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를 비롯해 기독교계(한기총·NCCK)와 불교 및 천주교계 등이 공동주최한 ‘광복 70주년 기념’ 평화통일 대토론회가 ‘8천만이 행복한 통일한국의 미래상’을 주제로 19일 오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됐다.

토론회는 개회식과 두 번의 세션으로 구성됐고, 각계에서 총 10명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기독교계에선 황용대(NCCK 회장)·최성규(한기총 증경회장, 이상 개회식 환영사)·박종화(경동교회 담임, 제2세션 사회)·엄기호(한기총 남북교회협력위원장, 제2세션 토론)·노정선(NCCK 화해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제2세션 토론) 목사가 나섰다.

먼저 개회식에서 환영사한 황용대 목사는 “광복과 분단 70년을 맞은 한국사회에 통일 준비에 대한 목소리가 결집되고 있다”며 “3.1 독립만세 함성과 4.19 정의 함성이 역사의 물꼬를 바로 끌고 간 것처럼, 이 목소리도 큰 함성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황 목사는 “기독교인들도 진보든 보수든 통일을 위해 기도로 모이고 있다”면서 “정의와 평화운동이 복음의 사회적 측면이라고 볼 때, 한반도 평화통일은 하나님나라 운동의 핵심이다. 또한 그것은 세계평화와도 직결된다. 이번 토론회가 남북통일의 문을 활짝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성규 목사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지만 통일지상주의에 빠지면 안 된다. 자유 없는 통일, 민주 없는 통일, 평화 없는 통일, 행복 없는 통일은 진정한 통일이 아니”라며 “우리의 소원은 자유, 평화, 민주 통일이어야 한다.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북아와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통일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8천만이 행복한 통일의 미래를 이루기 위해서는 평화와 화해, 협력이 있어야 한다. 전쟁 없는 평화, 갈등 없는 화해, 분열 없는 협력이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상호 협력과 화해, 평화의 단계를 밟아야 한다. 협력의 단계에서 화해의 단계로, 화해의 단계에서 평화의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제2세션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맨 왼쪽 두 번째부터 순서대로) 엄기호·박종화·노정선 목사. ⓒ김진영 기자

제2세션에서 토론자로 나선 노정선 목사는 “국가 안보도 중요하지만 인간이 더 중요하다. 그렇기에 인간의 안보와 생존권을 우선해야 할 것”이라며 “또 남북한이 경제적으로 서로 통합하는 쪽으로 나아가는 것이 인간의 노예화를 막는 길이다. 인간과 인간이 함께 살 수 있는 인간의 얼굴을 한 통일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토론자로 나선 엄기호 목사는 “통일에 대한 마음을 가졌다면 이제는 그 마음을 공유해야 한다. 각자가 생각하는 통일의 모양이 다를 수 있으나 ‘다양성 속의 일치’를 이루어야 한다”며 “나와는 다른 생각을 틀렸다고 하지 않고 인정해 주고, 그 마음과 생각들 가운데서 공통적인 부분을 찾아 일치를 이루는 것이, 진정한 공유인 동시에 통일 준비를 진일보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통일에 대한 가치의 교육도 필요하다.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는 차원에서 용서, 화해, 평화, 사랑의 가치를 담은 교육은 다음 세대와 함께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특별히 한국 기독교는 교회 교육을 통해 복음의 중요한 가치들인 화해와 용서, 통합, 형제 사랑 등을 성경적으로 접근하도록 교육해 나가고 있다. 이런 것들이 계속된다면 통일에 대한 보다 수준 높은 접근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이들 외에도 홍사덕 대표상임의장(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남궁성 교정원장(원불교), 김주현 고문(한국경제연구원), 김병로 교수(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박종철 선임연구위원(통일연구원), 박홍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정문헌 의원(새누리당), 홍순경 위원장(북한민주화위원회), 이은형 총무(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정인호 본부장(원불교 한민족한삶운동), 진효 사무총장(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