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렬 박사(한일장신대·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제2장 청소년상담에서 다루는 문제들(1)

청소년상담에서는 대개 청소년의 특성과 관련된 심리적인 문제들이 다루어지는 편이다. 이런 문제들은 대개 청소년이 갖는 환경이나 정신적인 특징에서 유발되는 심리적인 것들과 관련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것은 청소년의 시기에만 드러나는 것이기에 청소년의 시기로만 국한되는 특징이 있다. 그것은 대개 청소년의 높은 관심을 차지하는 이성관계, 가정과 학교생활, 자신의 진로 등이 상담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특징을 갖는다는 점에서다. 이런 문제에 대하여 우리는 그 특징적인 문제와 간단한 대응을 중심으로 다루고자 한다.

1. 성과 관련된 문제

성(性)과 관련된 문제는 청소년 상담에서 빈도수가 가장 높은 주제이다. 성과 관련된 문제는 대개 이성교제를 포함하는 것으로 이성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성에 대한 환상과 성적 관심, 신체적인 성기에 대한 궁금증까지 실로 다양하다. 이런 성문제에 대하여 우리는 다음의 몇 가지로 구분하여 이해할 수 있다.

1) 성문제의 특징

청소년 시기는 신체적인 성장에 따라 성적인 성숙이 두드러진다. 이런 시각에 따라 청소년은 성에 대한 생각이 자주 떠오르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심한 경우 청소년은 성적인 생각에 시달리게 되어 일상생활에 심한불편을 경험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이런 성문제와 관련하여 우리는 다음 4개 범주로 구분하여 볼 수 있다.

첫째로 단순히 성에 대한 호기심으로서 성관심이다. 성에 대한 관심은 성지식 부족으로 인해 일어나는 성에 관한 전반적인 의문이다. 이런 것이 남녀 공통적 사항으로서 대개 성경험과 관련되는 일반적 문제로 성충동 문제, 각종 성교와 관련되는 체위 및 기교, 오르가즘 등이 관련된다. 특히 성기에 관한 지식에 대해선 남녀가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데, 남자에게는 성기의 크기, 포경수술, 성기능 등이며, 여자에게는 월경과 처녀막, 순결, 피임과 임신에 관한 것이다.

청소년의 성에 대한 호기심은 발달기에 따른 자연스런 것이지만, 성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지 못한 우리의 교육적 현실에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발달기에 따른 본능적 성 문제를 쉽게 처리할 수 없지만, 성교육을 통하여 어느 정도 호기심의 문제를 해소하는 방편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진국에서는 성에 대한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과 자신의 신체에 대하여 당연히 알아야 된다는 필요성에서 성교육을 공교육 차원에서 실시한다.

반면에 우리 여건에서는 성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논쟁도 있고, 찬성과 반대의 양상을 보인다. 물론 성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느냐, 않느냐에 따라 성과 관련된 사고의 예방과 감소현상이 보장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런 현상에 대하여 우리가 성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고통이 더 큰 것을 감안하면, 선진국처럼 성에 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한 후에 각자에게 책임을 갖게 것도 검토해 볼만 하다.

둘째로 성에 대해서 고민하는 상담이다. 성에 대한 고민은 성에 대한 경험과 관련된 것으로 몽정이나 자위행위, 음경에 대한 것과 성병에 관한 것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남자의 경우 자위행위에 대한 상담이 많이 차지하는데, 여기에는 자위에 대한 잘못된 지식, 죄책감, 자위의 부작용 등이 많은 편이다.

청소년 상담에서 자위에 대한 상담은 상당히 중요성을 갖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남자 청소년(약 85% 이상)이 관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위에 대한 상담에서 상담자는 일단 이들의 죄책감을 없애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건강한 정상인이라면 성충동이나 성욕을 갖는 것으로 인정하되, 그 횟수에 있어서는 다소 감소해 가는 방법을 권해야 함을 의미한다.

