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은행 지도자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다. ⓒ류재광 기자

한국교회의 성장 동력을 회복하고 불필요한 재정 지출을 막으려는 등의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국교회선교은행’(추진위원장 전광훈 목사)과 관련, ‘지도자 워크숍’이 28일 오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7층 스카이라운지에서 개최됐다.

이날 워크숍을 인도한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 전체가 1년에 은행 이자로 내는 돈이 무려 3조 원에 달한다. 재앙 수준”이라며 “이 무거운 짐을 털지 않고는 큰일 난다”고 지적했다.

전 목사는 “정부가 공무원 연금을 개혁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대로 두면 안 될 상황이니 욕을 먹어가면서도 하는 것”이라며 “세상은 국가나 기업이나 위기가 오면 금방 대처하는데, 교회는 내일 망할 것이 뻔해도 ‘하나님이 알아서 하실 것’이라며 대책을 세우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교회에서 1년에 은행 이자가 3조나 나가고 있지만 ‘내 교회는 재정적으로 어렵지 않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나? 우리 교회도 재정적으로 어렵지 않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태도를 취하면 공멸할 뿐”이라며 “저는 이 때문에 눈물로 하나님께 기도하다가,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에게 돈을 다 주셨는데 우리가 서로 싸워서 문제임을 깨닫게 하셨다”고 말했다.

▲선교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 ⓒ류재광 기자

그렇게 해서 나온 방안이 바로 선교은행 설립이다. 그 첫 단계는 시중은행에서 선교(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는 것이다. 이미 시중은행 중 4군데가 선교카드를 발급해주고 있으며, 모든 교인들과 교회와 기독교 기업들이 이를 기존 신용카드 만큼만 사용하면 산술적으로 연간 약 5조 원의 수익이 창출된다고 전 목사는 설명했다. 두 번째는 선교은행이 독자적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해주는 것으로, 첫 단계보다 약 4배인 연간 20조 원을 창출한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은행과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각각 연간 100조 원의 수익을 창출한다.

전광훈 목사는 이를 통해 각 교회에 저이자(2% 이하)로 대출을 해주고, 20만 명 이상의 일자리도 창출하겠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록펠러·카네기재단 등이 교회의 선교에 크게 기여했는데, 한국에는 그런 기업이 없다”며 “이 일을 선교은행이 감당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정 관리는 전적으로 법무법인 로고스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또 과거 기독교 은행 설립을 빙자한 사기사건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당시 사건은 은행 설립 출자금을 모금해 가로챘던 것이지만, 선교은행은 별도의 모금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일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해 11월 열렸던 선교은행 설립추진위 발기인대회에는 주요 18개 교단 장로 대표들도 적극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 교단들의 장로 숫자는 총 25만여 명이다.

한편 앞서 진행된 예배에서는 사무총장 남상훈 장로(예장 합동 전 부총회장)의 인도로 예장 합동 은급부장 정찬홍 장로가 기도한 뒤 전광훈 목사가 ‘7대 명절에 나타난 그리스도’(출 12:1~11)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