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준 장로.

하루하루를 어떻게 믿음으로 살아가는지에 따라 성도들의 삶이 결정됩니다. 진실한 기도와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주님 앞에 모두 무효임을 알아야 합니다. 위대한 믿음은 긍정과 열정 없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주님을 믿노라 하면서 지체하며 시간을 허비하면, 소돔과 고모라의 결론이 기다릴 뿐입니다. 우리는 믿음 생활을 잠시도 지체하지 말고, 천국 열쇠를 차지하기 위해 모든 삶의 목표를 주님과 함께해야 합니다. 그 주님과 함께하는 비결은 꿇어 엎드리는 겸손과, 불행한 이웃의 벗이 되려 노력하는 믿음입니다. 이것이 주님께 드리는 참 예배요 승리하는 비결입니다.

하지만 요즘 민망하고 당혹스러운 뉴스들이 귀가 간지러울 정도로 들려와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난감한 사건들이 매일 기사화되어, 교회는 웃음거리가 되었고 조롱받는 정도가 심각하기만 합니다.

자전거 30대를 훔친 목사, 장애인을 성추행 및 폭행한 목사, 보이스피싱 사건에 연루된 목사, 음주 후 경찰서에서 난동을 부리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한 사회복지단체 목사, 교수 청빙 명목으로 수억 원을 챙긴 목사…. 그 뿐 아닙니다. 정치권에서 자신을 버렸다며 자살하기 전 뇌물 리스트를 작성한 장로, 그리고 그 리스트에 적힌 많은 장로와 집사들, 그리고 최근에는 서울역 에스컬레이터에서 여성들의 ‘몰카’를 찍다 적발된 목사도 있었습니다.

정말 왜들 이러시는지요. 오늘날 교회는 마치 ‘부동산 매물’ 같은 모습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기 성찰과 회개 없이 습관적 신앙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성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 모두는 결국 지도자들이 부패한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물론 모든 지도자들이 다 그렇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소금처럼 빛처럼 헌신적이고 깨끗한 주님의 참된 지도자들도 많이 있다고 필자는 믿습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사건들이 왜 끊이지 않는 걸까요? 교회에서 성경 말씀을 바르게 가르치지 않은 채, 잘못된 신앙을 지적하고 바른 삶을 살 수 있도록 훈계하고 가르쳐야 할 지도자들이 오히려 재물에 눈이 흐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구약 여호수아서에 나오는 아간과 같은 종말이 들이닥칠 줄 모른 채, 연일 사탄의 모습을 분간하지 못하고 죄 짓는 일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한심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개인이 공동체의 평화를 마치 살얼음 깨듯 쉽게 깨어버리는 일도 일어납니다. 공동체의 기본인 가정에서도 구성원 각자가 서로를 배려하고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불화가 생기기 십상인데 말입니다. 여러분, 주님을 따라가며 자기 몫의 십자가를 지는 사명은, 세상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나의 믿음이자 역할이며, 부활하신 주님의 영광에 참예하는 복의 증거임을 잊지 맙시다.

하지만 실망하기에는 이릅니다. 왜냐구요? 주님께서는 우리가 잘못을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지금도 기다리시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골든타임(golden time·사건사고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한 초반 금쪽같은 시간)’ 아니겠습니까?

주님께서는 가장 비참한 모습으로 하나님 아버지에게조차 철저히 외면당한 외로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아들로서 그 사명을 마무리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러므로 그 예수님의 발자취를 통해, 예수님께서 느끼셨던 진실한 아픔과 고통을 읽어내고 우리도 그렇게 살고자 몸부림쳐야 할 것입니다.

철저한 반성과 회개를 통하여, 주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는 ‘골든타임’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참된 행복을 주는 진리를 깨닫게 하시기 위해, 그분께서는 십자가의 길을 스스로 걸어가셨던 분임을 우리는 삶으로 간증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들에게서 배신과 수난과 조롱을 당하시면서도, 우리를 향한 그 사랑을 완성하시기 위해 스스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그분의 비참한 모습 속에, 그 동안 주님께서 위로하시고 품에 안아주셨던 모든 슬픈 이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참으로 고통스러웠던 것은, 당신께서 당하신 그 고통이 아니라 험악한 세상에 남겨진 우리들을 향한 고뇌의 아픔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교회 지도자들이 사고를 치며 실수하는 것을 보시면서도, 지금이라도 뉘우치고 돌아오기를 간절히 열망하고 계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계실 때는 걱정이 없었지만, 이제 직접 돌봐주지 못하는 당신의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교회 지도자들은 이러한 주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손수 하셨던 그 일들을 여러분들이 이어 주기를 애타게 기대하고 있는 그 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회의 지도자들이여! “거짓말하는 자는 자기가 해한 자를 미워하고 아첨하는 입은 패망을 일으키느니라(잠 26:28)”, “너는 거짓된 풍설을 퍼뜨리지 말며 악인과 연합하여 위증하는 증인이 되지 말며, 다수를 따라 악을 행하지 말며 송사에 다수를 따라 부당한 증인을 하지 말며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해서 편벽되이 두둔하지 말지니라(출 23:1-3)”는 말씀을 기억합시다.

심령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자기 성찰과 회개를 통한 ‘골든타임’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됩니다. 천군 나팔 소리와 함께 재림하실 주님이 오시기 전에, 이 ‘골든타임’의 찬스를 잡아 영원히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고통의 아골 골짜기에서 속히 빠져 나오셔서 주님 주시는 참 평화를 맛보시기를 소망하고, 성도들과 더불어 즐겁고 행복한 믿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권면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지도자의 참 모습을 날마다 보여주시는 귀한 종들이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이효준 장로(부산 덕천교회, 객원기자)