특히 이런 성에 대한 고민과 관련한 상담의 경우 상담자는 자위행위 자체가 머리가 나빠진다든가 하는 부작용은 없으나 자위행위의 횟수가 많은 경우에는 신체생리적인 균형을 잃어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상담자는 청소년으로 하여금 가급적 다른 곳에 정신을 집중하는 목표를 세우게 하면서 자위행위를 탈피하게 유도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소극적이긴 해도 남여 교제를 통한 건전한 방법으로 승화시키는 것도 성에 대한 고민을 감소시키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여자의 경우 임신과 피임에 관한 상담이 많은 편인데, 월경의 주기관계, 월경불순과 월경통, 월경 중 성교가능성, 피임방법 등이 관련되는 편이다. 이런 성에 대한 고민의 문제와 관련하여 상담자는 전문 책자나 교육용 비디오를 활용하여 상담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셋째로 성-사건과 관련된 상담이다. 청소년상담에서 성-사건에 대한 상담으로서는 성폭행을 포함하여 순결을 상실한 것에 대한 상담이 가장 많이 차지한다. 성-사건은 자신의 부주의에 의한 것과 타인의 의한 것으로 구분되는 편이다. 특히 여자청소년의 경우에 순결을 잃은 대상을 퍼센트로 나타내면 대개 친구 40%, 아는 오빠나 주위의 유부남 30%, 낯선 사람 15%, 친형제나 친척 10%, 기타 5%으로 나타난다. 어떤 경우이든 간에 성-사건은 개인에게는 대단히 충격적인 것이며, 그 심리적 상처는 일생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기에 반드시 완벽한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하다.

통계에서 나타난 청소년의 성-사건 및 성폭행의 문제는 전혀 모르는 대상보다는 이미 안면이 있거나 알고 있는 대상이 주로 차지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는 성-사건 및 성폭행은 타의에 의한 물리적인 힘에 의한 것 외에도 자신의 부주의와 더 많이 관련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청소년의 성과 관련된 상담에서는 일단 본인의 성에 대한 경각심과 주의력이 높아지면, 어느 정도 방지하는 효과가 있게 될 것이다.

넷째로 이성교제와 관련된 친구의 문제이다. 청소년의 시기는 대체로 이성(異性)에 대한 호기심과 교제, 그리고 이성친구를 상상하거나 생각하는 현상이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런 현상은 청소년기에 두드러진 것으로 볼 수 있는데, 프로이트는 이를 리비도(Libido)의 대상화로 본다. 그러니까 리비도라는 사랑 에너지가 지금까지는 자신의 내부에 머물렀던 것에 반해서 청소년기부터는 외부대상에게 향하는 시기로 보는 관점이다. 이것은 청소년기에는 이성을 생각하는 것이 더 성적인 흥분을 높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시각에서 이성교제와 관련된 상담주제로는 이성친구와 교제하는 방법, 친구와 다투고 헤어진 외로움, 또는 사랑할 수 없는 사이여서 고민하는 문제, 동성친구가 이성친구로 느껴지는 것,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고백을 못하는 문제, 삼각관계, 헤어진 친구를 잊지 못함 등 다양하게 관련되어 다루어지고 있다.

2) 성문제에 대한 상담적 대응

청소년의 성문제와 관련한 상담에서는 상담자에게 신중성이 요구된다. 성의 문제는 그들에게 정신이 흔들릴 정도로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래서 이들의 성과 관련된 상담의 문제는 단순한 성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상담이 아니고, 성폭행이나 성-사건에 의한 심리적 상처를 수반한 경우에는 특히 주의력이 더욱 요구된다.

때문에 청소년의 성문제에 관한 상담은 그 특성상 대개 교육적인 성격을 갖게 된다. 그것은 성에 대한 바른 지식, 앞으로의 대처, 그리고 심리적인 상처를 제거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다. 이때 상담자는 청소년으로 하여금 지나간 일에 대하여 지나치게 골몰하거나 집중하는 심리적인 자세를 개선하여 현실에 충실하게 임하는 자세를 갖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바른 인식을 하게 하므로 생활에 새롭게 적응해 나가는 태도가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성문제에 대한 상담에서 상담자는 청소년에게 지나간 과거보다는 앞으로의 미래가 더 소중하다는 점과 생명의 귀중성 등에 대하여 인식시켜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상담자는 청소년의 과거에 좋지 않은 기억을 해소하고 미래에 발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편이 되도록 도와야 한다. 그들이 성과 관련된 좋지 않은 사건에 대한 기억을 자주 떠올리게 되면, 심리적으로 부정화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성교제 및 친구에 관한 주제에는 충분히 이해하는 입장을 취하되 청소년 자신에 대한 성실성을 강조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상담자는 청소년의 자기에 대한 성실, 자기생활의 기반 위에 타인과의 관계도 발전 및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아울러 청소년은 이성교제에서 자기 외에 타인을 수용하며, 서로가 어울리려고 노력하는 등의 심리적인 자세를 취하도록 돕고, 더 나아가 청소년에게 경험되는 스스로의 외로움을 극복하는 것도 가르쳐야 한다.

