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후보. ⓒ법무부

최근 국무총리 후보로 내정된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 대해 일각에서는 종교편향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국민 대부분은 이에 대해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응답자 종교별 황교안 총리 후보 지지율을 보면 오히려 불교가 개신교보다 더 높았다.

한국갤럽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31%는 황 후보가 신임 총리로 “적합하다”고, 24%는 “적합하지 않다”고 봤으며, 44%는 의견을 유보했다. “적합하다”는 의견은 새누리당 지지층(53%), 60세 이상(48%), 대구/경북(43%) 지역 등에서 우세했고,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은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46%), 3040 세대(30% 초중반)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전반적으로 찬반 정도가 강하지 않고 판단 유보자가 많아, 향후 인사청문회(6월 8~9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응답자들이 꼽은, 황교안 후보가 적합/부적합한 이유. ⓒ한국갤럽

특히 황 후보가 부적합하다고 평가한 이들 중 그 이유로 ‘종교편향’을 꼽은 이들은 2%에 불과했다. 응답자 종교별로 황 후보가 적합하다고 평가한 이들의 비율을 보면 불교인은 203명으로 45%, 개신교인은 221명으로 35%, 천주교인과 무종교인은 각각 104명과 475명으로 25%다.

이에 대해 갤럽 측은 “이 같은 결과는 각 종교인별로 거주 지역, 연령 구성비가 다른 데서 비롯된 정치적 성향 차이로 해석된다”며 “불교인 중에서는 50대 이상, 경상도 거주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개신교인은 수도권과 전라도에 많이 거주하며, 같은 기독교 범주라도 천주교인은 개신교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층, 화이트칼라가 많다”고 분석했다.

참고로 이번 조사에서 각 종교인별 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정의당 지지도는 불교인 63%/13%/3%, 개신교인 45%/27%/3%, 천주교인 36%/27%/8%, 비종교인 36%/26%/3%였다.

한편 갤럽의 이번 조사는 5월 26~28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을 전화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4%(총 통화 6,964명 중 1,006명 응답 완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