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순서대로) 유기남 선교사, 요시다 고조 목사, 이강헌 목사. ⓒ강혜진 기자

한일친선선교협력회(회장 박달용 사관)가 30일 오전 서울 성수동 소재 서울일본인교회(담임 요시다 고조 목사)에서 ‘2015 일본 단기선교를 위한 효율적 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찬양과 말씀, 일본문화 이해를 위한 대회, 일본 선교 사례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첫 발표를 맡은 서울일본인교회 요시다 고조 목사는 “한국교회 목사님들과 성도들이 일본 선교를 위해 많이 기도하고 노력한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일본 사람들은 복음을 모르고 기독교에 관심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경제적 풍요가 아닌 예수님의 복음이다. 이를 위해 계속적으로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일본 사람들은 우리가 전해야 할 기독교에 대해 생각하기 전에, 그것을 전하는 사람이 어떤지를 먼저 본다. 따라서 아주 직접적인 전도 방식보다는 우회적인 전도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 선교에 있어서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었으면, 50%는 성공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기남 선교사(알타이선교회 대표)는 “일본에서 생활하고 사역하면서, 한국인과 일본인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한국과 일본은 겉으로는 역사나 전통 면에서 닮은 면들이 꽤 있다. 때문에 자칫하면 자기중심적으로 (상대방도 자신과 비슷할 것이라고) 판단하여 실수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면서 “생활 습관이나 사고방식, 가치관에 있어서 우리와 다른 기준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오카에시(답례) 문화, 음식을 함께 먹는 경우, 혼네(속마음)과 타테마에(명분) 등을 들었다.

유 선교사는 일본 단기선교에 있어 유의사항에 대해 “첫째로 일본의 언어와 문화에 익숙지 않은 사람은 간단한 인사말은 직접 일본어로 해도 괜찮으나, 전도나 간증이나 긴 대화는 반드시 일본에서 생활하는 한국인 성도나 선교사에게 통역을 부탁하는 것이 좋다. 한국에서 속성으로 배운 일본어는 무례하게 들리기 쉽다. 둘째로 일본에서는 교회, 숙소를 비롯해 길거리나 기차 등 공공장소에서는 조용히 해야 한다. 셋째로 선물로 일본교회에는 과자 종류, 한국인 선교사에게는 젓갈류가 무난한다. 비전팀 간식용으로는 컵라면이 좋다”고 했다.

이강헌 목사(전 히다치나가교회 담임)는 “일본 사회에서는 기독교인들이 비교적 존경받는 편이다. 수가 적고 사회적으로 대단한 지위가 없다 해도, 교회를 다니는 이들에 대한 신뢰가 있다. 그래서 신앙을 제대로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일본인교회 히라시마 노조미 목사는 “일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권유를 받았을 경우, 대개 상대방을 기분 나쁘지 않게 하기 위해 거절을 못하는 편이다. 특히 해외에서 일부러 건너와 ‘예수 믿으세요’라고 말하면 일단 ‘믿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전도된 이들이 정말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기도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당산동교회 이정곤 목사가 사례 발표를 진행 중이다. ⓒ강혜진 기자

사례 발표에서는 지난 10년간 일본 오츠교회와 교류한 당산동교회가 소개됐다. 당산동교회는 일본의 오츠교회와 교류를 통해 ▲정식 자매결연으로 양 관계 기반 강화 ▲교류의 폭 확대(유치·아동·중고·청년·장년)와 미래를 위해 대다수의 젊은 세대 참여 ▲일본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바뀌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품게 됨 ▲2009년도와 2010년도에 스리랑카 단기선교도 함께 다녀 옴 ▲교인들의 중보기도로 모든 것이 은혜와 감격 속에 진행됨 ▲상호 역사와 문화 탐방을 통해 글로벌 마인드와 세계 선교 시작에 새롭게 눈뜨게 됨 ▲서로 상대국가의 국화(무궁화·벚꽃)를 교회 앞에 심음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했다.

당산동교회 이정곤 목사는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이다. 처음에 시작할 때 일부 어르신들이 ‘목사님, 왜 일본하고 교류하십니까?’라고 묻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분들도 다 이해하신다. 이 사역이 잘 계승되길 기도한다. 작지만 이러한 모습을 통해, 우리도 원수를 사랑하는 훈련을 개인적·교회적으로 하고, 한일 관계의 회복에 있어서 하나님께 귀하게 사용될 줄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