2. 생활 문제

생활문제는 청소년 상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들에게 경험되는 생활문제는 청소년 자신의 삶과 관련된 일반적인 문제로서 상당히 포괄적인 측면이 있다. 여기에는 그들의 생활과 관련되는 특성, 생활을 해 나가는데 대한 자신감, 그리고 삶에 대한 목적의식 등이 분명하지 않은 측면과 관계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의 생활문제는 청소년에게 일종의 생활고민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대체로 그들이 갖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기초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것은 청소년기가 외관상 거의 신체 및 정신적으로 성장하였다고는 하지만, 심리 및 정신적으로는 미성숙하였다는 점이 드러나는 현상의 일단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현상은 성인에게도 장래가 걱정되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청소년기의 특성과 관계되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이런 생활문제에 대하여 우리는 다음의 몇 가지로 구분하여 더 상세하게 기술할 수 있다.

1) 생활문제의 특징

청소년에게 경험되는 생활문제는 주변의 조건이나 여건이기보다는 심리적인 측면이 더 많이 관여되는 편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것은 청소년이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깊이 생각한 판단의 결과이기보다는 사회에 대하여 피상적으로 느낀 데서 비롯된 비합리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청소년의 생활문제에서는 대개 앞날에 대한 고민, 자신의 삶의 목적이 없는 것, 자신의 신체적 외모, 성격고민 등이 주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문제는 청소년기에는 그들의 장래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과 관련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특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로 앞날에 대한 고민이 상담에 대한 빈도수가 높다. 청소년에게 앞날, 즉 자신의 장래에 대한 걱정은 대체로 자신감이 없는 것과 관련된다. 이는 그들에게 일어나는 자신감의 문제는 외부적인 현실에 의한 것이기보다는 심리적 원인이 크게 작용하는 일종의 열등감과 관련되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청소년기가 정신적으로 독립을 지향하지만, 그 현실적 기반이 취약한 것을 인식한데 따른 것으로 그들이 삶을 긍정적으로 보지 못하는 안목에 기초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점이다.

실제로 그들이 현실의 기반이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문제는 앞날에 대한 걱정과 고민으로 작용한다. 더 나아가 청소년의 열등감은 실력 외에도 특히 자신의 외모와 관련되어 나타나는데, 청소년기에 정형외과를 찾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음이 이를 반영하는 것이다.

둘째로 삶의 목적이 분명치 않는 것과 관련되는 문제이다. 삶에 대한 목적은 대개 인생을 보는 시각과 관련되는 것으로 청소년기의 특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실로 청소년기는 여러 면에서 불안하고 고독하다는 정서적인 특성에 기초하는 것으로 미래에 살아갈 자신의 삶에 대해서 분명치 않은 점이다.

그것은 청소년이 사회에 대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삶의 시각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청소년의 상담에서 삶의 목적과 관련하여 다루게 되는 것의 대부분은 고독하고 외롭고, 자신감이 없는 것,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청소년의 경우 사회생활이 어려운 문제 등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셋째로 성격에 대한 고민이다. 청소년에게 나타나는 성격의 고민과 관련된 문제들을 나열해 보면 대개 남을 지나치게 의식한다거나, 이중성을 갖고 있는 점, 좋지 않은 습관이나 고칠 수 없는 습관, 내성적이고 소심함, 무뚝뚝함, 남 앞에 서기를 두려워하는 것 등이다. 이때 청소년의 성격에 대한 고민은 자신에 대한 이해부족이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습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청소년이 성격에 대한 이해를 넓혀야 하는 요구되는 것이다.

