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선교를 위한 전문성과 전략을 개발하는 ‘이슬람 파트너십’(lslam Partnership, 이하 IP)이 29일 신반포교회에서 공청회를 열고 패널토의 및 소그룹 모임을 진행했다.

이날 패널토의에서는 ‘IP의 성과와 사역’, ‘그 동안의 문제들과 도전 과제’, ‘장래 사역들과 비전’ 등을, 소그룹 모임에서는 ‘지교회 이슬람 세미나’, ‘미션 이슬람 콘퍼런스’ 등을 다뤘다.

▲패널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마가 선교사, 임태순 선교사, 이현수 선교사. ⓒ강혜진 기자

정마태 선교사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토의에서 첫 발표자로 나선 이현수 선교사는 “IP는 예배와 기도, 연합과 화해, 고난과 십자가, 전문성과 다양성 등을 핵심 가치로 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 선교한국이나 다른 연합기구와 같은 분명한 방향성은 없었지만, 이슬람 선교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단체들이 함께했다. 현재 한국 내 대부분 이슬람 선교단체들이 소속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 선교사는 “천호동에 사무실을 마련하여 매월 온라인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작지만 이슬람 원서와 장서들을 구비한 도서관을 만들고 있다. 청년들이 와서 이슬람과 관련된 토론을 하고 책을 빌려갈 수 있는 시스템을 생각 중이다. 앞으로 출판 분야로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이슬람 관련 서적 ‘열매를 맺기까지’(From Seed to Fruit)를 출판 준비 중이며, ‘MENA I’(MENA Institute) 저널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태순 선교사는 “이슬람 선교의 관점에 대한 큰 도전으로 ‘이슬람 포비아식 접근’과 ‘이슬람을 세계의 정당한 일원으로 인정하는 추세’가 있다. 이슬람이 상당히 선교적인 종교로서 세계에 흘러들어가는 과정을, 우리가 인정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선교할 것인가? 이슬람 국가에 있어도 실제 사역은 이슬람 밖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무모하게 들어가서 과도한 상황화와 혼합주의적인 문제 등을 안고 있는 사역들도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느 수준까지 가는 것이 맞는지,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씨름을 한다고 본다”고 현실적 문제들을 지적했다.

또한 사역 방향에 대해 “한국교회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이슬람 포비아적 관점’에서 이슬람 선교에 접근한다. 선교사들은 과연 무슬림들을 어떻게 품고 갈 수 있을 것인가를 총체적으로 살피고, 학문적·선교적으로 더 고민하고 연구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더 나아가 한국교회에 구체적인 선교 현장을 알리고, 우리를 적대하는 자들을 사랑하는 길로 가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제시했다.

김마가 선교사는 “차세대들과 함께하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그들이 국제적으로 같이 뛸 수 있도록 어깨를 내어 주는 것과, 이미 국내에 들어온 자원 등을 잘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장에서 가 보면 한국의 젊은 선교사들이 많지 않다. 이에 비해 아프리카나 인도 출신 선교사들은 많이 배출되고 있다. 우리가 앞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최대한 객관적이고 정당하게, 이슬람 안의 새로운 운동에 대해 보여주는 것이다. 기존 선교사들이 과거의 패러다임으로 선교와 공부를 하고 있는데, 현재 주님께서 일하시고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다. 그래서 젊은 세대들과 지교회도 젊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과 무슬림 안에서 일어나는 운동이 맞아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쪽으로 연구하고 문을 여는 것이다. 선교단체와 전통적인 선교사 중심으로 볼 때는 이제 우리가 마이너일 수 있지만, 디아스포라 선교사역 등은 활성화되고 있다. 이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마태 선교사는 “선교단체, 지교회, 다음 세대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그 답을 찾아갔으면 좋겠다. 이것은 큰 그림이고, 많은 기도와 연구 등 전문성이 필요한 일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가 쓰임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P는 2011년 11월 14~18일 부산 수영로교회에서의 1차에 이어, 현재까지 총 4번의 컨설테이션을 열어 왔다. 1차 때는 ‘이슬람의 글로벌 동향’, ‘이슬람권 현장 이슈’, ‘한국교회의 무슬림에 관련된 문제와 현실’ 등을 주제로 다뤘다. 2012년 11월 필그림하우스에서 열린 2차 때는 ‘지교회를 도와 이슬람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이해하며 선교를 돕는 일’, ‘선교 현장에서 무슬림 전도와 제자 양육을 활성화하는 일’을 논의했다.

2013년 11월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3차 때는 ‘무슬림 선교의 성육신적 접근’이라는 주제 하에 현장 중심으로 사역을 살펴보았으며 ‘상황화’, ‘인사이더 운동’, ‘선교사의 성육신적 삶과 사역’ 등을 깊게 논의했다. 2014년 8월 남서울은혜교회에서 열린 4차 때는 ‘선교사들의 무슬림 지역 정착’과 ‘무슬림 이웃들과 친구 사귀기’ 등을 논의했다.

올해는 안산과 서울 2개 지역에서 무슬림 선교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세미나를 통해 이슬람에 대한 지역교회의 바른 이해와 사역을 돕고, 건강한 이슬람 선교를 소개할 수 있는 지역별 ‘IP 코디’를 선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2016년 선교한국 대회 이후 약 3박 4일 일정으로 이슬람 선교 관심자 및 헌신자와 청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션 이슬람’ 수련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슬람과 무슬림들에 대해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도록 돕고, 이슬람 선교 관심자들에게 관련 이슈에 대한 성경적·선교적 접근법을 제시하며, 이슬람 선교에 대한 새로운 방향과 동기 부여를 위해 유관단체들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IP 회원단체들로는 바울선교회, 불어권선교회, 애굽선교센터(MENA), 중동선교회, 프론티어스, 한국누가회, 이슬람연구소, 한국형선교개발연구소, 한불문화교류선교, AIM·AIU(케냐 김철수 교수), ANI, ANN, BTC, GBT, GMP, GO, GP, HOPE, Interserve, MVP, My heart Mission, OM, TIM(온누리), UPMA, WEC 등 총 26개 단체가 있다.

김마가(GO), 김아영(이슬람연구소), 박경남(WEC Korea), 박종승(GP 훈련원장), 이현수(프론티어스 코리아), 임태순(GMP), 정마태(Interserve) 선교사가 실행위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