겼다.

또 “보통 우리가 어렵고 힘든 시절을 표현할 때 ‘나는 지금 광야에 있어요’라고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광야는 아버지의 말씀이 있는 곳이자(신 8:2-3) 성령께서 이끄시는 곳이고(마 4:1), 세상의 모든 광풍에서 우리를 양육하시는 곳”이라고 말한다.

앨범 프로듀서는 Astro Bits가 맡았다. 그는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김도현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음악적 방향을 정확하고 명료하게 짚어내, 불필요한 감정들을 걷어내고 음악적으로 극대화된 표현이 가능하도록 이끌었다고 한다.

김도현은 ‘성령이 오셨네’ 이후 찬양사역자 혹은 메신저로 활동하면서, 특정 메시지 전달에 치중하느라 음악적 표현이 제한받는 것에 아쉬움을 느껴왔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스타일에 안주하던 태도를 벗어나 낯설고 무모한 시도를 해 보고 싶었는데, 새 프로듀서를 비롯해 앨범에 참여한 여러 동료들을 통해 이를 성취했다.

첫 곡 ‘보라 하나님은’은 본격적으로 말씀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사야 12장을 토대로 만들었으며, 1990년대 팝 스타일로 편곡해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을 전해준다. 두 번째 ‘SHEMA’는 ‘감성 싱어송라이터’라고 불리는 샘옥(Sam Ock)과의 협업으로 경쾌하고 도시적 분위기를 내는 곡을 선보인다.

Sam Ock은 김도현에 대해 “그의 음악을 들으면 그리스도의 깊은 사랑과 말씀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번 앨범에도 성령 충만과 말씀의 진리들로 가득하다”며 “아름다운 선율과 연주,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음악의 이번 앨범은, 폭넓은 세대의 교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앨범 작업에 참여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무척 큰 기쁨이고, 그의 찬양을 통하여 역사하실 하나님을 찬양한다”며 “Soli Deo Gloria!”라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그 광야로’는 6분 이상의 대곡으로, 듣는 동안 가본 적 없는 광야의 느낌이 계속 떠오른다. 앞서 김도현이 말했듯, ‘하나님과 만날 수 있는 장소’인 광야를 노래한다. 김도현은 지난 4년간 12차례 이스라엘을 방문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 ‘유대 광야’였고,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기억을 토대로 이 곡을 만들었다.

네 번째 곡 ‘여름’은 ‘봄’을 기억하게 하며, 예수님의 ‘무화과 나무의 비유’를 토대로 만들었다. ‘여름’과 ‘종말’을 뜻하는 히브리어가 비슷한 발음임을 이용한 예수님의 비유를 놓고, 김도현은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는 종말과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마지막 때’, 온전히 당신의 뜻이 이뤄지는 그 날의 간극을 표현했다. 다섯번 째 곡 ‘주님의 마음을 가진 자’는 포항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고린도전서 2장 16절 말씀으로 순식간에 완성했다고 한다.

▲앨범 커버.

마지막 곡 ‘사랑이란’은 ‘국민 위로송’ ‘수고했어, 오늘도’의 옥상달빛(김윤주·박세진)과 함께했다. 김도현은 옥상달빛을 생각하면서 성경적 사랑에 대해 비유하는 표현이 담긴 노래를 만들었고, 옥상달빛은 가사로 참여했다.

어린 시절부터 김도현의 팬이었다는 옥상달빛은 “그의 노래를 듣다 보면 목소리만으로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 바로 이런 느낌인 것 같다”며 “오랜 팬이었던 우리는 같이 앨범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뻤다”고 말한다.

또 “‘사랑이란’을 쓰기 위해 묵상을 꽤 오랜만에 한 것 같은데, 덕분에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도 한 번 더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며 “늘 좋은 음악으로 위로가 되어 주었듯, 이번 앨범도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이야기들을 전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