성격의 문제에서 우리는 온전히 좋은 성격의 사람을 찾기 힘들다. 사람이 갖는 성격은 완벽하지 않고 다만 장, 단점이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누구에게 완벽하게 좋은 성격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시각에서 청소년은 자신의 성격에 대한 이해를 바르게 하고, 사회에 적절하게 대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그러면 청소년의 성격고민에 있어서는 장점을 살려나가고 단점을 보완해 나가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에 대한 방법의 하나로 적중도가 높은 성격검사를 실시하여 자기 성격의 장, 단점을 알아서, 장점에 대해서는 확신감을, 단점에 대해서는 보완해 나가는 자세가 더 바람직하게 된다.

2) 생활문제에 대한 상담적 대응

생활문제와 관련한 상담에서 상담자는 청소년에게 청소년기의 특성을 이해시키면서 삶을 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안목과 자세를 권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상담자는 청소년기에는 심리적으로 변화가 많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되지 못하여 유동성이 항상 존재하는 특성에 대하여 이해시켜야 한다. 특히 상담자는 청소년이 자기통제가 약하고 안정감을 희구하는 심리, 사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항거 등이 청소년의 삶을 보는 시각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받은 측면을 제시 및 부각하여 설득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상담자는 그들의 생활문제와 관련한 상담에서는 청소년의 미래에 대한 불안심리를 일차적으로 해소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런 가운데서 상담자는 청소년에게 현재에 성실하면 보장된 미래가 있다는 점, 삶에 대한 목적의식의 약화는 더 성장하면서 발견되는 것으로, 그리고 성격에 대한 고민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가꾸어 나가는 것을 중점적으로 도와야 한다.

이때 상담자는 청소년에게 외모에 대한 예민함에 대하여도 외적인 신체적인 가치보다는 내적이면서 정신적인 가치를 강조함으로 자신감을 갖도록 설득 및 유도해야 한다.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내적인 정신에 있고, 그 정신에 따라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3. 가정환경 문제

가정환경의 문제는 청소년 상담에서 세 번째로 많이 다루어지는 문제이다. 가정환경의 문제는 대개 청소년의 가정과 관련되는 생활의 정도와 성장배경의 문제이다. 신체 및 정신적으로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에게 좋은 가정환경은 원만한 성장을 위한 배경에 필수적이다. 이는 청소년의 성장배경이 그들의 성격형성과 삶에 대한 자세를 훈련하는데 많은 영향력으로 작용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가정환경 문제는 한 가정의 문제이면서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구조와 관계된 특성도 있기에 간단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가정환경에 대하여 우리는 다음의 몇 가지로 구분하여 기술해야 한다.

1) 가정환경 문제의 특징

청소년의 가정환경의 문제는 주변의 여건이나 조건보다는 부모의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가정환경문제에 대두되는 문제점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이런 문제 중에서도 부모불화, 부모와의 갈등, 부모의 지나친 간섭, 부모의 이혼, 외도, 음주, 폭력 등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우리는 그 순위에 따라 다음과 같은 특징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로 부모불화의 문제이다. 부모불화는 청소년의 가정환경의 문제와 관련한 상담사례에서 가장 빈도수가 높은 편이다. 부모불화의 문제는 부부의 문제이기에 그 특성상 곧 가정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부모불화의 문제, 즉 부부의 문제에 따른 피해 역시 가족 전체에 미치게 된다. 이런 것은 원만하지 못한 부부, 화목하지 못한 부부가 이루는 가정의 구성원이 직, 간접적으로 피해를 당하는 현상의 일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모불화는 기본적으로 원만하지 못한 가정환경, 부부의 개성과 사회의 구조적인 환경과 맞물려 있는 특성이라고 보아야 한다. 가정의 문제는 생활과 많은 관련을 갖는다고 볼 때 부부의 개성의 차이, 생활안정을 바라는 부부의 기본심리, 특히 우리 사회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자녀교육의 문제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이미 부부상담에서 더 상세하게 밝힌바 있다.

