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대회 시작을 앞두고, 큰은혜교회 이규호 목사(왼쪽에서 세 번째)가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서울 낙성대동 큰은혜교회(담임 이규호 목사)가 아프리카 탄자니아 우물 파기 사역을 위한 ‘Walk for Water’ 행사를 주일인 24일 4부예배 후 오후 3시 30분부터 개최했다.

성도 1,6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아프리카의 여성·아이들이 하루에 물을 구하기 위해 걷는 평균 거리인 6km를 함께 걸으면서 물의 소중함을 느끼고, 아프리카 탄자니아 지역에 기부도 하는 프로그램이다. 큰은혜교회는 지난해 처음으로 ‘Walk for Water’ 행사를 진행했다.

교회측은 참가비 1만 원과 함께 완주한 성도 1인당 15,000원씩을 적립, 아프리카 우물 파기 사역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규호 목사가 마지막 오르막길 부분에서 참가한 초등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날 이규호 담임목사의 기도와 성도 대표들의 테이프 커팅을 시작으로 순서에 따라 출발했다. 참석자들은 ‘Walk for Water’를 새긴 티셔츠를 입고, 가족 또는 친분 있는 사람들과 여유 있게 대화하면서 행진해 나갔다.

따스한 햇빛과 완연한 봄 날씨는 이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유모차를 몰고 참석한 부부나 아이들과 함께 걷는 가족, 삼삼오오 모여 장난치며 빠른 걸음을 걷는 학생들부터 머리 희끗한 장로·권사들까지, ‘아프리카에 생명을 전해 주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걸었다.

걷기 코스는 큰은혜교회를 출발해 2호선 서울대입구역과 관악구청 앞, 서울대학교 정문과 기숙사를 거쳐 대학교 후문과 호암교수회관을 지나 큰은혜교회까지 돌아오는 총 6km 길이의 2시간 구간이었다.

▲걷기대회에 참가한 성도들의 모습. ⓒ이대웅 기자

교회 측은 1km 지점마다 부스를 설치하고 행사 취지를 설명하는 퍼포먼스나 이벤트를 진행하며 의미를 더했다. 1km 지점에서는 구간마다 거쳐갔다는 표시를 할 수 있는 종이를 나눠줬고, 2km 지점에선 슬슬 땀이 흐를 참가자들을 위해 우물 파기 캠페인을 알리는 부채를 배부했다.

3km 지점에서는 아프리카 아이들이 들고 옮기는 물의 무게인 20kg 들기 체험과 아이들이 걷는 길의 위험을 알리기 위한 야생동물 퍼포먼스, 그리고 맨발로 걷는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한 자갈밭 맨발걷기 체험 등을 마련했다.

최대 난코스인 4km 지점에서는 지쳐 있을 참가자들을 위해 초코파이를 선물했고, 5km 지점에서는 한 사람의 참여가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의미의 물방울 모으기 이벤트를 벌였다. 출발 지점인 교회로 돌아오게 되는 6km 도착 지점에서는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기념촬영 부스를 설치했고, 완주한 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록했다.

일반 도로에서 행사가 진행된 만큼 안전요원들이 길목마다 배치돼 교통을 정리했으며,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의료팀도 대기했다. 또 지친 참가자들을 위해 1km마다 물을 준비했다.

▲5km 지점에서 참가자들이 하나씩 넣은 ‘모형 물방울’로 하나의 큰 물방울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행사를 통해 모은 금액은 NGO 월드쉐어를 통해 아프리카 탄자니아 빈민 지역에 우물을 파 주는 일에 사용된다. 탄자니아에는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하고 학교에도 식수 시설이 없어, 아이들이 왕복 6km를 맨발로 걸어 자신과 가족들이 마실 물을 길어와야 하는 곳이다.

큰은혜교회는 지역 초등학교에 우물을 설치해 학교 생활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고, 인근 주민들에게도 깨끗한 물을 선물할 계획이다.

큰은혜교회는 2013년 청년 예배자 994명 이름으로 탄자니아에 우물 2개를 만들 수 있는 금액 1,080만 원을 월드쉐어를 통해 기증, 다르에스살람 키고고·쿤두티 초등학교에 우물을 완공했다. 또 지난해 하트하트재단을 통해 백내장에 걸린 아프리카 부룬디 어린이들에게 안과 수술을 지원하는 ‘예수 생명의 빛 나누기’ 행사도 진행했다.

▲이규호 목사가 한 가족의 ‘완주’ 기념촬영에 함께한 모습. ⓒ이대웅 기자

걷는 내내 참가자들을 격려하면서 함께 6km를 완주한 이규호 목사는 “사랑하는 성도님들이 이렇게 많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우리 교회의 작은 사랑의 한 걸음이 예수님의 큰 걸음이 되어, 탄자니아 영혼들의 육체와 생명에 귀한 생명수로 전해지길 기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