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주일 연합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하석수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생명윤리위원회가 19일 오후 2시 서울복음교회에서 제32회 ‘환경주일 연합예배와 녹색교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문용식 사관(NCCK 생명윤리위원장)은 ‘생명을 택하십시오!’(신30:15~19)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올해로 후쿠시마 사고가 난 지 4년째가 되었다. 우리는 이 사고로 원전사고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일본 땅의 70%가 세슘에 오염됐고, 지금도 하루에 수백 톤의 방사능 오염수가 태평양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며 “후쿠시마 사고가 앞으로 어떤 재앙을 가져다 줄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원전강국인 일본이 휘청이는 이 때에 원전수출강국이 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했다.

문 사관은 “우리나라 원전의 밀집도는 세계 1위이다. 여기에 최근 수많은 원전비리가 터져 나와서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며 “고장상황 등을 다 감안한다면 원전사고에 대한 불안은 점점 커져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문 사관은 “우리는 햇빛·바람·물·땅 등 하나님께서 주신 풍성하고 안전한 착한 에너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며 “이런 것들을 통하여 얼마든지 핵 에너지를 대신할 수 있다. 독일과 여러 유럽 국가들이 이것을 잘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

김영주 NCCK 총무는 인사말에서 “오늘 우리는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인간의 탐욕과 편리함과 이익을 위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연환경은 심각할 정도로 훼손되었고,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해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김 총무는 “2015 환경주일 연합예배 주제는 ‘생명을 택하십시오’인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갈수록 생명의 가치가 존중받지 못하고, 생명보다는 인간의 탐욕과 물신의 지배 속에 살아가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스스로 탐욕을 내려놓고 생명을 택하고 살리는 일에 함께 마음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1부 예배는 이 밖에 김영일 목사(NCCK 생명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의 인도, 백영기 목사(쌍샘자연교회)의 기도, 여정훈 선생(대한성공회 생명과환경위원회)의 하늘말씀읽기, 기독교대한감리회 강북여성연합합창단의 특별찬양, 유근숙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생태공동체운동본부 사무국장)의 중보기도, 봉헌, 이경자 권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집행위원)의 봉헌기도, 김동진 목사(NCCK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와 강민주 집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집행위원)의 선언문 낭독, 신석현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환경선교위원회 총무)의 파송의 말씀, 신석현 목사의 축복기도로 진행됐다.

2부 ‘2015년 녹색교회 시상식’은 유미호 실장(NCCK 생명윤리위원회 서기,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봉원교회(예장 통합, 박용권 목사), 산본중앙교회(예장 통합, 박상훈 목사), 완대리교회(기감, 여승훈 목사)가 수상했다. 문용식 사관과 안홍철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가 녹색교회 증서 및 명패를 전달했고, 각 교회 담임목사들이 소감을 전했다.

한편 NCCK는 지난 1984년부터 세계환경의 날(6월 5일) 즈음을 환경주일로 정하고, 회원교단 및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함께 환경주일 연합예배를 드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