둘째로 부모와의 갈등이다. 부모와의 갈등의 내용은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 아버지의 외도, 술주정, 부모님의 이혼, 새엄마와 이복형제와의 갈등이 차지한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부모와 청소년의 생각의 차이, 세대 차이에서 비롯되는 문제로 볼 수 있는 특성이다. 특히 어머니가 바라는 자녀에의 기대는 독립을 지향하는 청소년의 심리와 대립되어 지나친 간섭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이러한 현상은 우리 사회의 병리적 현상의 일단으로 그저 일등, 최고를 바라는 기대심리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우리의 사회 구조는 외국과는 달리 부모와 자녀가 지나치게 연결되어 있는 점이 특이하다. 이러한 사회병리적인 현상은 국가전체를 중요시하는 국가관보다 혈통주의를 지향하는 사회구조적 현상 때문에 발생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런 점에서 문제의 해결책은 2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부모의 개인적인 자녀에 대한 가치관, 다른 하나는 부모의 인생과 자녀의 인생은 분명이 다를 수 있다는 시각적인 전환이다. 이것은 부모의 인생과 자녀의 인생이 다르다는 시각이다. 이러한 시각은 자녀의 개성을 중요시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녀의 무관심과는 다른 성격임은 물론이다.

셋째로 어려운 가정환경에 대한 고민이다. 청소년은 넉넉한 가정환경을 바란다. 이에 미치지 못하는 가정환경은 청소년의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여 좌절감이나 절망감으로 작용하기 쉽다. 그것은 가정환경에 대한 고민의 핵심은 청소년이 가난한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계속할 수 없다든가, 하고 싶은 과외공부를 할 수 없음으로 인해 미래에 성공적인 삶을 사는데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청소년의 특성상 특히 비교심리가 작용되는 시기로서 이러한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한 결과일 수 있다. 다만 이런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문제는 아니고, 세계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극복해야만 할 과제이다. 따라서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청소년에게 요구되는데, 이는 훌륭하게 된 사람 중에는 어려움을 극복하여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가꾼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2) 가정환경 문제에 대한 상담적 대응

가정환경의 문제에 대한 상담에서 상담자는 청소년에게 현재의 부모를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환경의 중심을 차지하는 부부의 문제는 청소년이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모의 문제에 대하여 청소년이 이해하게 되면, 그만큼 문제는 작아지는 편이다. 이런 것은 어떤 문제이든지 간에 그것에 대하여 이해를 하게 되면, 문제는 작아진다는 원리에 기초하는 것이다. 실제로 부부의 문제는 청소년이 어떻게 개입하여 수정할 수 없는 특성을 갖는다. 그것은 부부 간에 일어나는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하여 드러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부부불화의 문제에서 상담자는 소극적 방법이긴 해도 일단 청소년 스스로가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 청소년에게 부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상담자는 상담에서 이러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부부 간의 노력, 그에 대한 청소년의 행동적인 대응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이런 상담의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특성도 관련적인 요인과 연계시켜 이해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것은 부부의 불화를 사회적 책임으로 돌리자는 것만은 아니고, 사회전반적인 구조와 맞물려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하는 점이다. 선진국이라고 가정환경문제가 없고 부부불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사회적 특성은 선진국에 비해서 아직은 사회적인 안전망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생활환경이나 생활기반이 문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비교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4. 친구 문제

친구의 문제는 청소년에게 중요하게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 심리적으로 외롭고 고독하기 쉬운 청소년에게는 친구가 그 빈자리를 채워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소년기에는 부모보다는 친구가 더 가까운 상황에 있고, 적절하면서도 좋은 조언을 해주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청소년의 시기가 부모중심에서 친구중심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한몫을 한다고 보아야 한다. 그뿐 아니라 청소년기에 사귀는 친구는 성격이나 정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청소년기는 부모보다도 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가 되기도 한다.

1) 친구문제의 특징

청소년기에 친구문제는 간단히 처리해서는 안 될 문제이다. 청소년기에 친구는 심리적인 안정과 지지대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다. 청소년에게는 친구가 갖는 좋은 생각이나 가치관, 친구가 갖는 재주나 능력, 심지어 물건까지도 관심이 많고 비교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친구문제에서 다루어지는 상담은 대개 친구와의 갈등, 진정한 친구가 없는 것, 친구를 돕고 싶은 것, 동성애로 인한 고민에 관한 것이다. 이를 구분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이 살펴 볼 수 있다.

