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리마인드 웨딩에 참여한 8쌍의 모습. ⓒ운동본부 제공

“제주도서의 결혼식, 상상도 못한 일이었어요!”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18-22일 4박 5일간 만성신부전 환자 부부 8쌍과 함께 제주도 ‘힐링캠프’를 개최했다.

지난 5월 18일, 혈액투석으로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만성신부전 환자와 기나긴 간병으로 지친 배우자들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들의 목적지는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제주도였다. 한화생명이 후원하는 ‘우리 가족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여행을 떠나게 된 것.

혈액투석을 받는 만성신부전 환자의 경우, 이틀에 한 번씩 4-5시간 동안 혈액투석기로 노폐물을 걸러내야 해 장거리 여행을 꿈꿀 수 없는 것이 현실. 하지만 이번 힐링캠프에 참가한 만성신부전 환자와 배우자들은 제주도 ‘라파의 집’에 묵으며, 투석치료와 숙식을 모두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참가한 가족들은 혈액투석 치료와 제주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 외에도 ‘리마인드 웨딩’으로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19일,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갖춰 입은 만성신부전 환자 부부들은 제주도 이호테우 해변에서 리마인드 결혼식과 웨딩촬영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한화생명의 후원금 전달식도 함께 진행됐다.

힐링캠프에 참가한 김성옥 씨(여·50)는 15년간, 남편 조성택 씨는 28년간 각각 혈액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혈액투석치료를 하다 만나 함께 산 지 10년이 됐지만, 결혼식을 올리지도 신혼여행을 다녀오지도 못했다. 이번 힐링캠프가 남편과 함께 처음으로 떠나는 여행이었다.

김성옥 씨는 “남편도 나도 투석을 하는 환자이다 보니, 병원을 다닌 것 말고는 특별한 추억이 없다”며 “이번 힐링캠프를 통해 결혼 10년 만에 아름다운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오게 됐고, 해변에서 웨딩촬영도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한화생명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함께 진행하는 힐링캠프는 오랜 혈액투석 치료로 지친 만성신부전 환자와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제주도 관광과 숙식, 혈액투석치료, 항공권 등이 모두 무료 제공된다.

박진탁 이사장은 “힐링캠프를 통해 더 많은 혈액투석 환자들이 제주를 찾아 삶의 희망을 발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2-363-2114(내선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