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에서 이수영 목사(왼쪽)와 송기성 목사가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선교 130주년을 기념하고 우리나라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아펜젤러와 언더우드의 선교정신을 돌아보는 국제심포지엄이, 두 선교사가 세운 서울 정동제일교회(담임 송기성 목사, 30일)와 새문안교회(담임 이수영 목사, 31일)에서 열린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두 선교사, 하나의 꿈, 그리고 우리’를 주제로 이틀간 연합예배와 강연 등으로 진행된다. 존 코클리·김진홍(이상 뉴브런스윅신학교)·이후정(감신대) 교수, 레너드 스위트 박사(드류대 신학대학원 석좌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첫날 코클리 교수가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젤러 선교사의 신학교 시절을 회상하며’를, 김진홍 교수가 ‘언더우드-아펜젤러, 교차로에 선 한국 개신교 선교의 해답’을, 이후정 교수가 ‘한국교회의 개혁과 역사적 사명’을 제목으로 각각 발표하고, 다음날 스위트 박사가 ‘21세기 복음 전도, 그 변화의 흐름’을 제목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아펜젤러 선교사가 세운 정동제일교회(기감)와 그가 졸업한 드류대학교, 그리고 언더우드 선교사가 세운 새문안교회(예장 통합)와 그가 졸업한 뉴브런스윅신학교가 함께 이번 심포지엄을 주최한다는 점이다. 이에 송기성·이수영 목사는 21일 오후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 의미와 내용 등을 소개했다.

특히 이수영 목사는 “이번 기회를 통해 아펜젤러 선교사의 선교정신과 아름다운 삶의 모습들을 다시 한 번 배우고 싶다”며 “심포지엄을 계기로 두 교회, 나아가 두 교단과 한국교회 전체가 보다 가까워지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송기성 목사 역시 “감리교와 장로교라는 이름을 넘어, 복음 안에서 민족적 사명을 함께 감당하는 동지의식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또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최초로 전해준 이들을 결코 잊을 수 없다”면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두 선교사의 위대한 업적을 다시 돌아보고 한국교회의 현실을 냉철히 진단해, 그 나아가야 할 방향과 세계교회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 등을 탐색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송기성 목사는 “두 선교사를 배출한 두 신학교와 두 선교사가 세운 두 교회가 연합예배를 드리며, ‘두 선교사, 하나의 꿈, 그리고 우리’라는 주제로 ‘한국선교 13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을 열게 된 것은 한국교회사에 있어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두 선교사들에게서 배워야 할 점에 대해 이 목사는 “교단이 서로 달랐지만 연합과 일치의 정신이 뛰어났다. 형제처럼 협력했다”며 “오늘날 한국교회가 이 같은 정신을 다시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교육과 의료 등, 당시 두 선교사가 했던 대사회적 사역들도 한국교회가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송기성 목사는 “두 선교사들은 종의 리더십으로 섬기는 삶을 사셨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바로 이들의 희생정신”이라며 “오늘의 한국교회는 그 토양 위에서 열매를 맺었다. 두 선교사의 선교정신과 복음에 충실했던 삶을 되새기며 이제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첫날 드리는 연합예배에서 설교는 이수영 목사가, 찬양은 두 교회에서 선발한 50명의 연합찬양대가 맡는다. 이틑날 새문안교회에서 드리는 폐회예배에서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교회·기관이 한국교회를 향한 자기 반성과 권면이 담은 ‘공동기도문’을 채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