첫째로 친구와의 갈등 상담이다. 친구와 상담을 하고 시간적으로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은 친구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때문에 친구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비교, 경쟁, 관계지속을 위한 요구와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될 것은 당연하다. 그 결과는 상담에서 다루는 친구의 갈등문제가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친구와의 갈등은 주로 친구와 다툰 후 에 소외감을 느끼는 문제, 친구와의 경쟁심, 친구로부터 무시당함, 친구가 비밀을 지켜주지 않음, 친구에 대한 열등감 등이 차지한다. 이러한 현상은 기본적으로 비교우위를 점하는 청소년의 심리가 작용하는 것과 관계된다. 따라서 친구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 및 수용하지 못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 따라서 문제의 해결로는 자신의 개성과 친구의 개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으로 관계유지가 가능하게 된다.

둘째로 진정한 친구가 없는 문제이다. 진정한 친구를 찾는 것으로 외로움을 나타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하는 친구는 있지만 가까운, 깊이 있는 친구가 없다는 것, 진정한 친구를 원하지만 마음을 털어 놓을 친구가 없는 외로움을 호소하는 것이다. 이는 청소년의 정서적인 특성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복합적인 경향이 있다. 이때 복합적이란 마음을 털어 놓을 진정한 친구를 원하면서도 스스로 고독하기를 바라는 측면, 자기는 오해받고 있다거나 자기를 이해해 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 지나치게 친구를 의존하는 경향 등이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

청소년기는 감정의 편차가 심하여 고독도 깊이 느낄 수 있으며, 괜한 일에도 기분이 상하고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측면이 있다. 이런 특성은 청소년으로 하여금 외부적인 여건에 삶의 비중을 두거나 기울이는 경향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향하여 노력하는 삶의 자세가 중요시 되는 점이다.

셋째로 어려운 친구를 돕고 싶다는 상담이다. 친구를 돕고 싶은 마음은 친구를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청소년만이 갖는 특이한 점이다. 어려운 친구를 돕고 싶다는 내용을 보면 친구의 탈선, 친구의 가난, 건강으로 인한 고생 등이 주류를 이룬다. 친구의 탈선을 걱정하는 것으로는 친구의 지나친 흡연, 음주, 마약, 본드 등의 문제, 좋지 않은 손버릇이나 불량행동 등에 관련된다. 호기심 많은 청소년기에 일시적인 충동으로 시도하는 행동,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출구의 하나로 사회에 역행하는 행동을 취하기도 한다.

특히 따돌림을 받는 청소년의 경우 도피적 및 회피적인 심리가 작용하여 이러한 행동을 취하는데 유혹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은 대개 부모의 사랑과 관계되는 측면이다. 그것은 청소년기에 애정 어린 관심과 따뜻한 보살핌 등이 요구되는데, 그 충족감이 채워지지 않는 결과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2) 친구 문제에 대한 상담적 대응

친구 문제에 대한 상담에서 상담자는 앞의 성격 문제에서 지적한 것처럼 친구와 자기의 개성의 차이를 인정 및 수용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들이 친구와 개성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면 자꾸만 심리적인 거리를 만들어 나가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런 것은 그들이 다름과 차이를 인정한다면,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기에 그 적응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한다.

특히 청소년기는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자기적인 기준으로 친구를 평가하거나 편견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친구를 평가하는 문제, 친구에 대한 기대, 친구와의 다툼과 갈등 등이 모두 자기중심적인 특성과 관련되어 비롯된다.

확실히 청소년은 자기중심의 심리에 기초하여 반드시 자기가 바라는 이상적인 친구를 기대하는 특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청소년은 친구가 나와 똑같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사귀다가 조금만 다른 것이 발견되면, 자신이 생각하던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다시 말하면 청소년의 시기에는 사귀는 친구가 자신이 이상적으로 기대하는 친구로 생각하고 사귀다가 조금만 생각이 자기와 다르면, 자신이 바라던 친구가 아니라는 결론을 쉽게 내리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친구와 다투고 절교하여 후회하는 경우도 빈번한데, 이것은 친구의 개성이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거나 수용하는 태도와는 거리가 있다. 따라서 청소년기에는 친구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또 외부적인 것보다는 자기의 내면의 향상에 집중하고 노력하는 자세 등도 필요함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