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한 혼례운동본부’ 출범대회에서 이광자 상임본부장이 취지 설명을 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이 허례허식 타파와 성숙한 결혼 문화 확산을 위해 ‘검소한 혼례운동본부’(상임본부장 이광자 전 서울여대 총장) 출범대회를 2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했다. 특히 이 운동에는 기독교계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나섰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출범한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은 절제운동의 일환으로 ‘작은 혼례’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약 6개월의 준비를 거쳐 이날 ‘검소한 혼례운동본부’를 출범하게 됐다.

이들은 이날 ‘검소한 혼례를 위한 여섯 가지 약속’으로 ▲화환은 절대 사절한다 ▲축의금은 사절하되 불가피한 경우 5만 원 이하로 한다 ▲피로연은 하지 않거나 겸손하게 한다 ▲예단은 하지 않는다 ▲예물은 검소하게 한다 ▲하객 숫자는 양가 합해서 2백 명을 넘지 않도록 한다 등을 꼽았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 결혼비용 과다로 국민의 고통이 극에 달해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과도한 결혼비용 때문에 결혼을 늦춰 2014년 국내 혼인건수는 30만 건으로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평균 결혼비용은 신혼집을 포함해서 2억 3천만 원에 달한다”며 “우리 국민의 78%가 혼례문화가 너무 허례허식적이라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례 낭비는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검소한 혼례를 위한 여섯 가지 약속’에 대해 “얼핏 보기에 과격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 누구에게도 부담이 없는 온건한 캠페인은 절대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며 “우리가 기필코 잘못된 혼례문화를 바꾸려고 한다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교회·성당·절·기업·학교·정부기관 등 각계에 “검소한 혼례를 위한 결혼식장을 제공해 줄 것”을, 사회 지도층들에게 “검소한 혼례의 본을 보여 줄 것”을 요청했다.

▲‘검소한 혼례운동본부’ 및 MOU 체결 기관 관계자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이날 2개 대학(서울여대, 경인여대), 4개 교회(새문안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영안교회, 신반포중앙교회), 4개 시민단체(한국여성단체협의회, 나눔과기쁨,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가 이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혀 MOU를 체결했다. ‘검소한 혼례운동본부’는 동참기관에 인증 현판 및 검소한 혼례를 위한 교육과 정보 등을 제공하며, 체결단체는 이 운동 확산을 위한 홍보와 서명 및 장소 제공 등을 진행한다.

이날 1부 출범대회는 박찬우 사무총장의 개회선언, 국민의례, 진민자 공동본부장의 소개, 서경석 집행위원장의 경과보고, 이종윤 상임대표(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의 대회사,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종덕 상임대표의 축사, 이광자 상임본부장의 설명, 공동본부장과 혼례지도사들의 인사, 오세홍 조직위원의 홈페이지 시연,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의 성명서 낭독으로, 2부 MOU 체결식은 진민자 공동본부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종윤 목사는 “아직도 지구상에는 하루 세 끼를 못 먹는 백성들이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내가 가졌다고 내 것이 아니라, 우리는 주인의 것을 잠시 맡은 청지기라는 사실을 성경은 가르치고 있다”며 “가졌을 때 절제의 미덕을 쌓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 체면문화에서 과감히 벗어나 우리의 의식을 새롭게 개혁해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결혼식 비용 과다지출로 생기는 사회적 병폐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아도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의식개혁운동은 정부의 규제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국민 스스로가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를 인식한 이들이 앞장서서 개혁하는 길만이 21세기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새로운 한국을 세우게 될 것이다. 교회, 성당, 사찰을 비롯한 종교인들이 이 운동을 이끌 것”이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에,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앞장서 주는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홈페이지: www.검소한혼례.com
문의: 1899-6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